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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이 쩌억 벌어진 月岳 북바위산~박쥐봉
<산행요약>
ㅁ 언제? ☞2010년3월21일(日)
ㅁ 누구누구? 경주산악회 정기산행
(꿈꾸는도마 포함 48명)
ㅁ코스는?
☞ 물레방아휴게소=>북바위전망대=>신선대=>북바위산=>사시리고개=>박쥐봉=>만수휴게소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총 소요시간(휴식 및 중식 시간 포함) : 약5시간30분
- 진행속도 : 일반적 단체산행 후미 기준
※이 보다 빨리 진행한다면 그것은 주마관산走馬觀山
ㅁ 산행만족도? ☞ 대만족
ㅁ 주요 사항
☞ 노송과 암릉의 기막힌 조화
☞ 월악의 풍광에 탄복할 수 밖에 없슴
☞ 걷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최상의 코스
<산행기>
세상엔
멀리서 바라보면 그리워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세상엔
가까이에서 보고 품에 들고 만지작거리면 기분 좋은 것이 있다..
산도 그렇다..
멀리서 풍광으로 아름다운 것이 있는 반면에
그산에 들어가서..올라서..걸어야 제맛인 산도 있다..
풍광도 좋고 걷는 길도 좋은 산이라면??
환장한다...돌아뿐다...
북바위산~박지봉 코스가 그랬다..
월악 영봉과 그 주변의 늠름한 능선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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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일기예보에선
관측 이래 최강의 황사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을 것이라고 떠들었다..
그러나 바람이 언제오고 언제갈지
어디로 부터 왔다가 어디로 갈지..??
사막의 폭풍 작전이 되더라도
월악에서 그러한 상황을 맞는 것 또한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살짝 기대하면서 푸욱 잤다..
아침..
하늘이 잠잠했다..
간간히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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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정각에 황성공원을 떠난 버스가
문경IC로 빠져나오자
문경의 상징 주흘산主屹山이 맷집좋게 솟아 있는 것이 먼저 시선을 잡는다..
사실 주흘산이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직접 산길 따라 오를 때 그 기분이 많이 다른 산이다.
동북쪽의 깍아지른 듯한, 성벽처럼 솟아 오른 패기넘치는 모습인데 반해
혜국사가 있는 서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등로는 눈에 보이는 곳을 따라 나있는것이 아닌 경우가 다반사 인데..
주흘산 또한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상狀은 웅장해 보이나
오르는 산길은 오히려 푸근한 엄마의 젓가슴 같다고나 할까....
09:43
월악으로 향하는 도로는 널찍하면서도 통행차량이 거의 없어
고속도로와 다름없었고
주위 경관은 수려하기 그지 없었다..
하늘은 축복을 내려준듯 가을 하늘 처럼 맑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두 번을 쉬고
세시간을 조금 넘겨 들머리인 물레방아휴게소 앞에 도달했다..
10:16
탐방로는 물레방휴게소에 안내도외 팻말이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10:22
아직은 비얄...
등로 뒷쪽 나뭇가지 사이로
불끈거리는 월악의 암릉이 살짝살짝 보인다..
10:33
초반엔 그냥 그런 수더분한 등로..
10:36
그러나..약 20분만에..
수주전 결혼한 신혼임에도
과도한 음주로 인해 채력이 고갈되버린 '꽃든남자'가
힘겨워 주저앉을 즈음에...
10:41
지난 밤 서울에서 사막의 폭풍작전 중인 고속도로를 달려 달려
오늘 산행에 참석한 마루님은
가슴이 뻥 뚫리기 시작한다..
10:42
마루님...
끼많은 여인들은 젊은 남자를 탐낸다..
사진 한번 찍으려고 다투는 모습...
도마도 한때 저랬을까? ㅎㅎ
암릉 덕택에 멋들어진 기개氣槪의 모습으로 자란 소나무 가지를 걸친 풍광은
좌측으로는 박쥐봉 능선이
우측으로는 용마산 능선이
뒤쪽은 월악 영봉과 덕주봉능선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냥 걷기만 한다면,
1시간30분 정도면 북바위산에 충분히 오를 수 있겠지만..
