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지방간… 신장까지 망가뜨린다
성인 10명 중 4명이 가지고 있는 지방간. 지방간 중에서도 비만 등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신장까지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 (진단검사의학전문의) 연구팀은 건협 13개 건강증진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검진자 890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서 만성신장질환 유병률이 12.4%로 높게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일반 검진자의 만성신장질환 유병률은 8.5%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이미 대사 이상이 생겨 혈관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미세혈관 덩어리라고 볼 수 있는 신장의 기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신장질환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나 소장은 설명했다.
만성신장질환은 전혀 증상이 없으며, 콩팥 기능이 15% 미만으로 남는 말기신부전이 돼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말기신부전까지 진행되면 투석을 해야 하며, 이로 인해 의료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가 가장 높은 질환이 말기신부전이다.
“고령화로 만성신장질환이 늘고 있는데, 만성신장질환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 지방간 환자라면 만성신장질환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만성신장질환 선별 검사를 하면 조기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만성신장질환은 사구체 여과율 등을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하고, 소변에 단백뇨, 알부민 등이 검출되는지 살펴보는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소변 검사에서 알부민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면 만성신장질환을 좀더 빨리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