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카페도 정말 몇년만이네요.
뜬금없죠, 여기엔 10대 학생도 20대 대학생도 30대이상 선생님들도 물론 계실겁니다.
어린 제가 감히, 저같은 삶이 아니라 훨씬 희망차게 음악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을텐데도
저는 그 면들보다 우울한 현실이 더 뼛속깊이 들어오기에 정말 감히 몇글자 적을게요.
저는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재주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목 한번 더 써볼까요? 피아노 왜 치세요?
연주가 좋으신분? 너무 좋죠? 피아노 앞에 앉아서 연습하는 것도 좋고, 레슨받을수록 더 즐겁고 신나죠.
혼자 작은 연습실 안에서 피아노랑 단둘이 전율이 일만큼 연주연습도 해보고 자아도취에 흠뻑 취하기도 해보고.
그러다 연주라도 하게 되면 쳐다보기만 했던 예쁜 드레스도 입어보고, 물론 남자는 검정 연미복이나 셔츠를 입지만요.
협연은 해보셨나요? 개미지옥이라고 하죠. 독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연주 좋아하는 사람이면 협연은 더 좋아할 겁니다.
포핸즈, 콰르텟, 피아노 뿐만이 아닌 다른 악기와 호흡맞춰 연주하는 것. 상상만으로도 정말 설레고 가슴이 벅차서
당장이라도 연습하고 싶고 연주하고 싶죠?
평생 이렇게 연습하고 연주하는 연주가가 되고 싶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배우는 것보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으신 분도 계실겁니다.
대학생이라면 작은선생님 혹은 연습선생님, 취미로 배우고자 하는 성인이나 어린 아동 피아노 개인교습,
혹은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선생님으로 일 해보셨나요?
'우리 교수님은 정말 멋지신 분이라 내가 되고 싶은 롤 모델이다. 나도 열심히 음악공부해서 교수님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어릴 때 피아노 배우면서 자기 미래 그려볼 때 이런생각 한번도 안해보신 분 계신가요?
있다면 대단합니다. 현실 모르는 철부지였을 때 정말 저렇게 될 줄 알았거든요.
피아노로 아르바이트를 해보니 어린이들이 너무 좋다.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다.
괜찮습니다. 점차 교육대상 연령층도 낮아지고 지속적으로 배우는 어린이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래도 아직 피아노를 가르치게 하려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취미로 배우려는 성인들 대상으로 전문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것도 괜찮습니다.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성인 되고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는 성인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작은선생님 혹은 연습선생님, 입시레슨은 아니지만 입시생에게 도움을 주는 선생님을 하고싶다.(다만 이걸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든지 본인이 원하면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입시생 입장이라면 보통은 유명대학 학사출신 선생님을 뵙고 싶을 것 같네요.
교수가 되고싶다..... 음.. 돈 많으세요? 그럼 그냥 정치하는건 어떨까요? 제 생각엔 그게 더 빠를 것 같네요.
정치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돈있고 좋은대학 나왔다고 해서 교수가 되는게 아니라는건 바보도 알기 때문입니다.
(반주는 하기만 했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안하겠습니다.)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졸업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돈이 정말 넘쳐나는 학생 제외)
다 좋다. 부모님 혹은 내가 돈이 많아서 미국 유학도 두렵지 않을 만큼 1년에 5천~1억을 투자할 돈이 있다.
국내대학 재학중 몇 백만원이 드는 협연을 비롯한 수십만원이 드는 연주 혹은 콩쿨에 입상해 입상자 연주를 여러번 하고!
등록금도 빚없이 다니고! 간간히 마음에 들었던 교수님께 외부레슨도 다니며 한마디로 돈걱정 없이 피아노 공부할 재력이 된다!
좋네요, 굉장히 부러운 분이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음악공부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런 경우 아니라면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졸업하면요?
빠르면 20대 중반, 3수한 여자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현역으로 대학을 간 남자는 졸업후 20대 중반에서 후반이 됩니다.
그리고 대학도 재수 혹은 3수에 국방의 의무를 마친 남자는 20대 후반이며 30대에 가까워지네요.
그동안 자신의 부모님이 직장다니시는 경우 정년퇴직하셨거나 그 시기가 가까워질 겁니다.
