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ime is over album by, 우쭈쭈표태일
track 01 사랑에 갇혀 track 02 네 자리 track 03 돌아와 내게 track 04 under cover track 05 messege track 06 It's over
"어, 권아. 형 지금 가고 있어! 금방 가." '맨날 늦기나 하고…. 오늘이 무슨 날인데..' "권아 진짜 미안해, 형 지금 완전 뛰어가고 있거든? 거기서 오분만 기다려!"
민혁은 전화를 끊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집에 어머니가 갑작스레 들리시는 바람에 제 시간에 출발을 못했더니 결국 늦어버렸다. 꼭 이럴 때만 늦게 오는 버스에 발목까지 접지르고, 민혁은 욱신거리는 발목을 어찌 하지도 못하고 유권과의 약속장소로 달리고 있었다. 날씨가 유난히 맑았다. 햇볕이 따스하게 길거리를 비추는 걸 보니 봄도 가까워졌나보다. 민혁은 아직은 봄인데도 불구하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유권과의 약속장소인 카페 앞에 도착했다. 그제서야 제가 뛰어온 것을 느끼고 카페 옆 제 모습이 비추는 유리 벽에 대고 제 얼굴을 비춰보았다. 세운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을 아는지 뿌듯하게 웃고는 여유롭게 카페로 들어선다.
"권아!" "어? 어, 어…, 혀, 형…." "어? 어 안녕하세요!"
민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권에게 입모양으로 물었다. 누구? 유권은 유난히 어쩔 줄 몰라했다. 어, 어…, 거리는 사이에 남자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우지호입니다. 민혁은 제 앞으로 내밀어지는 손을 붙잡고 씨익 웃으며 이민혁입니다, 하고 인사를 건냈다. 그 사이에 낀 유권만 어쩔 줄 몰라하며 두 사람의 눈치를 볼 뿐이었다. 지호씨? 지호씨는 여기 어쩐 일이세요. 유권이 지호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는다. 지호는 사람좋게 웃어보이며 지나가던 길에 가까운 곳에 권이가 있다고 해서요, 잠시 들렸죠. 하며 웃어 넘겼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거리고 지호가 가보겠다며 짧게 인사를 한 후 카페에서 나갔다.
"처음 보는 분인데." "전부터 소개시켜주고 싶..었어!" "좋으신 분 같네. 튼 늦어서 미안. 형이 케잌 사줄께."
유권은 곧 방긋방긋 웃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민혁의 손을 잡아 끌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 진열된 케잌들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항상 시키던 걸로 주문하고 둘은 자리로 돌아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울리는 진동에 민혁이 케잌과 음료를 받아와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유권은 레몬에이드 빨대를 입에 물고 배시시 웃어보였다. 민혁이 씩 따라웃으며 유권의 머리칼을 흩뜨렸다. 감은지 얼마 안 된듯 정처없이 흩뜨려지는 머리칼을 빠르게 정리한 유권은 빨대를 입에 물고 포크로 케잌을 잘라 민혁의 입가로 가져다댔다. 아~ 유권의 애교에 민혁은 실없이 웃으며 입을 벌렸다.
"으구구 잘먹는다 우리 횽아."
유권에 말에 픽 웃으며 케잌을 우물거리던 민혁은 제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액정에 뜨는 재효의 이름에 두 눈을 꿈뻑거린다. 이 새끼가 전화를 먼저 할 위인은 아닌데, 민혁은 유권에게 미안하다고 한 후 전화를 받으러 카페를 나왔다. 끈질기게 울려대는 진동에 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태일이 응급실 들어갔어!!!!' "…뭐?" '태일이가, 태일이가‥!' "태일이가 왜 응급실에 들어가! 똑바로 좀 얘기해 봐 안재효!!" '교통사…, 아, 제가 보호자에요!'
곧 통화가 끊겼다. 민혁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통사고? 이태일이?! 민혁은 버릇마냥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급하게 카페 안으로 들어와 유권의 앞 의자를 신경질적으로 빼 앉았다. 핸드폰을 만지던 유권이 놀라 고개를 드니 초조해보이는 민혁이 있었다. 유권은 왜 그러냐고 물었고, 민혁은 태일이 응급실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권은 곧 놀란 눈을 하더니 입술을 앙 다물었다. 민혁은 어쩔 줄 몰라하며 유권의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채 테이블만 바라보는데 유권이 입을 열었다.
"…권아." "얼른 가봐, 응급실이면 심각한 거잖아." "그치만…!" "‥난 괜찮아, 얼른 가봐."
민혁은 유권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유권에게 사과를 건내며 빠르게 카페를 빠져나갔다. 혼자 남은 유권은 포크로 케잌을 뭉게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오늘 정말, 최악이다 이민혁. 오늘은 민혁과 유권이 사귄지 600일이 되는 날, 그리고 화이트데이 10일 전. 민혁에게 잊을 수 없는 화이트데이를 선물해주고자 큰 백팩 가득히 사탕을 채워왔건만, 저의 애인이라는 민혁은 저를 두고 가버렸다. 유권은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소매로 꾹 누르고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혀엉." '권이? 목소리가 왜 그래?' "나, 나 호주 갈래…." '‥권아.' "갈테니깐…, 우리 형 힘들게 하지 마 이제."