글쎄...
오늘의 산길은 그렇게 진행해서도 안되고 진행할 수도 없다..
암릉과 노송 ..주변의 풍광이 꽁꽁 잡아 놓기 때문이다..
사진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 좌측 부터
독불장군, 다비드뽀, 흰구름(뒤),소라(앞),다솜,그리고 넋나간 듯한 꽃든남자
▼ 월악 영봉과 덕주봉 능선
▼ 용마산을 바라보는 마루님
▼ 만수봉 능선
▼ 용마산(左)과 월악산
▼ 월악산
대부분 산방님은 너무 좋아서 정신줄을 놓았다..
도마도 그랬지만..
특히 이양반...
마루를 차지하기 위해
소청님과 심한 경쟁관계에 있는 이양반...
기똥찬 풍광에 정신을 놓은 이분의 자세가 요상하다..
소청님은 북바위를 배경으로...
10:59
다른님들도 북바위산의 명물 북바위를 배경으로
자신을 사진에 담는다고 분주하다..
첫번째 나무계단..좌로 보이는 경치가 대단하다..
11:02
이후 멘트가 필요없는
입은 있으나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시간이다..
11:06
월악 영봉에 올라선 ''짝귀'의 모습도 보인다..
11:07
경주산악회의 전설.."뽕숙이'누님도(가운데) 마냥 즐겁다..
11:09
▼ 사진 전문가라면 다양한 각角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양한 자세를 선보이게 된다..
11:10
11:11
아~~ 신선대가 따로 없다..
모든 곳이 신선대로다...
▼ 꽃든남자.....지난 밤에 과도한 술때문이라고 하긴 하는데...
신혼에 너무 달린거 아냐??
11:15
캬~~~~~~~~~~
11:16
소나무 오솔길도 나타나고..
11:18
점점 더 고루 갖춘 산길...
11:24
11:29
도마는 만세............(사진:일묵)
월악을 배경으로...백합님과 진아님..
경주산악회의 마스코트다..특히 버스안에서...
좀 나이든 끼많은 백합님은 얼씨구나 춤과 노래로...
좀 젊은 음식솜씨 좋은 진아님은 애절한 '흑산도아가씨'노래로...
두분다 가수 뺨친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도 두분 앞에선 쪽팔릴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그냥 믿어주시는 것이 후환이 없을 듯..)
망중한의 스톤헨지님
그녀가 처음 영덕 갓바위산 번개산행에 참가했을 때..
액땜을 오지게 했다..
산행 초반 심한 구토를 했었고
하산길에 도마가 실수로 굴린 큼지막한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에서도 어금니 꽉 물던 모습에서..
경주산악회에 미칠 줄 알았다..
사자 등더리??
큰 동물의 등더리 같은 바위를 지나며...
등더리 바위에서 바라본 지척의 북바위산 정상
멀리 보이는 산은 아마도 신선봉일듯..
뚱때이 도마는 겁이 많다..
엉거주춤 내리고..
내린 뒤에는 게면쩍어 장난스런 포즈를 취했다..
(사진:일묵)
일묵님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이번 산행의 호사스러움이 카페에 보관되지 못했을 수도..
국립공원지역이라서
곳곳에 안전 시설이 운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설치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릉이 많은 산이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다..
11:48
사시리 고개 쯤에 잘 일군 밭이 보인다..
11:51
이렇게 깊고 맑은 곳에서 농사를 짓는 것..
지금의 도마는 불가하겠지만..
애시 당초 그런 농사꾼이었다면??
상상해 본다..
12:01
▼북바위산 정상 직전에서 뒤돌아 본
오름길 능선과 저멀리 월악산 일대
12:04
12:11
▼ 남향에 보이는 마패봉(左)과 신선봉(우)??
아닐 것 같다..