집에 돈이 많지 않으면 졸업 후부터는 부모님께 기대기 힘들다는 겁니다..
외동이 아닌 경우엔 부모님께서 부양해야 할 자녀가 더 있으니까요.
글이 너무 길어지니 그냥 현실적인 돈얘기만 하고 마무리할게요. 간단하게 말하면 누가 무이자 혹은 그에 가까운 이율로 돈을 빌려주거나 하늘,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레슨비를 제시하시는 스승을 만났거나 내 재능을 알아보고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뒷받침이 없이 공부 오래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한타임 레슨비만 적게는 10에서 20,30까지 내고 레슨받는 학생 있죠. 그게 일주일에 한번이면 다행이나 두번이면 얼마인지 한번 계산해보세요.
그리고 학원에서 저렴하게 레슨받고 연습까지 할 수 있는게 아니면 연습실비도 따로 들겠죠, 적게는 월 10만원선에서 전문 연습실은 타임당 10000-15000 하죠?
교내연주의 경우 적은금액만 부담하거나 대부분 무료로 연주하게 됩니다.
협연의 경우 무료 혹은 적으면 몇십만원 많으면 100-200만원을 부담하게 되죠.
외부연주의 경우, 영 아티스트니 신인연주자 모집이니 해서 하는 연주는 한번에 30-50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기타 연미복 및 드레스 대여 제외)
협연의 경우 한악장 연주하기위해서는 콩쿨에서 입상하는게 제일 이상적입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적게는 100만원에서 보통 200-300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게 보통입니다... 나는 이거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연주하고 다녔다. 부럽네요.
대학생 되면 아르바이트해서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죠?
유명한 학교라 작은선생님이나 연습선생님으로 타임당 4,5만원 받으면서 그런 학생이 한 대여섯명 있는게 아니라면 안될걸요.
일주일에 한번 레슨하는 취미생 페이도 3만원 혹은 4만원입니다. 아동 페이는 보통 월16-20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음악학원 시급은 보통 8천원에서 잘주면 만원 혹은 그 이상이죠.(그마저도 7천원 6천원 주는 학원도 많습니다.)
대학1, 2학년이 되서 학교 수업과 함께 개인레슨이나 음악학원에서 일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부분 주말알바를 할 수밖에 없고요.
개인레슨의 경우 이동시간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학교 다니면서 3,4명 이상 하기는 힘듭니다. 수업을 포기하든지요.
그리고 그렇게 아르바이트 하러 돌아다니면서 연습은 얼마나 하게 될 것 같나요?
마음은 새벽에 눈떠서 연습하고 수업듣고 아르바이트하고 밤늦게 연습조금하고.. 이런게 될 것 같죠?
강철과 같은 체력 및 정신력을 갖고 있으면 됩니다. 몸이 남아나질 못해요.
결국은 아르바이트던 학교 실기점수던 두가지 모두 잡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반주? 본인 반주 실력이 좋은데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인복이 좋아서 고정된 입시생 혹은 학생들을 줄줄 달고 다니는 거면
아~주 좋습니다. 최상의 아르바이트에요.
뭐, 만약 본인이 피아노를 잘 쳐서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부담도 덜고, 실기점수가 안정권이니 아르바이트로 돈도 벌고,
그 번 돈으로 1년에 두어번 연주도 하면 정말 좋겠죠? 그런 학생들이 있긴 있습니다.
다만 버는 족족 연주를 하다보니 4학년이 되고 졸업을 앞두고 돌아보면 모아둔 돈은 거의 없을 겁니다.
유학 생각 하시는 분이라면 더 심각하네요.
언어를 배우러 학원에 다니셔야 할 겁니다. 독일이라면 독일어, 미국이라면 영어, 프랑스라면 프랑스어.
독어나 프랑스어는 학원도 별로 없는데다 학원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은 토플점수를 얻어야 하죠? 토플학원도 강남의 해커스 파고다 등 홈페이지 가보시면 알겠지만 저렴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본적인 영어실력이나 독어실력이 없는데 졸업 앞두고 언어 공부하면 정~말 힘들 겁니다.