…잘 생각했다. 유권은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제 눈가를 꾹 누르고 입술을 앙 물었다. 급히 전화를 끊고 가방을 챙겨 카페를 빠져나오자 환한 햇빛이 저를 반긴다. 하늘을 보니 자연스레 떨어지는 눈물. 이민혁, 진짜 미운데…. 보고싶다. 눈물을 우악스레 닦아내고 유권은 발걸음을 옮겼다. 휴대폰은 계속 울려댔지만 종국에는 배터리를 빼버리는 유권 덕분에 울음을 멈췄다. 유권은 삼년만에 부모님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소식을 들은 듯 거실에 나와계신 부모님과 지호. 유권은 눈을 질끈 감고 현관 문을 닫았다. 나는 지금 지옥에 제 발로 찾아온 거야. 쉼호흡을 한 유권은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서 쇼파로 다가갔다. 느릿한 걸음, 괜시리 지호가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유권이 부모님 앞에 섰고 어김없이,
"여기가 니 애미 집인 건 알고 들어온 거냐!"
유권의 머리칼을 잡아쥐는 투박한 손길. 유권은 눈을 꾹 감았다 떴다. 한 땐 죽도록 원망했던 제 아버지의 얼굴이 눈 앞에 보이고 유권은 결국 눈물을 뚝뚝 떨궜다. 남자는 유권의 머리칼을 잡은 채 바닥에 던지듯 밀었다. 유권이 바닥에 머리를 찧고 아파할 때 지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까 민혁의 손을 잡던 그 손마저 내밀어주지 못했다. 지호가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돌렸다. 제가 사랑하는 동생의 고통을 못본 척 하는 못된 형일 뿐이다, 저는. 유권이 바닥에 찧은 머리를 붙잡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남자의 손이 유권의 볼기짝을 소리나게 내려치고 유권의 고개는 획 돌아갔다.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흐른다.
"호주 간다는 얘기 들었다." "……." "거기선 사내새끼한테 뒤나 팔지말고 공부나 해!"
남자는 성난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았다. 숨소리도 내지 않고 앉아있던 여자도 일어나 유권을 매섭게 째려보고 남자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남은 유권과 지호. 유권은 그제서야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엉엉 울었다. 지호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꽉 쥔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유권이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 전원을 켜니 우르르 쏟아지는 부재중전화와 문자들. 일일이 확인해보니 전부 민혁의 전화와 문자다. 부재중전화 13통 문자메세지 9통. 유권이 눈물을 참으려 코끝을 찡그린 채 통화버튼을 누른다. 십초도 되지 않아 받는 민혁. 수화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마음이 가라앉는 듯 했다.
'여보세요?!!' "…큼, 여보세요?" '전화도 안 받고 문자 답장도 안 하면 어떡해! 걱정했잖아!' "미안…." '‥후, 화난 건 아니지? 형이 다 미안해. 응?' "아니야, 괜찮아. 화 안 났어." '지금 만날까?' "…그래, 형 집에서 만나. 나 먼저 가있을께."
유권은 제 할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방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남자는 휴대폰을 급하게 집어넣는 유권을 본 것인지 눈에 불을켜고 달려들며 또 남자냐고 유권의 머리통을 빡 소리나게 때렸다. 이제는 눈물이 말라 나오지도 않을 듯 싶었다. 유권은 그저 입술을 깨물고 바닥을 바라본다. 남자가 씩씩 거리며 부엌으로 들어가자 유권은 지호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은 채 집 안에서 빠져나왔다. 제 본가와 별로 멀지 않은 민혁의 집까지 숨가쁘게 뛰어가 제 집보다 익숙한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확 끼쳐오는 민혁의 향에 결국 눈물을 터뜨린 유권은 바쁘게 방으로 들어가 구석에 쳐박힌 제 가방에 제 물건들을 모조리 집어넣기 시작했다. 베개, 옷, 칫솔. 민혁과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을.
"하으, 으으…. 후으…."
유권은 입술을 물은 채 울음을 눌렀다. 가방이 한개로 꽉 차지 않자 몇년 째 쓰지 않던 가방과 종이백까지 꺼내 짐들을 담기 시작했다. 커플이라며 뭐든 둘로 맞춘 민혁과 유권. 남는 건 사진하고 물건밖에 없다며 비슷한 디자인도 다른 색으로 사오던 민혁의 모습이 생각나 유권은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그 때 그만 사라고 화라도 낼 껄, 필요 없다고 웃어 넘기기라도 할 껄. 유권은 짐을 다 챙겨 서둘러 집을 빠져나온다. 민혁과 마주치면 그 날로 끝장이라는 생각에 신발도 꺾어 신고 골목을 달려 내려간다. 발목을 삐어 퉁퉁 부어올랐음에도 아픔도 느끼지 못한채 달린다. 찬 바람이 눈물젖은 볼을 아프게 때린다.
