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o,2/</p><p> </p><p>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지만 특별할 것은 없었습니다.</p><p>아니 제 몸에 관해 그닥 궁금한 점이 없었다고나 할까?...</p><p>뭐라 표현해야 적절한지는 모르겠는데....</p><p>내 몸에 대해 안다고 해도 이미 발병한 암과 수술 후  경과에 대한 결과치는</p><p>내가 궁금해 한다고 달라질 것이 1도 없기에~~ 그리고 궁금해서 안다고 암이 치유되는 것도 아니고...</p><p>그냥 건강검진 센터에 가서 다 때려 부숴 버릴까? 라는 생각만 들더군요</p><p>건강검진 센터에서 4년~6년간 검진 받으면서 분변으로 암을 찾아내는 것이 정말이냐 대장 내시경 안 받아도 괜찮은거냐</p><p>물었을 때 현대의학의 발달 어쩌구 해가며  분변 검사로 암 표지자를 찾아내면 그 때  대장 내시경을 하면 됀다는 개소리를 </p><p> 믿고 대장 내시경을 미뤄 온 것이 후회될 뿐.....</p><p>그 4~6년 간 대장 내시경을 받을까 말을까를 가지고 망설이던 때 였는데....ㅎ</p><p> </p><p>아무튼~</p><p>2021년 8월 25일 입원/  8월 28일 수술/ 9월 4일 퇴원</p><p>두곳인가 임파절에 전이 되었는데 깨끗하게 잘라냈고 장은 어딘지 모르지만.. 40cm 정도 잘라 냈다고...</p><p>입원기간이 지금 계산해 보니  총 11일 정도였는데  수술 후 열심히 걸으라고 해서 열심히 걸었고~</p><p>나중에 보니 복강경으로 4군데 인지 5군데 인지 구멍을 내 놨고... 배꼽위로 6cm가량 절개까지...</p><p>복강경으로 수술한다더니 배는 왜 찢어 놨냐고 하니 자른 장을 그럼 어디로 꺼내요? 하던 주치의...맞는 말이겠지???</p><p>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수술 했겠지? 의심 반 믿음 반...</p><p>수술 끝난 직후에는 배를 갈라 놨으니 그 부위 통증이 있긴해도 견딜만했는데</p><p>전혀 간이 되어있지 않은 미음..과 반찬...... 말이 미음이지 그냥  도배할 때 쓰는 풀 쒀 놓은 것과 똑 같았습니다.</p><p>반찬은 미지근한 물에 아무 것도 안넣고 달랑 간장만 찔끔 탄  간장 국과 소금만 찔끔  타 놓은 듯한 동치미 국물...</p><p>병원식은 정말 입에 맞질 않아서 몇번을 되물리곤 했습니다.</p><p> </p><p>암은...</p><p>다른 질병들과 달라서 수술, 치료로 완치가 어려운 병이죠</p><p>의사들은 자신들이 수십수백 차례 집도해 온 축적되어있는 기술로 최대한의 성의로 수술을 해주는 거고..</p><p> 썩은 무 잘라내면 성한 무는 사용 가능한 것 과는 달리</p><p>암은  상한 부위를 깨끗, 깔끔하게 잘라내도</p><p>암 줄기 세포는 발현 하기 위해  내 몸 어딘가에 움크리고  숨어있다고 합니다....</p><p>남은 암 줄기 세포의 발현을 막는 사투는 모두 본인들 몫이 됍니다.</p><p> </p><p> </p><p>1기의 암이든 2기의 암이든 암 줄기 세포는  암 줄기세포 0을 만들기는 정말 어렵고  힘들며</p><p>어딘가에 잠재되어 있고 다시 발현하면 재발이고  재발하면 무조건 4기로 넘어 간다고....</p><p>정말 지독한 놈이라는 걸 암이 걸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p><p>대한민국 10명 중 3명이 암환자라는 보험회사의 광고를 듣고 봤을 때는</p><p>공포심 유발 마케팅이라고 전혀 안믿었죠. 그만큼 당시에는 제 주변 지인들 전부를 돌아봐도 암에 걸린 지인이 없었습니다.</p><p>우스운 건 제가 암 수술을 하고 나니 주변인 여기저기서 암에 걸렸다는 소식들이 들어 오더군요...</p><p> 딱 가장 위험군에 속하는 나이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p><p> </p><p>퇴원 후 암환자의 식이 요법을 교육 받고 퇴원~~</p><p>퇴원하는 날 삼계탕을 사 먹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p><p>집에 돌아와서야 누님께 전화해서 대장암 3기라 해서 수술~ 1주일만에 퇴원해서 집에 돌아왔다</p><p>앞서 알리지 않은 것은 수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조마조마해가며 기다리는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서</p><p>연락 안했다고 ...</p><p> </p><p> 요양 병원에 계신 어머님께는 다음날 면회 갔는데..</p><p>제가 암 수술 받은 것도 모르신 채 반가와서 어쩔 줄 모르시고~~...</p><p>워낙 군것질을 좋아 하시던 분이라 간호사, 요양사 분들과 충분히 나눠 드실 수 있게 과일이며 빵이며 과자, 컵라면.</p><p>사다 드리고...</p><p>1주일에 두세번 먹을 거리를 사다드리면서 면회를 하는데(유리문 넘어...)</p><p>치매가 있으셔서 12일(?)만에 면회 온 것을 모르심.... ......다행이였죠..</p><p> </p><p>집에서 보낸 회복기에도 그닥 특별함은 없었습니다.</p><p>우선은 체력 회복이 관건이니까 먹고 싶은 건 최대한 먹어라</p><p>다만 주력해서 섭생을 해야 하는 음식들은 반드시 섭취해라~ 라고 병원에서 말은  했는데</p><p>그냥 입이 원하는 음식들 위주로 먹었습니다.</p><p> </p><p> 종교는 없지만 하늘이 정해 준 운명을  절대적으로 믿기에</p><p>오라면 가지 뭐~ 넌 아직 좀 더 있다가 와~ 하면 좀 더 있다가 가면 되는 거고~~~라는 의식이 강했습니다.</p><p>평생 운동만해서 건강함 하나는  절대 부심이였던  프로 선수가 운동장에서 경기 중 갑자기...