아마....주흘산(左)과 부봉(右)인듯...
북위산 정상..
볼 것이 많으니 통상적인 소요시간 보다
20~30분이 더 결렸다...
12:20
정상에서 서쪽으로저 멀리 보이는 산...
시원하게 뭔산이고 뭔산이다라고 알아도 좋지만 몰라도 그만..
근데 저기 희양산 같은데...
대야산도 보이는 듯하고...
@@@
경주산악회에서 정상에 다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두와 후미의 속도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경주산악회는 빠르면 빠른대로 늦으면 느린대로 챙긴다..
조금 자유로운 진행이다..
해서 다같이 함께 하는 점심도 없고
다같이 정상사진을 찍지도 못한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몸이 가볍고 걸음이 빨라도
전후 좌우 풍광과 산길의 맑은 기운을
모른척 외면할 수 없다..
도마야..워낙 입이 짧아서 산중 점심을 생략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번에도 그랬다..
하지만 매번 결정적인 한가지 메뉴 때문에
무너진다..
요번엔 다솜님이 가져온
'닭발'이 문제였다..
안주가 좋으니 술을 찾게 되고
일단 입에 뭔가가 들어가면
도마의 절식의 각오는 온데 간데 없다...
닭발에 무너진 시간...
미친듯 쓸어 넣은 점심...
부디..도마 앞에서 맛난 음식 꺼내지 말고..
권하지도 말지어다...
산방님들 부탁 부탁 하나이다.....~~~
12:40
니가 누구여???
정상에서 약 7~8분 지점의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은
No-Trail이라서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다,,,
사시리 고개로 내리는 구간은
북바위산 오름길과는 다른 분우기.....
하산의 기분이다...
사시리 고개...
13:05
사시리 고개에서 박쥐봉으로 오르는 길은
'탐방로아님'이라는 경고판이 서있다..
아뿔사.....이쩐디야???
13:08
자세히 들여다 봤다...
아..그렇구나...
곡괭이를 들고 들어갈 수는 없다는 거구나...
도마는 스틱도 들지 않았으니....도마에겐 해당이없다...
ㅎㅎㅎㅎㅎ
식후라 그런지
박쥐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제법 힘이 든다...
13:23
갈비와 낙엽이 촉촉하게 깔린 길....
북바위산 오름 산길과는 또다른 기분....
짭짤한...심심하지 않은 다양한 양념의 코스다 ㅎㅎㅎ
715봉까지는 약 25분...
식후의 오름길 부담은 고작 25분이었다..
715봉 후엔 노송 군락이다...
좋다 좋아....
13:34
만수봉...
14:12
그렇다...여기도 한무디기....
박쥐봉으로 향면서도 내달리지 못한다...
힘이 들어서가 아니다...
14:21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하는 풍광 때문이다..
도마는 맛난거 먹을 때
누가 옆에서 말시키면 짜증난다...
지금이 그렇다...
너무나 맛난 경치 때문에
말도 하기 싫다..
14:23
左 부봉(?)....右 마패봉 (?)..가운데 멀리는?? 모르겠다..
박쥐봉으로...
박쥐봉엔 박쥐가 많은 테쥐..??
도마 눈엔 안보이겠지만서도...
아님 박쥐를 닮았다하여 박쥐봉인가??
일단 마지막 봉....올라보자...
14:25
북바위산과 용마사의 암릉능선
북바위산.....좌측이 정상부..
부봉과 마패봉 방향...남향....
역쉬 캬~~~~~~~~
크~~~~~~~
후~~~~~
다시 한번...
사진의 좌측의 울퉁불퉁한 암봉능선이 부봉...
사진 오른쪽은 마패봉(마역봉)~신선봉.....
맞나?? 누가 좀 알려 주세요 ㅎ
좋다 좋아...끝까지 좋아...
내려다 보이는 만수휴게소...
드뎌 박쥐봉이다..
14:37
중위 풍광에 걸맞게(?)
다마 좋다...