만약 이 모든걸 다 마치고 언어점수도 따고 이제 본토에서 시험보는 일만 남았다.
독일이라면 비자받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가서도 수백대 일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야 하고, 심한 경우 합격했는데도 학교에 못 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미국이라면 녹음 준비를 하고 마감기한에 맞춰 지원한 후 1차 합/불합격 결과를 알게 되겠죠. 그리고 실제 시험을 보러 비행기를 탑니다.
만일 독일에서 합격했다면 정말 경사날 일이네요. 정말 저렴하게 음악공부를 하게 됐으니까요,
만일 미국이라면 엄청난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겠네요.
등록금이 궁금하시면 직접 그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1년에 적게는 이천 많게는 삼천오백만원이라고 생각하심 되겠네요.
와~ 유학까지 무사히 다 마쳤어요. 굉장하네요 축하드려요. 유학하고 돌아가면 나를 환영하는 학교는 없더라도 내가 이력서를 내면 받아주는 학교가 여기저기엔 있을 것 같죠?
시간강사를 뽑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학교도 있습니다. 본인 학교 혹은 가고싶은 학교의 선생님들의 출신 학교가 어딘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봤으면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는 아직 학사위주 사회니까요.
만약 공부하고 해외에서 살고 싶은사람 있습니까? 정말 해외에서 살고 싶다면 전공 바꾸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제넘게 이것 저것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오랫만에 들어온 카페 게시판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글을 보다 보니 글을 쓰게 됐습니다.
모든게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보시면 알겠지만 사람 인생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고,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어디에나 예외는 있고 그 예외가 본인이 될 수도 있지만 평생 본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 말이 다 정답이라는 건 아닙니다. 저랑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로지 비관주의자의 글로밖엔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지금 전공하겠다는 고등학생 1,2학년이 제 동생, 사촌동생이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게 아니라면
온몸에 있는 털을 다 밀어서라도 뜯어말리고 싶네요 ㅎ
여유가 된다면 굳이 전공 아니라도 좋은 선생님 만나서 전공생만큼 레슨받고 연습하며
본인이 노력한다면 연주기회도 가끔은 가질 수 있습니다.
이걸 저는 너무 늦게 알았을 뿐이죠.
첫댓글 틀린말은 없는거 같아요. ^^ 시간강사는 2~3년 하곤 1년을 쉬어야 하고(그래야 정규직이 안된다네요.) 그렇게 1년쉬고 다시 강사하려면 뒷돈이 안들면 거의 불가능하구요, 교수가 되려해도 교수로 채용되면 학교발전기금으로 수천에서 억단위를 줘야 가능하다잖아요.^^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꿈을 찾아간다면 이런 불확실성에 자신의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고 그래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예술에 스스로를 투자하지만, 이 글이 아주 현실적인 글이라는 점에는 크게 동감합니다.
학교는 나라에서 돈을 받으려면 4대보험이 적용되는 직업군으로 학생을 취업을 시켜줘야 하는데, 예술대는 그게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고, 학생은 선생(시간강사)에게, 시간강사는 정교수에게, 정교수는 학과장에게, 학과장은 총장에게, 총장은 정치인에게 뒷돈을 줘야하고, 그 댓가로 정치인은 감옥에 한번씩 들어갔다오는 거고...^^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그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걸 아마 뉴스에서 봐서도 잘 아실듯 해요. 그러니 글 쓰신분 말씀대로 아예 하지말던지 아니면 독일이나 미국등에 정말 좋은 학교로 유학을 가는 것이 가장 좋구요,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 굳이하겠다면 - 좋을 듯 합니다. ^^
참! 한가지!! 수천에서 억단위의 학교발전기금을 내고 교수가 되더라도, 학교에 학생이 들어오지않으면 윗선에서 학과를 폐지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교수라는 직업이 사실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녜요. ^^ 그렇다고 외국처럼 정말 실력이 좋은 분들로만 바꿀계획을 세우면 여태까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던 위정자들을 없애야하는데 그렇게는 전체적인 페닉상태가 있을 수 있으니 아무도 손을 대지못하는 것이라네요. ^^
그래서 이 글을 쓰신 이유는 뭔가요? 여기 카페회원 대다수는 예고든 대학이든 대학원이든 입시생이 가장 많은 것 같은데 다짜고짜 돈 벌이 안된다는 이유로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하시는 것 같아서 좀 그렇네요; 굳이 이런 글을 꼭 써야만하는 이유있는 글도 아닌 것 같고요, 님이 이제 알아서 힘빠진다는 거..뭐 이해는 하겠는데 입시생 입장으로 왜 남까지 이렇게 힘빠지게하는 글을 왜 쓰셨는지 모르겠네요.
