고경숙 수주문학상 운영위원장과 장유정 당선작가
한국문인협회부천지부 주관으로 제19회 수주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0월 28일(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송내어울마당 부천예총교육실에서 열렸다. 수주문학상운영위원회 위원, 관계 공무원, 시의원, 도의원, 문인, 시민들이 참석하여 수상을 축하해 주었다. 당선작 시상금은 천만원이며 시상식은 인사말, 축사, 경과보고, 심사평, 당선작 시상, 당선작 낭송, 수상소감, 기념촬영이다.
박희주 부천문협 지부장의 심사경과 보고
고경숙 수주문학상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수주 변영로 선생의 올곧은 민족정신을 기리고 문화도시를 표방한 부천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전국수주문학상 공모전이 있게 되었다. 당선자 한분을 뽑는다. 투명한 공모를 통해 훌륭한 작품과 작가를 발굴한다. 작품 하나만 본다. 심사위원들도 우열을 가리가 어려웠다고 한다.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학인들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원대한 사명과 애향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강동구 시의회 의장의 축사
강동구 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수주문학상이 대한민국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이 되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한선재 시의원은, “부천시가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문학도시로 되면 어떻게 해야 발전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박희주 부천문인협회 지부장이 심사경과를 보고하였다. 문효치 심사위원과 장유정 시인
수주문학상 심사위원은 문효치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문태준 시인이다. 문효치 시인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 수주문학상에 응모한 작품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고 고르다. 개별적으로 고유한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심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논의 된 작품들은 네명의 작품들이다. 그 작품들은 유려한 생각을 드러내되 중량감이 있고 안정감이 있었다. 당선 시 ‘누에’는 과거의 시간을 불러내고, 옛 시간이 쌓인 공간 즉 분묘를 누에의 공간으로 바라보지만, 그 유택에 보관된 시간만큼 둥글고 유연한 것으로 해석하는 부드러운 상상력이 특별하다. 개성적인 시안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
부천문협 회원 윤석금 시인이 당선시인 장유정의 당선작인 누에를 낭송했다.
누에
장유정
수백 년 전 누에의 분묘가 발굴되었다
모서리죽임 같이 흙으로 쌓아올린 사각기둥
실을 짓던 시간들이 뭉쳐있었다
무한한 옷 한 벌 품은 실들이 껍질 속에 있었다
집을 바라는 열의의 모형처럼 타임캡슐엔 우주에 관련한 보고서도 발견되었다
집 한 채 따로 들고 나앉듯
방안에는 숨을 뽑아 날개를 만들고 있었다
좁은 침낭 속에 들어 잠을 자는 듯 죽어있는 누에고치
자기만의 중심축으로
한곳에 치우침 없이
부드러운 곡선 속에 계속 굴러가는 방향지시등처럼 마찰계수가 작았을 것이다
뾰족한 끝이 보이고
자꾸만 균형 잃고 흔들릴 때
세상과 닿는 유연한 포장
쉼 없이 돌고 도는 지구의 자전처럼 모서리가 둥글다
잠자는 머리를 어느 쪽으로 돌리지 않은 것들은 화려한 변태를 겪을 수 있다는 듯
미사일저장고를 개조하듯
우주선 캡슐에 건전지 넣는다
긴급 피난형 집처럼 누에가 고치를 짓고 있다
우화등선처럼 손끝에는
하얀 벌레가 한 마리씩 꿈틀거렸다
윤석금 시인
장유정 시인의 당선소감에서 큰 영광이라고 했다. “수상소식에 주저앉았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수주문학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수주문학상의 시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구자룡 전임 수주문학상 위원장과 변창순 문중 대표
수주 변영로 시인의 후손인, 변창순 문중 대표가 나와서 수주문학상이 잘 운영되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였고, 전임 수주문학상운영위원장인 구자룡 시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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