오늘.... 하늘은 경주산악회에 축복했다...
봄날에 하늘이 이렇게 청명하기란 쉽지 않다..
까스도 빠졌고
황사도 서둘러 피해주고...
정상 이후 약간의 급경사....잔설이 남아 있어 조심 조심..
박쥐봉을 내려서며........
월악 영봉은 끝까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누구나 자연에 동화된다...
올려다본 박쥐봉
박쥐봉 정상에서 약 35분만에 계곡에 닿는다..
그리고 더없이 말고 차가운 계곡물에....
15:25
버섯재배지와 간이 족구장을 지나
송어양식장에 도달하면
산행은 끝.........
무릎연골 손상으로 산행을 하지 않은
산행대장 보리타작님이 나와 반긴다...
15:46
만수휴게소...시간이 적절하다...
15:51
하산하면 보통 버스 주차장에 자리를 쪼악 펴고
하산주를 하게 된다..
그러나 경주산악회는 방침을 바꿨다...
특미...(예를 들면 닭다리 백숙)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비용 측면에서 식당을 이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떄문에
고장의 맛집을 찾기로 했다...
문경에서 나름 이름있는 고깃집..
문경시청(점촌 소재) 바로 옆이라
주차하기도 좋다..
예산이 제한적이라 고기를 굽지는 못했지만..
특별히 주문한 돼지족살찌게....
먹어본 산방님들은 감탄했다...
또 한번 더 와야 할듯..
전화번호는 054)555-2288
쥔장 휴대폰 번호는 017-504-8857
문경 일대의 산으로 간다면
꼭 찾아보길 강권한다..
다음번 정기산행은 또 어떤 맛집이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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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쉬~~도마님의 산행기는 기똥찹니다^^
마루도 사진에다가 주석을 달아봐....금방 숙달된다 ㅎㅎㅎ
좀 리얼했지만~~~ 정말 좋은 경치 잘보고 갑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꽃든 자주 와죠..다른거 제끼고..그리고 다시한번 축하해.......축의금 못낸 대신에 언제 한잔사께...^^
벌써 접수?? 피~~ 본인은 아직 아닌 것 같던데요?? 쫌더 노력해봐요 ㅋㅋ
경주산악회에 들어오고 한번도 실망시키지않는 산행들의 연속입니다.역쉬나 북바위산도 두말하면 잔소립니다.경주산악회 화이팅이에요.
서리꽃님이 계셔서 더 빛난 것 같습니다...보름달..마루..서리꽃..하늘이 경주산악회를 축복해준 것..그 증거입니다 ㅎㅎ
후미산행의 매력을 느끼면서 즐거웠어요~~~ 저도 퍼갑니다,
소청님 담에도 꼭...담에는 철지난 도마라도 조금만 탐해 보세요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산행기에 대한 과도한 평가 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도마님 처럼' 요대목 참 기분 좋습니다 ㅎㅎ 땡큐 진아님 ^^
까악~ 도마님 사진만봐도 그곳에 다녀온 느낌입니다. 모두들 정말 아름다운 산행을 하셨네요ㅋㅋㅋ
몰랑님이 안와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눈 이 가 요~ 눈 이 가.... 도마님표 산행기!!!.... 언 제 봐 도 즐거운 도마님표 산행기!!!~~~~~~~~~~ ^^*
복주님 사진이 더 기다려 집니다...^^ 복주님...이번 일욜엔 진달래 보로 갈꺼죠?? 도마 앞엔 복주님이 있어야 한다는거...^^
후미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글구, 사진으로 보는 산행일지가 볼수록 매력입니다
다솜님 닭발..다음엔 조금만 더 맵게 해주세요 ㅎㅎㅎ ^^
이야기가 묻어나는풍경사진속에 도마님의넓디넓은마음을 보는듯하여 감동적입니다..사진 잘 간직할께요^^
보름달님 고마워요..근데요 도마는 쪼잔한 성격인데..언제 한번 맛볼겁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