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메탈리카 뭐 한때 겁나 광분했지!!
아니 사실 지금도 뭐 싫어하진 않는데...
애정도는 극히 미미하다.
메탈리카에 애정이 식은 이유는 뭐 별 건 아니다.
그들의 음악이나 사운드가 약해져서 매력이 떨어진 원인이 큰데,
그것보다는 사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난 메탈리카 그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메탈리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다.
뭐 80년대 킬 임 올 시절부터 그들을 지지하던 열혈 메탈리카 팬들은 좋다.
근데 과연 그 시절 씨켄 디스트로이에 광분했던 그 청소년들이 지금의 메탈리카를
좋아할까?
진심으로?
그냥 의리 때문에 앨범 나오면 사주고 공연 하면 가주고 그런거 아닐까?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음...
음악이 너무 다르자나?
그때랑 지금이랑~
뭐 나이가 드니까 조금 약해진건 경로차원에서 봐줄수 있다만,
음악 자체가 메탈이라 하기에 쩜메 거시기한건 어케 용서가 안되는데,
물론 나 같은 새끼가 용서 안 한다고 먼 상관이겠냐망은....
암튼,
메탈은 메탈인데 메탈이라 보기엔 좀 까리한 , 쉽게 말해서,
메탈이 아닌 다른 비슷한 장르,
즉,
락이나 하드락으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음악은 이미 메탈이 아니라고 본다.
메탈리카는 밴드 이름에 메탈이란 단어가 만약 없었다면 진즉에 메탈이 아닌 하드락 밴드로 분류되었을거라는데 내 손 모가지를 건다.
암튼,
글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메탈리카는 이미 밴드 그 자체로서 날 너무 많이 실망시켰고,
이제는 매력 없는 갱년기 할배가 되었다.
생명 없는 딜도 만도 못한....
메탈리카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탁 까놓구 말해서 메탈리카는 진정으로 메탈을 사랑하는 사람들 보다는 그냥 들어서 조은건 다 좋다는 생각을 가진 범음악 러버들이 좋아하는 그룹 아닌가?
그 사람들은 그냥 메탈리카가 유명한 레전드 밴드이니까 좋아하는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척' 을 하는거다.
왜냐면 메탈리카를 좋아한다면 어딜 가서 '야 너 음악 좀 들을줄 아는구나' 소리를
들을수 있고, 더군다나 메탈 음악을 좋아한다는 프리미엄도 획득하게되어 관종력또한 뿜뿜거릴수 있으니 말이다.
내 말이 개소리라구?
궤변이라구?
생각해보자.
메탈리카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짜 다 순수 백퍼 메탈 팬들이라면
실제로 메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되자나?
근데,
현실에 1도 없잖아?
메탈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딨어?
아 물론 메탈 좋아하는 사람 존나 많지.
스맛폰 켜고 메탈리카 찍으면 너도 나두 메탈 팬이지 ㅋㅋㅋ
우리나라에서 롤링 스톤즈가 인기 없다고 하지?
실제론 인기 존나 많지.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몇 천명이 롤링 스톤즈 노래 유투브로 듣고 있을껄?
지금 이 부분 읽으면서 비웃는 사람들 많을꺼라 생각해.
그럼~
나를 비웃는 것처럼 메탈리카 좋아하는 사람들도 비웃어주길 바래.
메탈리카가 개망해서 만약 클럽에서 공연 한다면 1도 관심 없을 분들이 뭔
메탈리카 팬이래?
암튼,
메탈리카는 달삼쓰뱉 자본주의의 밋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존재라서 참
그렇다.
메탈 팬으로서 어딜 가서 메탈리카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참 부끄러울 정도이다.
이제는,
옛날에 메탈리카 좋아했다는 말 하기두 참 쪽팔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말이야!!
그래두 지금 이 순간, 딱 한 가지 인정하고싶은 감동적인 순간이 있어.
클리프 버튼 있던 시절 라스 울리히가 인터뷰때 한 말이 있었지.
"두고 보세요!! 메탈리카는 불멸의 밴드가 될껍니다."
그 말을 한 게 1986년 가을,
클리프 버튼이 버스전복사고로 사망하기 얼마 전 인터뷰였지.
그때 난 그 인터뷰 읽고 완전히 폭소를 터뜨렸어
"야 이 새끼 이거 아주 개새끼네 ㅋㅋㅋㅋㅋ
뭐 이 따위로 생겨서 불멸의 밴드? ㅋㅋㅋㅋㅋ"
사실 그 시점에서 난 메탈리카의 음악도 안 들어본 시점이었지만, 그 잡지에 실린
그들의 열라 지저분하고 못생긴 외모만 보구 완존 학을 떼고 있었는데, 라스 울리히의 그 허세 쩌는 멘트에 아주 몽정을 금치 못했다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그 허세를 작열했던 청년은 본인의 신념을 꺽지 않고 꿋꿋이 살아남아 결국
오랜 시간이 흐른 현 시점 최고의 자리인 대막리지에 오르지 않았는가?
라스 울리히는 루키 시절 기자에게 고했던 허세를 관철시켰다.
아주 햇병아리 무명 시절이었수나 라스 울리히는 이미 그 시절부터 지존이 되겠다는 강력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부단의 노력을 한 것이다.
그거 하나만은 정말 위대하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갈망했던 꿈을 포기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반면,
라스 울리히는 그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치열하게 살아갔고,
결국엔 그 꿈을 이루지 않았는가?
그거 하나만으로도 난 라스 울리히를 존경하고 , 메탈리카를 추앙한다.
내가 설령 메탈리카의 음악이나 이미지를 우습게 볼수는 있을 지언정
라스 울리히의 그 위대한 영혼만은 결코 능멸할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