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힘-대중음악 편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은 10~20대의 젊은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지 오래되었다.
각종 음악프로그램은 10대들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고, 중년들을 위한 음악은
성인가요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에 의해서 경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다가 음악프로그램을 틀면 중년들은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음악들만 나와서
인상을 찌푸리면서 채널을 돌린다.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왜 음악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을 위한 음악으로만
채워져 있을까? 거기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년들의 대중음악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 한 달 용돈이 5만원~10만원 수준인 중.고등학생들은 용돈을 아껴서 음원을
소비하고, 2만원 가까이 되는 C/D를 기꺼이 산다. 한국대중음악의 주 소비층이 바로
이들인 것이다. 그러니 대중음악을 양산하는 기획사들이 누구를 위한 음악을 만들겠는가?
그들이 사지도 않는 중년들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어리석은
일이기에 당연히 하지 않는다.
중장년들은 경제력에 있어서 10~20대 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막강하다. 그런데도
중년들은 대중음악의 소비에 대단히 인색하다.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 한 번 하는데도
최소 몇 만원에서 10만원이 넘을 때도 있다. 술값으로는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일 년에 음악C/D나 음원을 사기 위해서 과연 얼마의 돈을
지출할까? 아마도 10~20의 절반도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어느 음반회사가 중년을 위한
음악을 만들려고 할까? 대다수의 중년가수들은 그저 내가 음반을 냈다는 경력 쌓기
정도로 음반을 낼 뿐이다. 왕년에 쟁쟁하게 이름을 날렸던 가수들이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지만 내용을 제대로 아는 중년들은 거의 없다. 그들의 신곡은 소비가 되지 않기에
금방 버려진다. 우리가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예 중년가수들의 신곡소식조차
제대로 전하는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는 물건을 생산하려는 공장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중년가수들은 자비로 음반을 내서 방송사나 언론사에 돌리는 것으로 그친다. 판매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중장년의 경제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중음악의 양상이
이 정도로 흘러가는 데는 우리들의 책임이 크다. 이 나라의 중년들은 마땅히 대중음악의
현주소에 책임을 져야한다.
중년들이 유일하게 주도적인 곳은 정치다. 젊은이들에 비해서 투표는 열심히 하기에
정치가들은 중년들의 눈치를 심하게 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참여가 곧 힘이다.
대중음악제작자들이 중년들의 눈치를 보며, 중년들의 구미에 맞는 음악을 많이
생산하게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일 년에 한 장 이상 음악C/D를 사라. 그렇게 하면
방송사들이나 음악기획자들이 여러분들을 위한 음악을 기획하고 방송할 것이다.
투표에 무관심하면서 정치를 탓하는 젊은이들이나 음악C/D를 사지도 않으면서
대중음악의 행태를 비난하는 중년들이나 다들 게 뭐가 있는가?
중년들의 90% 이상이 인터넷으로 음반이나 책을 구입할 줄 모른다. 인터넷구매를
위해서 필 수로 있어야 하는 공인인증서 조차 모르는 중년들이 대다수다.
지금 당장 은행에 인터넷 거래부터 신청하고, 공인인증서를 만들자. 관공서거래를
위한 범용공인인증서는 1년에 4,000원이지만 일반 공인인증서는 무료다. 인터넷구매를
위해서는 일반 공인인중서면 되니까 주저하지 말고 일반 공인인증서를 만듭시다.
은행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눈에 뜨는 곳에 공인인증서 신청화면이 보인다.
공인인증서만 만들어 놓아도 인터넷구매를 위한 준비의 90% 정도는 끝낸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음반구매나 도서구매를 검색하여 해당 사이트의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자신의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매를 하면 된다. 카드로 인터넷구매를 하려면
한 가지 더 준비가 필요하지만 통장으로 현금구매를 하는 데는 추가 준비가 필요 없다.
음반이나 도서의 판매는 초기에 인터넷에서의 반응이 중요하다. 여기서 판매되는
량에 따라서 베스트셀러가 정해지고, 이 목록을 보고 지역의 매장들이 음반이나
도서를 주문하여 비치하게 되는 것이다. 초기 인터넷판매에서 반응이 없으면 아예
오프라인 매대에는 진열조차 되기 힘든 게 도서음반시장의 현주소다.
중장년들의 50%만이라도 음반이나 책의 인터넷구매가 가능해지고, 실제로 참여를
할 때 비로소 대중음악의 주도권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대중음악의 기획자나
방송사가 여러분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중장년 여러분!
6월 11일 월요일에 은행으로 달려가서 인터넷금융거래를 신청하시고, 해당은행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읍시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인터넷으로 무엇이든지 한 번 구매를 해 보십시오.
여러분들에게 힘이 생길 것입니다.
<2012년 6월 10일 청너울 지선환 씀>
첫댓글 맞는 말이군요.... 구매가 없으니 중년의 음악이 없어지는것은 시장의 원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