"하으읍…, 후으, 으윽…."
버스를 타자니 모든 시선이 제게 집중되는 듯한 기분에 택시를 잡아 탄다. 얼른 이 곳에서 벗어나고픈데 오늘따라 길은 막히고, 택시는 느리기만 하다. 유권은 어느새 거칠어진 제 숨을 몰아쉬며 창밖을 바라본다. 못났다, 못났어. 김유권이 세상에서 제일로 못났다. 제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민혁을 버린 채 도망친다. 그런 제 모습을 보기 조차 싫어 눈을 꾹 감아버린다. 차오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고 고개를 들었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의 모습에 유권은 제 입을 틀어막는다.
"후읍…."
저와 약속한 시간에 늦을까 바쁘게 달려가는 민혁의 모습. 저는 민혁의 단정하고 완벽한 모습만 봐왔지, 저 뒤엔 항상 저런 모습이었구나. 남들처럼 앞머리 까지고 얼굴이 빨개질 때 까지 달리기도 하고. 유권은 유리창에 제 머리통을 기대고 어깨까지 들썩이며 울어버린다. 마지막으로 보는게 네 뒷모습이라 슬프다. 네 잘생긴 얼굴, 1분 1초도 놓치지 싫은데.
텅빈 집.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인가. 잔뜩 흩뜨려진 제 앞머리를 정돈하며 집 안으로 들어서는 민혁. 왠지모르게 서늘한 느낌에 미간을 찌푸리고 신발을 집어넣기 위해 신발장을 열었는데 보이는 것은 절반이 텅 비어버린 신발장. 민혁은 당황에 물들어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가 방 문을 열었다. 없어진 베개, 열려진 채 반이 텅 빈 옷장. 민혁은 털썩 주저앉아 버린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그토록 원하던 유권의 향기가 사라진 제 집. 그 때 민혁의 핸드폰이 울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발신자를 확인하자 뜨는 모르는 번호. 민혁은 통화버튼을 누르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꽤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크게 뜬다.
'‥우지호 입니다.' "…우리 권이 어딨는지 아세요?" '친구분 병원비는 저희 쪽에서 모두 부담하겠습니다.' '퇴원 후 2주는 안정을 취하셔야한다고 들었습니다. 2주간 복용해야할 약과 물리치료 값, 모두 부담합니다.' "저, 저기요‥!" '그럼 이만.'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민혁은 제 머리칼을 쥐어 뜯었다. 아악-!! 집 안 가득히 민혁의 악이 울린다. 민혁은 그 후로도 쉼 없이 유권의 핸드폰으로 전화도 걸고 문자도 보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너무 가벼워 증발이라도 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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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ㅠㅠ.. 느무 늦어버렸네요ㅠ_ㅠ! 저를 용서하십셔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아련아련열매를 쳐먹고 돌아왔슴다@''@
우리 궈늬가 떠났어요ㅜ!!!!! 궈나 돌아와ㅠㅠ!! 어헣ㅎ엏ㅎ어허어헝헝ㅇ
쓰는 제가 다 슷프네옄ㅋㅋㅋ
다음부턴 연재속도도 조금 당겨볼테니 많이 기다려주세요..♡ 흐헹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독자분드 증말 스릉흡니드..s2
첫댓글 하... 유권이 집에서 유권이를 저렇게 대하다니 정말 유권이 안됬어요.. 게다가 민혁이를 두고 호주까지... 유권이랑 민혁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걱정되요...
헐...헐...헐...우표님...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 읽는내내 헐이라는 말밖에 안나왔네여ㅜㅜㅜ진짜 아련돋는다/..아련아려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 민혁이랑 유권이 둘다 어뜨케ㅜㅜ불쌍해ㅜㅜ왜저러는걸까여 담편진짜 엄청기대되네요 ㅜㅜ
아이고 유권아ㅜㅜㅠㅜㅜㅜ유권이 왜케 불쌍합니깡ㅜㅜㅜㅠㅠㅠ제 마음이 찢어지네여ㅜㅜㅜㅠㅜㅜ아우 진짜 좋네여ㅜㅠㅜㅜㅜㅜㅜ이런거 너므 좋아여ㅜㅜㅜㅠㅠ아련아련...☆★ㅜㅜㅜ작가님 사랑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흐규귝
헐... 궈나 돌아와줘... 잉ㅠㅠㅠ 날씨도 흐린데 글도 우울하니까 눈물나올라그래요ㅠㅠ
핳ㅠㅠ권이 느므 불쌍하네여ㅠㅠㅠ미녁신 힘내여ㅠㅠ아ㅠㅠ슬프네여ㅠㅠㅠ잘읽고감다 담편 기대할게옇
헐헐헐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권오빠어뜨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아련아련아련...휴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