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방탕한 백인들의 천국. 영어 식민지 대한민국

[그것의본질파악]

 강남 일대의 유명 영어 학원 강사들이 각종 마약을 투약하고 학력을 위조하는 등 다시 한 번 엄청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백인 영어 강사들의 범법과 추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의 질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학원들과 소비자들은 여전히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은 않고 일부 강사들의 행태일 뿐이라며 숨기려고만 한다. 자녀 교육에 목숨거는 강남 엄마들이 학원 앞에서 피켓 시위라도 벌여야 할 상황인데, 그 엄마들은 왜 외고 증설을 막느냐고 정부 청사 앞에 가서 화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이 현금 인출기이고 향락을 즐기기 위한 천국이라는 그들의 말에서 정말 참기 힘든 굴욕감을 느낀 것은 나뿐인가? 자국에서도 가장 열등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을 데려다가 왕처럼 떠받들고 각종 범죄를 저질러도 모른 척 하는 이 나라는 도대체 제대로 된 나라인가? 물론 우리의 잘못된 문화도 그들을 방치한 측면이 있다. 사회적 해악이 크고 중독성이 강한 술과 담배에 관대한 대한민국 사회가 방탕한 백인 영어 강사를 부추긴 면도 있다는 말이다. ( 외국인이나 이민족에 대한 무차별한 증오에 대해서는 나 역시 우려를 표한다. - 외국인 100만 시대. 그들은 객국민) 그러나 백인 영어 강사들의 범법과 추태에 대한 분노는 배타주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영어(백인) 사대주의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한국에 들어와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돈만 벌고 즐기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백인들의 태도와 백인과 동남아 인을 다르게 대하는 이중적인 우리의 시선이 원인이라는 말이다.

 원룸 건물에 세 들어 살던 내 친구가 한 번은 이런 일을 겪었다. 스무 가구 정도가 사는 원룸 건물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누군가 쓰레기를 일반 봉투에 넣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양심 없는 소행이 계속되자, 주인아주머니는 각 세대를 뒤지며 범인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한바탕 소란이 일었지만 일반 봉투에 넣은 쓰레기는 계속해서 버려졌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가 무슨 일인지 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한다. 범인을 알아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범인이 외국인 영어 강사였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한국의 법규를 설명해줄 도리가 없었고, 사실 외국인에게 말을 걸기조차 겁이 났던 것이다. 결국 울화통이 터진 내 친구가 그 외국인에게 찾아가 종량제 봉투를 사서 버리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외국인은 오히려 화를 내면서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아서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될까? 그 외국인은 쓰레기를 버릴 때 다른 쓰레기 더미들을 보았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 쓰레기봉투 색깔이 모두 주황색인 것을 알았을 것이고, 왜 쓰레기봉투 색깔이 하나같이 주황색인지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적응해 살아갈 자세가 되어있다면, 쓰레기봉투 색깔이 같은 이유를 알아볼 노력 정도는 필요하다. 사실 그 외국인은 외국인,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백인에게 관대한 한국인의 습성을 악용한 것에 불과하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도망부터 치는 한국인의 수줍음을 조롱했을 뿐이다.

