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니카과라전으로 본 가나전술 분석과 대응방안

[마르코스 요렌테]

시작하기 앞서 우리는 먼저 가나라는 팀에 대해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월드컵에 참여하는 가나 선수들은 귀화자들이 많이 생기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해보면,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기존 선수처럼 조직력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월드컵이라는 대회를 뛰고 싶은 마음으로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개인기를 통해 자신이 돋보이고 싶은 욕심이 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점은 가나의 강점이자 최대 약점이라는 점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가나국대 인스타그램

이 경기에 키포인트를 먼저 설명하자면 공간에 대한 이해도와 간결한 패스가 가나전 승패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이유는 이제부터 설명하도록 하겠다.

우선 가나의 수비를 보면 라인이 매우 높은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상대가 내려 앉았기 때문에 라인이 많이 올라 왔다고 할 수 있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후방에 센터백 두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격에 가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나가 공격을 할 때 우리의 생각보다 공격숫자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고 수비로 전환할 때 가나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수비 전환시 가나의 수비간격은 상당히 벌어져 있다. 특히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쪽 선수들은 큰 압박없이 공을 받을 만큼 조직적인 수비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역습상황시 공을 측면으로 전개하면 상대 윙백들과 일대일로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왜냐하면 윙포워드들이 수비가담이 성실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습이든 지공이든 일단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는것이 우선순위 빌드업이고 우리나라 풀백들의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해준다면 가나의 측면을 무너뜨리는것은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나선수들의 스피드가 빠르다는것은 늘 잊으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가담이 늦더라도 판단이 빠르지 않으면 금새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투터치 이내로 선택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늦은 판단으로 공을 뺏긴다면 깊은 위치까지 내려오지 않는 가나 윙포워드들에게 공이 전달될거고 바로 실점위기가 나올 수 있다.

가나의 전방압박은 매우 허술하다. 각자 압박하는 타이밍이 다르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달려들어 압박을 한다해도 약속된 플레이가 없다보니 허둥대는 듯한 압박을 한다. 그래서 압박을 벗어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만약 위 사진처럼 가나가 미드필더진이 전부 올라와 압박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아주 큰 득점찬스를 맞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원에 공간이 많이 비어있게되고 중앙에 있는 공격수에게 자유도가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 4년동안 그렇게 갈고닦은 후방 빌드업을 이 경기에서 최대치로 발휘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가나의 수비는 솔직히 장점을 찾아보긴 힘들다. 왜냐하면 수비는 개인기량이 아닌 조직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나같이 조직력이 약한 팀은 수비가 약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점유를 오래 가져간다면 득점찬스가 많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가나는 공격은 수비만큼 약하지 않다. 왜냐하면 선수들 개인기량들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선 가나는 자신들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간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드가 좋고 개인기가 좋은 측면 윙포워드들에게 1차적으로 공을 보내려고 한다. 빌드업시 2-3 내지 2-4 형태를 취하면서 후방에서 안정감 있게 짧은 패스로 나가기 보단 측면으로 최대한 빠르게 공을보내 전개하려는 공격패턴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론 너무 라인이 높다보니 수비가 센터백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을 때도 있다. 아니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역습에 많이 취약하다. 따라서 우리는 전방의 공격수들이 압박뿐만 아니라 센터백을 견제하고 그들의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자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가나가 이렇게 빌드업을 해나가는 이유는 아래 영상처럼 측면선수들의 개인기량과 전진성이 굉장히 좋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직선적으로 빠르게 밀고 들어가기 때문에 수비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이 경기에 나온 선수들은 주전이 아닌것을 고려해보면 주전 선수들의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생각 이상 일수 있다.

하지만 이 공격패턴엔 단점이 두가지 있다. 첫번째로 협공이 안된다는 것이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이 조직적이 팀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개인 기량에 의존한 공격패턴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오버래핑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나 공을 받아주러 와 주는 움직임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소몰이하듯 가나선수들을 측면에 몰아 가둬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혼자 고립된 선수가 아무리 개인기량이 좋다고 한들 메시가 아닌 이상 협력수비를 뚫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가나 공격수들은 조급해 질 수밖에 없고 실수가 자주 나와 볼 소유권을 자주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번째로 중앙이 많이 빈다는 것이다. 측면에서 공을 전개하다가 안됐을 경우 반대전환을 시도 할 텐데 이때 중앙에 선수가 적어지게 되면 상대 압박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상대가 반대전환을 시도하려 중앙에 공을 보냈을 때 공격수들이 강하게 압박을 가져가주는 플레이를 해줘야 할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상대 수비에게 매우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역습찬스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만약 이렇게 측면에서 공격패턴이 잘 안된다면 두번째 패턴이 있는데 바로 쿠드스를 이용한 전진이다. 쿠드스는 어린선수지만 개인기량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혼자서 여러명의 수비를 달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개인기가 좋고 밸런스도 좋아 쉽게 넘어지지도 않는다. 게다가 드리블도 유연해서 방향전환도 자유롭게 하는 선수다.