</p><p>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격한 격투기도 아닌 축구, 야구선수들이 운동하다 말고 세상을 등지는 경우도 있고</p><p>아무 죄도 없는 어린 아이들이 각종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도 다반사고...</p><p>아주 오래~~전..</p><p>국민학교 5학년이였던 제 막내 동생이 제가 운동부 합숙훈련을 하고 있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던 당시 </p><p>동생이 친구들과 물놀이 갔다가  제 동생만 익사.....</p><p>어처구니없고 전혀 1도 공평하지 못하고...</p><p>  그 어린애가 세상에 태어나 10여년간 죄를 지었다면 얼마나 죄를 졌다고 데리고 가나.... </p><p>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운명은 개척한다고 개척 되는 것이 아니라</p><p>정해진 운명대로 사는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p><p>개척해서 운명을 바꿔야지 하는 이들은 그럴 운명으로 죽어라 개척해 나갈 운명이라는 거죠</p><p>그래서 성공을 하는 것도~ 죽어라 혼신을 다해 운명을 개척하려 기를 썻슴에도 실패하는 것도</p><p>정해진 운명에서 성공과 실패로 갈라진다는 거... 그런 요상한 믿음이 생긴 뒤론</p><p>죽음이나 실패에 대한 공포도 없어졌고</p><p>어떡하든 성공해야지 어떡하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집착이라면 집착 .. 뭔가 바라는 마음이 적어 졌다고나 할까요</p><p>누구든 실패도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고~~</p><p>누구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살아 남고 죽을 사람은 죽음의 문턱이 아니더라도</p><p>우연히 황당하게라도 그 사선을 무조건 넘게 된다~!! 그게 각각 정해져 있는 운명이다! 라는 개똥 철학? 믿음? </p><p>이런 생각이 굳어지니까 죽음에대한 공포도 전혀 안생기더군요</p><p>그냥  살 수 있는 날까지~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까지만 살자</p><p>살아 남으려고 기를 쓴다고 살아지는 것도 아니고 살아 남겠다고 골골 20년 30년 살면 뭐하겠나,, 라는 생각이</p><p>나이먹으면서 굳어져 버렸습니다.</p><p> </p><p> </p><p> </p><p> </p><p>2021년 9월 29일 1차 항암 치료 </p><p>수술 예후는 좋다고 하는 데 뭐가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는 모릅니다.</p><p>항암치료 후 5년간 추적관찰해 보고 재발이 안되면 완치로 판정해 준다는데</p><p>10년 지나 재발 되는 경우도 있고~~~</p><p>정말 암 줄기세포까지  싸그리 없앴는지 20년 지났음에도 재발이 없는 분들도 계시고~~</p><p>암 줄기세포는 발견되는 크기까지 자라지 않으면 발견이 어렵다는데...</p><p>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고 발견을 못해내는데 암 줄기세포라고?</p><p>암 줄기 세포라는게 확실히 있긴 있는건가?</p><p>여기서 미 발견이라함은 기술적 화학적 물리적 요법으로도 드러나지 않음 일텐데</p><p>현대 의학 기술로 발견을 못하는데 암줄기세포라고 명명한다고? </p><p>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머리 아파집니다...</p><p>그냥 그렇다면 그런가 보다하면 마음 편해지죠</p><p>항암 1차 별거 없었습니다.</p><p>눠워서 링거(몇 가지를 맞긴 맞는데 뭔지 모릅니다. 제가 이 나이에 의학을 공부할 것도 아니고</p><p>무슨 약인지...안다해도 아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가 약의 기전을 알고 효과를 안다고</p><p>제 암이 완치되거나 재발되는 건 아닐테니까 항암치료의 행위 자체에 궁금증도 없었구요</p><p>표적치료제 면역 치료제등등 의사들이 알아서 처방해주고 알아서 주사를 놓는거겠죠). 서너시간 동안 맞고</p><p>돌아 오는 길엔 대구탕 지리를 사 먹었습니다.</p><p>보통 항암 치료 후에는 탕 종류나 자극이 너무 심하지 않은 국물 음식이 땡겼던 것 같습니다.</p><p>뭐 견딜만 했습니다. 아니 딱히 힘들지 않았습니다.</p><p>수술, 입원, 등으로 타의적 자동으로 다이어트가 되긴 했는데 병원에서 부실한 병원식으로 '</p><p>너무 못먹었던 탓에 체력까지 고갈 된.... 그 땐 그정도인 줄 알았습니다.</p><p>조금 잘먹으면 바로 회복 되겠지... 했죠/</p><p> </p><p> </p><p> </p><p>다음에~~~~</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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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배 풀~~~~아 놔^^;; 격하게 공감합니다 ㅋ
투병기가 절실히 실감나게 올려주시니 새삼 저도 지나온 시간이 떠오르네요!
동감 백배입니다!
다음이 기다려지는 글이네요
화끈하게. 이겨내실분 이라 생각됩니다
세세한 간병일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투명일기로 감명을 주실까 기대를 해봅니다..
건강하세요...
다음에 ~~기다려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