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이탱이 영감탱이

[샤인]

날이 체감으로 느끼기에 봄날이 된 이틀째!!

그럼에도 아직 응지에서는 손이 시립니다.

아직 시릴 때 집안 공조장치를 손봐야 햡니다.

세상을 살아온 지혜입니다.

미리미리 홍수가 닥치기 전에 물난리에 준비하고

바람이 불어 오기 전에 숲에 화재에 대비하는.....

오호....그동안의 살아온 세월이 헛것이 아니라는 뿌듯함이 차오릅니다.

사실 에어컨이고 난로고 저에게는 그닥 필요한 장치는 아닙니다.

견딥니다.

추위에도, 더위에도, 슬픔에도, 괴로움에도...

파도가 치면 치는대로 휩쓸리기보다는 맞서 싸우는 당당함....멋져부러~~~

그래도 에어컨은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해체하고 좀더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일단 에어컨을 떼어 내기로 합니다.

에어컨을 브라켓에서 떼어내고 동관을 자르기 쉽게  내려 놓습니다.

익숙하게 그라인더를 쥐고 작동시키면서 동관을 자릅니다.........

그런데

그라인더 날을 동관에 들이대는 순간 드는 생각이....

가만....에어컨 가스를 모아야 하는데 고압을 잠그던가? 저압을 잠그던가?

아차차차차....에어컨 가스를 비우지 않은 겁니다.

그라인더를 끄고 3mm정도 파인 동관을 확인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에어컨 가스 r-22가 살짝 갈린 틈 사이로 비어져 나옵니다.

다행이라고나 할까... 냉매가 만충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들여다 보는 순간 숨쉬는 들숨날숨에 실려 R-22를 흡입했나 봅니다.

숨이 훅 막힙니다. 숨쉬는 것이 자연스럽지가 못하고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상하다? 

R-22는 독성이 약하다고 익히 알고 있었는데....내가 알던 독성수준이 잘못된 정보였나?

얼른 포탈에서 R-22 독성을 검색해 봅니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게시글 중 에어컨 설비업체의 블로그에 독성 설명이 눈에 띕니다.

'R-22 독성은 안전등급 A1이다. A1등급이란 공기 중에 0.5%~1%가 포함된 경우,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상해를 주게 된다'

아.....나는 이제 죽게 되는 것인가? 숨이 더 가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혹시나 희망적인 내용은 없을까 싶어 더 찾아 보니.....

R-22는 총 6등급 중에 5등급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부탄가스 보다 한 단계 더 독한 등급인 겁니다.

다행입니다.  물론 안마시는 것보다야 폐에 나쁜 영향이 있겠지요.

사추기를 지나는 저로서는 이 또한 나이듦의 증세로 보입니다.

영감들의 교통사고율이 높지만 운전 솜씨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능숙함을 보인답니다.

저는 요즈음 물건을 어디에든 자연~스럽게 놓아두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잦습니다.

.아는 것이 병입니다. 노련한 것이 흠입니다.

전문가 찜쪄먹는 능력을 자기 스스로 믿다 보니

조심성이 없어집니다. 경계심이 약합니다.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매 순간 조심하고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교통사고도 줄어 들고 먹던 빵과 지갑을 차 지붕 위에 두고 출발하는 일도 드물어 질 터이고

코트 자락을 차문 밖에 드러내 놓고 도로를 쓸고가는 일도 없어 질 겁니다.

그리고 에어컨을 해체할 때에 미리 순서를 점검해 보고 순서대로 떼어내느라 R-22가스 마시는 일도 없을 겁니다.

흐이구....죄없는 내 가슴이야.....콤프레샤 압축공기로 폐에 뿜어줘야 하나????

[킹콩]

감사합니다....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