그래서 이 선수에게 공이가고 전진드리블이 시작되는 순간 여러선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측면이 비어버리는 상황이 나 온다면 가나 윙포워드들에게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내어 줄 수 있다.

따라서 쿠드스는 우리나라 선수 한명이 전담마크를 통해 최대한 거칠게 다뤄 줄 필요가 있다. 이 선수가 개인기량이 좋다고한들 아직 어린선수고 경험이 적다. 따라서 우리나라 중원에 노련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 선수를 거칠게 다뤄준다면 아프리카 선수들 특성상 감정적인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고 제 기량이 안나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는 정우영선수보다는 손준호선수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가나의 공격진은 전진성들이 매우 좋다. 그래서 역습상황을 맞이하면 선수들이 올라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전개가 많아 질 수 있다. 다만 공격진들이 침투하는 움직임을 자주 가져가다보니 패스의 길이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길목마다 수비들이 서 있으면서 패스길을 막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수비방식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나의 역습이 시작 됐을 때 높은 위치에서 강한 전방압박을 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정해놓은 마지노선 수비라인까지 상대를 끌어들이고 그곳에서 압박을 시도해 공을 탈취한다면 오히려 좋은 역습찬스를 맞이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참고할만한 경기는 이번시즌 뉴캐슬 vs 맨시티 경기에서 뉴캐슬이 했던 전방압박과 존디펜스를 그대로 차용하는것이 가나전 가장 좋은 전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트피스는 전술이 딱히 없다. 골문 가까이 헤더좋은 선수들이 대거 들어가 로또성으로 득점을 노리는것이 주 세트피스 패턴이다. 다만 로또성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골을 먹힐 수 있어서 공중볼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나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간이다. 왜냐하면 가나는 공수 모든 상황에서 공간들이 넓게 나온다. 이 말인 즉슨 조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다보니 각자 따로 공격하고 수비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수들 간격이 넓다보니 후방 빌드업 시에도 패스가 짧게 나가기 힘든 팀이다.

따라서 우리는 벤투가 그동안 4년동안 갈고닦아왔던 후방 짧은패스로 하는 빌드업을 이 가나전에서 가장 잘 활용 할 수 있을 것로 보여지고 때에따라서 김민재, 황인범선수의 롱패스로 역습을 노리는 6월 A매치 이후로 보여준 벤투감독의 선수비 후역습까지 같이 결합할 수 있는 경기다. 한마디로 우리가 4년동안 해왔던걸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집합체같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가나의 전술을 분석해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하는 경기다. 다만 워낙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스피드와 개인기에 대한 인식은 계속해야하고 무엇보다 선제골을 먹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리카팀 특성상 분위기를 타면 끝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맞불을 놓기보단 그들이 원하는 템포를 주지 않고 우리의 흐름에 맞춰 경기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https://blog.naver.com/sklsms6646/222931162980

니카과라전으로 본 가나전술 분석과 대응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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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고라니]

분석 ㄷㄷㄷ

[마르코스 요렌테]

감사합니다!!

[박정환입니다]

이기자~

[마르코스 요렌테]

제발~~

[숲의미]

좋네요

[마르코스 요렌테]

감사합니다(꾸벅)

[수원FC 이승우]

손흥민 황희찬의 스피드가 빛을 발할 수 있을듯! 손준호와 김민재의 수비력과 정확한 롱패스를 기대합니다!

[마르코스 요렌테]

가장 이상적인 역습형태이긴하죠 저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3LungPark]

가나는 실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잘 안되네 ㄷㄷ 자세한 분석글 감사합니다

[마르코스 요렌테]

저도 분석하면서 느꼈지만 실제 개인능력들이 어떨지가 감이안와서 예측하기 힘들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지장사무관]

훌륭하고 디테일한 분석 잘 봤습니다.

[마르코스 요렌테]

허접한 분석인데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바이언2]

잘 봤습니다

[마르코스 요렌테]

감사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