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떤 결정도 없다.
도곡동 번개 갔는데, 어떤 분들 나보고 살쪘다 하던데, 한국 들어와서 부은 거다.
거의 굶듯 두끼 먹으며 보라카이 외진 섬에서 리조트 방안에서 글 쓰며 지냈다.
오늘 한끼 먹었는데 아직도 배는 더부룩하다.
채식하며 소식하다 왔더니 소주 반 병만 마셔도 힘들다.
큰 재산은 없어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이 있고 또 방구석에 앉아서
조금씩 꾸무럭대는 것만으로도 직장인 월급벌이야 할 수 있지만
요즘 워낙 경기가 안좋은지 전에 활동하던 곳에 한국 왔다는 글을 남겼더니
지분으로 하자, 가게 싸게 줄 테니 인수해라 이런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식당을 할 생각은커녕 우선 엄두가 안 난다.
그 긴 세월 어찌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버텨왔나 돌아보면 살 떨린다.
2016~19년 봄까지 만 2년은 거의 식당에서 자면서 밤에는 장편소설을 썼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하다.
3차 퇴고한 작품 다시 4차 퇴고를 하고 있다.
뭐든지 할수록 더 치열해지고 꼼꼼해지는 것 같다. 전 같으면
장편 끝낸 사실만으로 벅차고 이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열심히 쓸수록 아쉬운 데가 보여서
또 욕심내서 다시 작품을 고친다.
신촌 식당하면서 별렀던 것이
다음에 식당하면 단품 고가 탕 한 가지를 시스템 방식으로 하려고 많이 연습해두었는데
일명 <산양탕> 혹은 그냥 <탕>이라 할 것이고 <2만 /1만6천> 둘 중 하나 가격으로 할 것으로 정했는데, 산양(염소) 농장 주인도 빨리 시작하자고 하고 ---그런데 엄두가 안난다.
오늘 온라인 뒤져보니 식당들 싸게 나온 곳은 정말 많은데, 옛날 생각나서 식당주인들이
몹시 안타깝게 느껴졌다. 글을 쓰든 뭐하든 나는 11월부터 베트남 다낭부터 특히 보라카이에서 두, 세달 지내고 온 것이 내 인생에 있어 큰 위로와 안식이 되었다.
식당 하기 싫은 분 중에, 점심 좀 팔 수 있는 위치에 가게 가지고 계신 분 연락주세요~
혹시 또 미친척 덜컥 계약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확약은 아닙니다.
슬슬 워밍업 하면서 몸 풀고 있습니다.
소설 출판사 넘기고 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또 움직여야죠~ 마음 같아서는 다시 필리핀으로
가고 싶긴 한데,
그제 반가운 분들 모처럼 뵙고 몸이 안 좋아서 제대로 인사도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그날 출력한 장편소설 갖고 평론가와 미팅하면서 소주 한 병 마신 게 그렇게 확 가더군요~
확실히 고기를 안 먹으니까 술이 약해졌습니다.
이참에 술도 좀 멀리해야겠어요~ 필핀에서 안 마시니까 아무 생각도 안 났는데~
코로나도 슬슬 끝나갈 것이고 바이러스 전염병이라는 게 원래 날씨 풀리면 전염성이
약화되는 거라니 너무 위축 되지 마시고 힘차게 식당 경영하십시오~
한우부터 수입육까지 육부장 이상의 노련한 기술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
불러주세요~ 적은 일당(소주 한두 병)으로 아낌없이 재능기부해 드리겠습니다(취직한다는 얘기 아니예요. 도움 필요하신 분 놀러갈 겸 작은 재능기부해 드린다고요~ 고기구성 하도 많이 해봐서~
* 식당 감각 좀 익힐 겸~국밥, 우쭈리탕, 차돌라면,
** 아래 메뉴판에서 혹시 필요한 거 있나 찾아보세요~~
스테이크냉면은 히트 상품이었습니다~~ 그외 필요한 거 참고하셔서 어려운 경기에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십사~~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댕겨왔는가 건강하제...
아무쪼록 잘 준비해서 비상하기를...응원하네.^^
절치부심하셨으니~대기만성 하십시요~
ㅎㅎㅎ 예술인(혹은 연예인)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환경속에서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가만히 손놓고 있을 위인이 아닌걸로 아는데...^^
나도 이틀에 세끼 먹기 시작한지 6개월 째인데 몸은 가벼운데 조금이라도 과식하면 백가 더부룩하고 술도 빨리 취하더군.
안산 한번 오소.
소갈비살 맛있게 하는 집 있는데 거기서 쐬주 한잔 합세.
항상 열심이신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어린것은 게을러서 댚님처럼 부지런하신분들 보면 항상 부럽기만.... ^^
재능기부도 하시고... 어려운분들에게 필요한 능력 널리 펼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