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식물을 눈으로 가장 먼저 보게 되지만 기억하는 부분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 냄새로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식물이 있다면 산초나무가 그중에 하나이다.
꽃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라 식물 전체에서 특별한 향이 나는 산초나무는 우리 산 이곳 저곳 없는 곳이 드물고 쓰임새도 요긴하여 산에 자라는 풀이나 나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산을 끼고 있는 어딘가에 고향집이 있는 누구나 이 나무를 안다.
하지만 따지고 들면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를 서로 혼동하여 알고 있기 십상인데 한 여름 원반같이 환한 꽃송이들이 피어나 벌을 부르는 모습이 시원하니 지금이 산초나무 이야기하기에 제격인가 싶다.
산초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성나무이고 다 자라야 그 키가 3 - 4m를 넘지 못한다. 사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는 식물학적으로는 엄격히 그리고 확실히 구분된 서로 다른 종(種)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쓰고 부르는데는 거의 구분이 없다.
산초나무의 이야기를 하여 한참을 듣다 보면 초피나무이야기를 하고 있고 산에 가서 이 나무가 초피나무라고 일러 주면 틀렸다고 확실한 초피나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가까운 예로 미꾸라지를 갈아 만든 추어탕을 파는 식당에 가 보면 산초가루를 쳐서 먹는데 이것은 초피가루가 맞다. 황대권 선생님이 쓰신 야생초 편지에도 두 나무를 보고 하던 논란을 내가 만든 우리 나무 100가지란 책을 보고 잠재우셨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두 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서로 어긋나게 달리면 산초나무, 마주 달리면 초피나무이니 가시만 보면 쉽게 구분이 간다.
하지만 알고보면 가시 외에도 꽃피는 시기가 다른데 산초나무는 한여름에서 가을이 다가오는 문턱에 서서 그 작디 작은 꽃들을 다북히 달고 애기 주먹만한 크기로 피워 내지만 초피나무의 꽃은 봄에 핀다.
잎은 산초나무는 작은잎의 숫자가 13개 이상으로 많고 좀 더 길쭉하고 잎끝도 뾰족한데 반해, 초피나무는 가장자리의 톱니도 좀 둥글다는 느낌을 주고 작은잎 숫자도 10개를 넘지 못한다.
향신료로 쓰이는 초피나무에 비해 산초나무에서 쓰이는 기름이 몸에 좋다하여 이즈음 인기가 높다.
또 산초나무 열매를 가지고 과실주를 만들면 그 향취가 일품이고 일부지역에서는 열매나 잎을 된장에 박아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어린 잎은 나물로 무쳐 먹는다.
또 물고기와는 여러 가지 인연이 많은지 열매와 나무껍질에 독성이 있어 고기를 잡는 어독(魚毒)으로 이용한다. 잎이나 열매를 달인 즙에 석회를 석어서 강에 풀면 물고기들이 잠시 마취되어 물위에 뜨면 잡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산초 열매의 껍질을 천초(川椒)라는 생약명으로 이용한다. 건위, 정장, 구충, 해독작용이 있다 한다. 또한 매운 맛을 내는 성분 산시올(Sanshol)에는 국부마취작용이 있고 살충효과까지 겸한다.
그래서 생선의 독으로 중독되면 해독제, 옻이 올랐을 때에는 산초잎을 물에 달여 바르고,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면 잎과 열매를 소금에 비벼 붙였고 종기에 고름이 생기면 산초 잎으로 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면 잠시 동한 심하게 아팠다가 금새 통증이 없어 지고 고름이 모여 빠진다고 한다.
이 방법은 서양에서도 사용되는지 이 나무의 영어 이름이 투스에이크 트리(Toothache tree) 즉 치통나무이다.
가시를 가진 많은 나무들이 그러하듯 예전엔 산초나무도 귀신을 쫓는 나무로 전해져 온다. 집에 울타리 대신 심어 병마가 오지 못하게 했다는데 성분과 효과를 보면 미신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황당할 듯한 이야기도 새겨보면 과학이 될 수 있다. 모든 계층이 서로가 서로의 세계를 좀 더 이해하고 귀담아 듣는 것은 나무를 포함한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이야기 일듯 하다.
≪추위, 더위, 안 타게하는 초피나무 ≫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돌아다녀 보면 미국 사람들이 커피에 초피 가루를 넣어 마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초피를 원료로 하여 새로운 향신료를 개발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또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도 초피를 많이 먹고 있으며, 옛날 중국의 진시황도 초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추어탕에 넣어 먹거나 김치를 시지 않게 하기 위해 넣고, 껍질로는 물고기를 잡는 데에 써 왔을 뿐인 초피가 요즈음 후추와 겨자를 능가하는 세계 제일의 천연 향신료이자 에이즈 균까지 죽일 수 있는 훌륭한 약재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1천만 평이 넘는 땅에 초피나무를 재배하여 초피 가루를 미국·유럽으로 수출하여 국가적으로 큰 소득을 얻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초피 열매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한국으로 역수출하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은 초피를 재배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피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지리산 부근에서 나는 초피가 향기가 제일 강하고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꼽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논밭둑이나 집 주변에 자라는 초피나무를 귀찮다고 베어 내고 있는 형편이다.
초피나무는 키 3미터, 지름 15센티미터쯤까지 자라는 낙엽떨기나무다.조피, 재피, 지피, 천초, 남초, 진초, 산초, 파초, 촉초 등 이름이 많다. 초피나무와 닮은 것으로 산초나무가 있는데 일본인들이 초피나무를 산초나무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초피를 산초라 부르는 것이 국제 통용어가 되어 버렸다.