공감합니다ㅎㅎ
공감이요. 모두들 알고시작한걸텐데요..
맞는말이네요..뭐옛날부터 예술가는배고픈거라잖아요.성공한극소수빼고는요ㅎ독일처럼 학비라도좀줄었으면좋겠는데..아직 우리나라가 예술쪽으로발전이 더딘탓이겠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8.10 21:16
진로고민하는 학생분들께라는 제목이라 들어왓는데 대체 무슨의도로적으셧는지....;제목을저렇게해놔서 이런내용인줄몰랏네요 글내용이 맞는말이긴한데 그래도진심으로좋아하는일이니행복하게하고있고 전 후회는없네요ㅎㅎ
정말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음악을 계속하고 있고, 저 또한 알면서도 지금도 음악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르고 열심히 하다가 뒤통수 맞는것보단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구요, 그리고 이렇게 사실을 알려주시는 용기에 정말 진심으로 응원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비슷한 생각하지않나요 글은 충분히 공감은 갑니다만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여요 저도 피아노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선택한건 피아노구요 마음먹기 달린거 아닌가요? 글쓴이 본인은 불행해도 피아노, 음악을 함으로써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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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8.11 01:47
물론 음악도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사실 다른 직업 해도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극소수입니다. 요즘 의사들도 지나치게 많아서 폐업 많이 하는 추세고요. 변호사들도 자기가 능력이 매우 뛰어나거나 웬만한 중견 로펌에 소속되어 있는 거 아니면 솔직히 생계 유지하려고 피 터지게 노력합니다. 교사, 임용고시에서 선발 인원이 매우 한정되어 있을 뿐더러 현재 학생 수가 급속도로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채용 인원이 계속 줄어들고요. 경영/경제학이나 신방과, 약/치/한, 어학/교육 관련 학과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문제는 자기가 어떻게 길을 개척하느냐이지 직업이 무엇이냐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수가 되고싶다..... 음.. 돈 많으세요? 그럼 그냥 정치하는건 어떨까요? 제 생각엔 그게 더 빠를 것 같네요.
정치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돈있고 좋은대학 나왔다고 해서 교수가 되는게 아니라는건 바보도 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뭐가 빠르다는 건지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음악을 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으면서 돈 많으면 음악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점, 그리고 글 내용 전체가 '돈 없고 좋은 대학 안 나오면 노력해도 교수가 되기 힘들다.'인데 '돈 있고 좋은 대학 나왔다고 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앞뒤가 안 맞네요.
결정적으로 정치인, 의사, 변호사, 약사, 교사 등도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확률과 성공할 확률이 높은 직업입니다. 제 친구는 서울대 영어교육과 가려고 한달에 과외비만 100만원 단위로 씁니다. 솔직히 서울대, 연고대 학생 중에 백만원 대 과외받아서 합격한 학생이 많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스스로 공부해서 합격한 학생이 많겠습니까? 약사, 변호사, 의사. 돈 없는데 어떻게 약국, 사무소, 병원 차립니까?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보세요. LEET/DEET/MEET/PEET 시험치는 분들도 보시고요. 한달에 교육비만 수 십에서 수 백 나갑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글쓴 분 글을 보면 음악에 대한 애정보다는 명예와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중요하게 여길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서의 본질은 그런 것들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음악보다 쉽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시나본데, 주변에 있는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사람들의 고충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노력을 보면 음악가가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죠. 솔직히 말해서 음악가의 입장에서 보든, 다른 직업의 입장에서 보든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되는 글입니다.