 몇 년 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국 여성들을 성적(性的)으로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급기야 한국에 거주하는 서양인 모두에 대해 감정이 나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글을 올린 백인 남자의 잘못이 더 크다는 의견과 우리나라 여성들의 잘못이 더 크다는 의견이 팽팽했지만, 사실 누구의 잘못이건 간에 두 잘못의 원인은 똑같다. 영어권에서 온 백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대단한 사람 모시듯 하는 한국 사회의 풍토가 한국 사람을 우습게 아는 저질 외국인을 낳았고, 영어민이라고 하면 헤픈 웃음부터 흘리는 한국인을 낳았다. 일본을 다녀온 많은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일본인들을 욕한다. 비교적 정확한 일본어를 쓰더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어설프더라도 영어로 말을 걸면 갑자기 친절하게 돌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스스로가 그런 일본인의 이중성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영어를 국가의 공용어로 하자고 주장하는 일본의 정치인들을 조롱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인이 언어 보다는 피부색에 좀 더 민감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 영어 사대주의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사실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 보면, 우리의 영어에 대한 열등감과 우러름은 영어 자체에 대한 존중이라기보다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환상에서 비롯된 측면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 미국의 원조를 받고, 미국식 제도들을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결과이다. 우리의 정치, 경제, 교육 분야에서 주장(主張)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오직 미국적인 것의 우수성만을 외치고 영어 좀 하는 것을 자랑하니, 대중들은 미국과 미국식 영어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문명의 눈부심만을 찬양하는 사람들, 영어 잘 하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미국을 배운 사람들이 아니고, 진정 필요한 지식을 배워오지 못한 사람들이다. 우리 스스로 영어와 미국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영어를 삶의 한 수단으로 여기지 못하고 목적으로 여기는 한, 우리의 영어와 백인에 대한 굴종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다. 학창 시절 해외에서 살다가 귀국하여 국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자주 보았다.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알면서도, 일부러 영어를 쓰고 남들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런데 그들에게서 감춰진 과시욕을 읽었다고 한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영국의 왕조들은 영어가 천한 언어라고 하여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왕족들이 천한 언어라고 여기던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된 현실은 어찌 설명해야 하는가?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우리의 말과 글을 우리도 발전시키고 보급하기 위해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사랑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를 하더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다. 그저 우스갯소리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엄연한 사실이다. 과학적으로는 지능지수(IQ)가 70만 넘으면 모든 인간이 경험을 통해 언어를 듣고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얼마나 문법에 맞게,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를 한다.’는 말은 ‘영어 실력’이 단순한 기술일 수는 있어도 지식이나 지적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영어가 국제화 시대에 매우 긴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를 시험으로 평가하는 것은 ‘외국어로 배우는 영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측정하기 위함이다. 학교 현장에서의 영어 교육이 실질적인 쓸모에 맞게 이루어져야할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외국어로 배우는 영어 실력’과 ‘일상의 언어로 사용하는 영어 실력’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가 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미국 거지’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한국의 대통령’보다 똑똑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영어 못하는 대한민국의 수재보다도 영어 잘하는 미국의 둔재들에게 더 많은 돈을 주고 일자리를 주는 말도 안 되는 대접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영어’, 즉 모국어로서의 영어와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오류에 빠져 있다. 영어를 잘하면 그 사람이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생각도 안 해보고 무조건 똑똑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스키를 천 번 정도 타 본 사람이 스키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사람의 스키 실력을 보고 운동 신경이 없는 사람이라 평가하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운 사람이 80점의 실력이고 일상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90점의 실력이라면, 80점을 받은 비영어권 사람(Non Native)의 노력이 더 높게 평가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영어를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도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에 입학을 시켜주고, 회사에 취직을 시켜준다. 그러다 보니 대학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많은 특례입학생이 생겨나고, 업무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외국어 특기자가 양산되었다. 영어 자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실질적인 활용 능력도 떨어지는 토익이나 토플 고득점자만 넘쳐나고 있다. 점수 만능 주의에 빠져 너도 나도 토익 점수 잘 받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 실력을 차근차근 올려주는 것이 아니고, 단기간에 점수만 올려준다는 강의와 서적이 넘쳐나는 것이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현실인 것이다.