초피는 전국의 해발 1천 미터 아래의 산야에 자생하거나 심어 키운다. 6월에 황록색 꽃이 피어 가을에 지름 4밀리미터쯤의 둥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다 익으면 껍질이 터져 새까만 씨앗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대개 열매껍질을 향신료와 약으로 쓰고, 씨앗이나 어린 잎, 나무 줄기도 여러 용도로 쓴다. 초피 열매는 한방에서 해독·구충·진통·건위약으로 많이 쓴다. 초피나무 열매 껍질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두통이나 불면증에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또 여름철에 잎이 붙은 연한 가지를 잘라 그늘에서 말렸다가 가루 내어 계란 흰자위와 밀가루를 섞어서 이겨 화장 크림처럼 만들어 동상·타박상·요통·근육통·종기 등에 바르면 효과가 신통하다.
초피나무는 균을 죽이는 힘이 대단히 강하여 미국의 어느 의학자는 초피나무가 에이즈 균을 죽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초피는 성질이 뜨거우므로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양기를 돕고 소화를 잘되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다. 초피를 약으로 쓸 때는 씨앗을 추려 내고 열매껍질만을 쓴다.
초피를 갖가지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초피 1근을 볶아 물기를 빼고 백복령 10냥을 껍질을 버리고 가루 내어 꿀로 벽오동 씨만하 게 알약을 만들어 두고 한번에 50개씩 먹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안색이 좋아진다.
- 또는 초피 40알을 좁쌀을 끓여 만든 미음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빈 속에 물로 먹는다.
- 오래 먹으면 몸 속이 따뜻해지고 얼굴빛이 좋아지고 머리털이 검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갖가지 질병이 예방된다.
- 대머리 초피나무 잎을 짓찧어 붙이면 머리카락이 난다.
- 탈항 빈 속에 초피 1돈(3.75그램)을 씹어서 물로 먹는다. 또는 가루 내어 먹는다. 3∼5번 먹으 면 낫는다.
- 여성의 자궁출혈과 자궁염에는 초피 열매를 볶아 가루 내어 한번에 1돈씩 따뜻한 술로 먹는다.
- 겨울에도 추위를 타지 않고 한여름에도 땀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 초피나무 열매 2되를 맑은 물 1말 2되에 이틀 동안 담 갔다가 즙을 짜낸 것에다 초오 가루(초오를 진흙을 싸서 구워 배꼽을 버리고 가루 낸 것) 1백 60그램을 섞어 구리 그릇에 담아 약한 불로 엿처럼 달여 벽오동 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 한 달만 먹으면 겨울철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르게 된다. 물론 여름철에 더위도 안 타게 된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현대과학 문명의 토대는 서양에서 기초를 다져 왔지요 라이트 형제가 날개를 달고 언덕에서 갖은 실험 끝에 비행기를 만들고 폰 부라운 박사가 로켓을 ...,그로부터 200년전에는 즐 베르너의 공상소설에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 모두가 꿈을 현실로 바꾼 일이지요
식물계에서도 동양권의 학자는 거의 없고 린네 가 대표적임니다 앙리 파브르는 곤충기로 유명하지만 식물기도 더 유명함니다
학술명에는 발견자의 이름을 붙임니다
특히나 한국토종 식물의 학명에도 일본의 나카이가 있슴니다
일본인의 특질은 메모광 ,기록문화의 고수들임니다 한국인과는 정반대 임니다 우리나라처럼 기록문화가 빈약한 곳이 없을 것임니다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하여 일생을 바친 고산자 김정호는 대원군의 질시로 국가정보를 누설한다하여 형을 받고 감옥살이를 한 억울한 일을 당하고 ...,한국인의 특징, 어물 어물 적당히 넘어가는 구렁이 담장 넘어가듯이 하는 것이 인격자요 미덕으로 여김을 받는 사회가 미래가 있고 발전하겠 슴니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 책이 나올 정도 임니다
첫댓글 해상도가 낮아서 미안함니다 ...,같은 가족인데 성질은 틀림니다 전기가 없든시절 열매 기름으로 등잔불을 밝히고, 추어탕이나 등푸른 생선조림에 넣기도 하며
돼지 염통두 구워먹고.두부두 구워먹고 하던데여...감사합니다..
저희 고향에서는 제피나무와 산초나무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나무로 여기고 있답니다.
산초와 초피는 서로 다름니다
네.. 맞습니다 . 분명히 다릅니다. 다르고 말고요.. 제피(초피)는 민물 매운탕이나 열무 걷절이에도 끝내 줍니다..
초피는 씨를 발라 식용하고 산초는 씨를 사용하는데요, 씨를 유압 유착기에서 짜 유용하게 쓰이지요. 꽤 비쌉니다.10만원.딴또병.
딴또병 말씨를 쓰는디는 전라도 동부와 경상도 서부지방에서 쓰는디 귀농지가 어디신지요
딴또병이 어떤병이지요? 무슨병인지 몰겄네요.알려 주샘...
이쪽엔초피를잽피(재피)라고하며.산초는난디(난도)라고부르구요여름에호박을이기름에뽁아먹으면향도좋지만맛도일품입니다....가을에늙은호박전에이기름이맛있어요.초피기름도두부부침합니다
구별법은 초피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마주나며, 산초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어긋납니다.
우리밭위에 산이 있는데 초피나무가 무지하게 많은데,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울옆지기는 집안 방향제로 사용하더군요.특히 신발장속에 넣어서. ㅎㅎㅎ
숲정이님 !좋은자료 상세히 올려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감솨감솨.또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