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뒤로 뜨는 보름달이 이국적이다 못해 향수병을 일으킬 듯 합니다.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한 배낭과 스틱들도 야자수 밑에서 쉬고 있습니다.
중문게스트하우스에서 조촐한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
왼쪽의 새로운 인물은 이곳에서 만난 분으로 까미노산티아고를 시작으로 지리산길을 둘러 이곳 제주올레가지 오셨답니다.
11코스에서 다시 만나 함께 여정을 마무리하는 귀한 인연을 만들었지요. ^^
전망좋은 게스트하우스 2층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
3일째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환상적인 길에서 우리를 만나게 될런지요.
중문해수욕장 내려가는 길입니다.
몇년 전 철인3종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기억이 나네요.
그때 수영 1위를 했던 호주선수가 사이클을 타기 위해 열심히 이 언덕을 뛰어오르던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문득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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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달라진 건 나 자신뿐인듯합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한 물빛을 지닌 바다가 펼쳐집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무지개가 좋여집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제가 어릴 때 배운 바로는 무지개는 비행기에서 보면
둥그런 원이라고 했는데, 이 무지개의 끝은 중문 앞바다와 맞닿아 있습니다.
사진을 잘 보세요. 절대 합성한 게 아닙니다. 이런 경우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장에서 눈으로 볼 때도 저 모습 그대로여서 참 신기했습니다.
제주 바다 용왕님이 무지개 타고 하늘로 출타라도 하시는 건지... ^^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해수욕장 입구 가게에서 소라를 사 먹어 봅니다..
역시 싱싱한 맛이 일품입니다. 게다가 바다내음과 함께하는 그 맛이란.... ^^
중문해수욕장 모래톱걷기...
멀리 하이얏트호텔이 보입니다.
보면 볼수록 제주 하얏트호텔은 기가막힌 자리에 앉혀졌습니다.
하얏트 호텔에서 바라본 중문해수욕장.
호텔 산책로를 거쳐 갑니다. 이후 펼쳐지는 풍광에 처음으로 기가 질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첫댓글 궁금하던 8코스가 열렸군요.. 사진으로 걸어봐야겠어요..저는 미리 답사차원에서..ㅋㅋ
시간내서 며칠간 걸어보면 좋을텐데... 시간 날 때 함 가보삼... ^^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기억나요. 발견이님 무거운 장비 들려메시고 멋진 사진 찍으시느라 고생 많으셧죠.함께한 8일이 사진으로 보니 제주올레길이 그립습니다.
저도 그곳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대신 서명숙 이사장님이 쓴 '제주걷거여행'이란 책으로 그 맘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걷기여행 책이 마무리되는 대로 얼릉 제주로 날아가렵니다. 정말 아름답고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할 말을 잃고
처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불만이 쌓이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곳을 이정도 밖에 담아내지 못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