 영어 사용 기술이 필수적인 업무에서만 영어 실력자를 뽑아야 하는데, 영어 실력만으로 모든 능력을 평가한다. 외고를 나왔다는 이유로 의대에 넣어주고, 공대에 넣어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영어 자체가 그 사람의 지식과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도 나도 ‘묻지 마’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고, 특별히 배우는 것 없이 영어나 익히려고 유학을 떠나며, 국내 체류 백인들에게 갖은 아양을 떨며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대단한 학식인양 평가되는 풍토 속에,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열등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된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 잘 하는 것이 자랑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미국 사람이 미국말 잘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자랑이 되고 벼슬이 된다. 영어에 대한 어리석은 편견과 환상에 사로잡힌 결과이다. 게다가 무조건 미국식으로 혀를 굴려야 제대로 영어를 배웠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정부 관계자나 학자가 공식석상에서 영국식으로 딱딱한 영어 발음을 하면 ‘무슨 영어 발음이 저러냐.’고 조롱을 한다. 미국이 강대국이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미국식 영어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의 종주국은 엄연히 영국이고, 여전히 외교 무대와 더 많은 나라에서 영국식 영어가 사용되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지적(知的)으로 우수한 국민임은 여러 방면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인과 일본인은 영어를 못한다. 머리가 나빠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가정이 성립한다. 언어 구조학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영어와 상극 관계에 있다. 우선 말의 순서가 전혀 틀리다. 게다가 한국어와 일본어에는 조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말의 어순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 그러나 영어는 어순(語順)이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기 때문에 조사에 의존하는 언어와는 근본적으로 틀리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거의 완전한 분절음으로 되어있지만, 영어의 음절 구분은 명확하지 않으며 엄격하게 발음되지도 않는다. 반대로 서양인들 역시 한국어를 배우는데 매우 애를 먹는다. 한글 이라는 알파벳 자체는 쉽지만, 한국어라는 말 자체는 그들에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영어에 목숨 걸고 매달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영어가 필요한 사람만 영어를 잘하면 된다. 우리가 미국의 속국(Under State of America)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에게는 당당한 우리의 말과 글이 있다. 영어와 백인에 대한 맹목적인 굴종. 한국인이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맞춤법도 모르는 것. 한국 사회에 사는 백인이 한국어도 못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굴욕이 아닌가?

 - 아프간 인질 사태를 두고, 어떤 분들은 '왜 납치를 저지른 탈레반은 비난하지 않고, 인질들과 개신교만 비난을 하느냐'고 반문하십니다. 탈레반이 인질 납치라는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기본 전제입니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상황을 무시하고 선교를 강행한 교회측을 비난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일본의 우리나라 강점이 잘못된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늑대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지 못한 우리 자신이 반성해야 하고, 또 일제에 협력하고 기생한 복일매국노 (항상 주장하는 것이지만 친일파라는 말 쓰지 말아야 합니다. )들을 정죄할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영어가 국제화 시대에 긴요한 소통 수단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한국인의 언어 구조 역학 상 영어 습득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 좀 더 영어에 투자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저질 외국인 강사들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일 필요까지 있는 것인가요? 저는 개방사회를 지향하는 편이고 국내 외국인들에게 좀 더 관대할 필요성도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존심과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면 그건 개방사회가 아니라 혼란스럽고 타락한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또 영어 식민지 현상을 여성들의 탓만으로 돌리지 말고 우리 모두가 대안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네요. -

아고라에서 퍼왔습니다.

[★남태평양]

사대주의 에서부터 ,, 백인은 학벌 보다도 무조건 박사님으로 보는 스스로 노예,식민적인 사고가 큰문제 입니다.홍대앞은 완전 개판 이더군요, 된장녀들 .. 에휴 ~ 머리 아파오네요 ~~ @@@

[그것의본질파악]

음... 민처협의 일원중에서도 여성분들도 계실텐데 '된장녀'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별로 않좋을듯 하네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때문에...

[횃불]

내 자신을 지켜내는 힘! 주체적인 삶을 사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짧게 해외에 나갔다왔는데 제가 만난 캐나다사람들은 제가 한국를 느낄 수 있는 뭔가를 보여주길 바랬습니다. 예를 들면 장구나 북 단소와 같은 전통악기를 다를 줄 안다거나,, 전통춤을 출줄 안다거나..혹은 새로운 문명과 문물 풍습에 대한 소개등등.. 가장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그들의 문화에 익숙한 동양인보다는 자국의 문화을 잘 알고 소개할 줄 아는 외국인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다가간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겐 전통악기부터 가르치며 그떄의 민망함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자옥]

복일매국노 (항상 주장하는 것이지만 친일파라는 말 쓰지 말아야 합니다. )-->"매국친일파" 는 어떤가요?

[그것의본질파악]

매국친일파... 괜찮은 표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