진짜 완전 공감입니다;; 글 작성자 분은 오로지 돈이 전부인 것 마냥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Kapustin 돈도 살면서 꼭 필요하긴 하지만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면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부를 축적하든, 명예를 쌓든, 권력을 잡든, 지식이나 예술을 추구하든, 봉사 활동이나 종교에 마음을 두든 다 개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결국 어떤 것이 좋은 것이고 어떤 것이 지속적일지 판단하는 것은 자신이며, 선택의 결과도 대부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로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성공의 척도나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와 같은 주관적 요소를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그냥 단편적인 시선에서 쓴 글이지 객관성을 가지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본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글 작성자 분께선 그냥 지금 자신의 상황에 열받아서 다짜고짜 야야 피아노전공? 부질없어 하지마하지마 이러는 것 같아요ㅋㅋ
남의 삶에 간섭하고 초치는 것도 유분수지 글을 올린 의도가 꼭 '나는 현실을 다 아는데 너희는 몰라서 힘든 길만 골라서 왔구나 일찌감치 꿈 좀 깨렴'인 것 같네요. 음악 전공하는 학생이면 어렸을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은게 돈 많이 들고 돈 못번다는 소리입니다. 이리저리 휘둘려서 음악을 하게 된 학생이 아니고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할 마음이 확실한 학생이라면 적어도 다 감수하면서 전공 하는거 아닌가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것도 아니고 그 험난하고 가난에 찌든 길이 힘들다고 뜯어 말리는 건 제가 볼때 많이 우스운 행동이네요.
음악을 하면서 불행했다면 글쓴 분은 음악을 충분히 사랑하긴 했나 하는 의문까지 듭니다. 그저 강사자리나 돈에 눈이 멀어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없는데 '음악 내가 좀 해봤는데' 꼬장부리는 것 같아요. 피아노 학원을 하든 강사를 하든 음악과 관련된 일을 매일매일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진짜 '음악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자신이 가치관을 어느쪽에 두고 있느냐에 달린 문제인거같네요. 음악 배워봤자 나중에 돈벌이 안되니까 하지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면 이글에 공감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다른것에 가치관을 두는 사람이라면 전혀 공감이 안되겠죠. 어느쪽이 맞다 틀리다라고 할수는 없는 일같아요. 불안정하고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로 음악을 관두고 다른길을 찾아나간다면 그건 그사람 나름대로 그사람에겐 현명한 선택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도저히 음악을 그만두고는 평생을 후회하지않고 살아갈 자신이 없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아닐까요? 바로 최근까지도 글내용과같은 현실을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한 결과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글쓴분과 같은 입장을 가진 분들을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혹은 '비관주의적이다'라고 비난할수 없는것처럼 저와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심한 선택이다' 혹은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와 같이 비난할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이와같은 현실을 직접적으로 제시해주시는것도 정말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그만두든, 그럼에도 선택하든 무언가 결정을 내릴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보다 20여년을 더 사신 인생선배(그래도 여전히 젊은 나이이지만)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씀 역시 '인생에 정답은 없다'였어요. 선택은 오롯이 본인 몫이고
자신이 직접 해야하는 일입니다. 저는 글쓴님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이런식으로 자신의 가치관만이 정답이다라는 식의 의견제시는 옳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중요한것은 결국에 내 인생을 선택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라는것 그리고 내인생을 살아가는 주체는 나 자신이라는것만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됐든.
맞는 말씀이예요. 제가 예전에 하던 생각들이기도 하구요. 근데 다른걸로 바꾸면 돈도 덜들고 취업도 잘 될까요?ㅎㅎㅎ 피아노를 해서 문제가 아니라, 피아노밖에 할 줄 없는게 문제더군요.
안녕하세요!
저희 음악 전공생을 위한 카페입니다.
http://cafe.daum.net/music126
초대합니다. ^_^
하...정말 적나라한 음악전공의 현실을 적어주셨네요,,,
먼가 슬프네여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2.11 23:2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25 20:37
정말 현실적인 글이군요...많은 음대생이 유학을 가는 이유는 음대의 시스템 자체가 선진국과는 다른것도 이유가 되죠.국가적인 지원도 존재하지 않고요.무한 경쟁 사회에서 어떤 전공이든 살아남기도 힘들지만 음악이라고 다른일과 다르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