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앤소니 원장님과 전남 여수, 순천, 고흥엘 다녀왔다.
저번 여름에 원장님께서 낙찰받으신 지분물건에 대한 등기와 세입자 명도 및 재계약을 위해서였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수업이 없으신 금요일로 하루 날 잡아서 큰 맘 먹고 내려가시는 발길이었다.
내려가는 길이 시간과 거리 모두 많이 걸리는 지역인지라 길동무 삼아 나 일백억을 델꼬 가고 싶으신
모양이었다.
`으흠 ! ...내가 머 ...재미있게 해 드릴 순 있지 ...으흠 ! ... 흠 !' ------- ㅋㅋ ~
아침 5:30분 광명역 출발 KTX 열차 시간에 맞추느라 새벽 4시부터 수선을 떨어야만 했었다.
지엄하신 스승님께서 수원 인계동의 일백억집 근처까지 차를 몰고 오셨다.
원장님 차에 올라타 새벽 신선한 거리를 씽씽~ 달려 나간다.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힘차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어라 ~ !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붓는 것이었다.
후둑~ 후두둑~ ..... 쿠카 ~..... 쿠카 ~ ...... 후두두둑 ~ ~ !
도로는 순식간에 흥건히 젖고 ...경사진 사이드로는 하얀 물살이 급히 흘러 내려간다.
순간 ...운전에 긴장감을 더 하며 속도를 조금 늦춘다.
비 내린 포장도로의 표면이 깨끗히 씻기어 나가고 ...먼지 한점 없는 도로의 청결함이 우리들 기분을
더 상쾌하게 해 준다.
정해진 기차시간에 대느라 속도를 마냥 늦출 수만은 없어 빗속을 뚫고 힘차게 전진해 나간다.
하늘의 조화가 우리들 갈 길의 편안함을 제공해 주려는지 ...어느 새 비는 그치고 ...새벽의 고요함만이
우리들 주위를 휘감는다.
좀 더 느긋한 마음 상태로 목적지로 향한다.
광명역 새벽 5시 30분발 KTX에 올라타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넉넉한 시간 여유 속에 역사 옆 주차장에
도착했다.
앤소니 원장님께서 제안하신다.
여수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아침식사를 하고 ...그러니까 잠수기 수협 공판장 근처의 식당에서 통장어탕을
먹기로 하고 ...그 동안의 배고픔을 살짝 면하기 위해서 가볍게 핫도그나 사 먹자고 ...... .
하여 ...선택한 것이 뜨거운 핫커피와 부피 넉넉한 핫도그였다.
( 갑자기 핫도그 명칭이 생각나지 않는다. 벌써 치매가 온 걸까 ? ...... ㅠ. ㅠ. )
KTX 열차 속 정해진 좌석에 앉아 간이 식탁을 펼치고 커피와 핫도그를 내려 놓는다.
몇 입 우걱우걱 핫도그를 입 안에 밀어 넣는다.
생긴 건 울퉁불퉁 못 났어도 맛만큼은 그럴 싸하다. ㅎㅎ ~
원장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한 말씀 하신다.
"일백억은 해장술 안 하나 ? "
`으흠 ! ... 아니 머 ...저를 떠볼라고 그러시나 ? ' ------ ㅋㅋ ~
이런 분위기 개선을 위한 가벼운 제의에 그냥 두루뭉수리 넘어갈 일백억이 아니지 싶어 ...보다 진지하고
경건하게(?) 그 제의에 대응코자 ..."원장님, 캔맥주 좀 사오겠습니다" ...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
옆칸의 간이 매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캔맥주 4깡에 오징어 눌린 포와 쏘세지 4개짜리 안주를 샀다.
자리에 돌아오니 ...원장님, 기가 차다는 표정이시다. ㅎㅎ ~
동녘이 터오는 신새벽 ...차디찬 캔맥주를 입 속에 털어 넣으며 남도행 머나먼 여행의 장도길에 오른다.
KTX 내부는 충분히 넓고 ...편안히 잠들 정도로 조용하다.
수원 촌놈이 앤소니 원장님 덕분에 비싼 KTX 일등석에 앉아서 두루 남쪽 산하의 빼어난 경치 구경을 하고 ...
천사같이 어여쁜 여승무원을 수시로 쳐다보게 된다.
여승무원의 정제되었지만 따뜻한 미소가 일품이다.
입 안은 술로 인해 감미롭고 ... 눈은 미인과 경치로 인해 호화롭다. ㅋㅋ ~
KTX가 조용히 미끄럽게 자알~ 달려나간다.
조용히 미끄러져 전진하지만 ...그래도 속도는 시속 280 km를 유지한다.
서 있는 듯 미끄러지고 ...총알 튀어 나가듯 앞서 내뺀다.
맥주 한캔 빨고 ...눈 좀 붙이니 어느 덧 익산역이란다.
빨리도 달려왔다. ㅋ ~
여기서 차량 몇 칸을 떼어내고 그 방향을 목포로 달리 한다.
익산에서 여수행과 목포행으로 갈리는 것이었다.
원장님과 나 일백억이 탄 열차는 물론 여수행 ... !
좀 더 단출해진 몸매를 하고 우리를 실은 KTX는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한다.
설핏 든 취기와 아른거리는 미인 여승무원 자태 감상으로 인해 ... 또, 푹신하고 넉넉한 자리의 안락함으로
인해 ...3시간 반에 걸친 기차여행의 피로감을 느낄 틈도 없이 ...두 중년의 사내 일행은 남도길 첫 코스 통과
를 가뿐히 마칠 수 있었다.
여수 엑스포역 도착시간이 정확히 오전 9시.
미리 포섭해 놓은 렌트카와 그 직원들이 저 앞에 있다.
걸걸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삼십대 후반이나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씩씩한 아줌마 둘이 꺼먼 승용차
옆에서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2편은 나중에 ~ ~ ) ^^
첫댓글 머시여요 여수에서 렌트를? 미리 연락주시지 그랬어요 오래된 애마지만 대기했을텐데 .....
장태풍님, 또 한 번 좋은 식당을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일에서 헤어나지 못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2편 기대돼요 얼렁얼렁 올려줘요~^^
일백억님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어떻게 글을 이래 구수하고 맛깔나게 쓰시는지....정말.. 스토리 작가 추천드립니다
통장어탕.. 그거 맛일을 것 같은디..그런디 먹고나면 좀 힘들지안나?? 풀때가 마당치안으니..쯔쯔...여수라 나두 이십대때 추억이 묻어잇는 곳 한번 가봐야 할낀대.. 마치 나두 그 여행에 동행한 것 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그대의 입담은 언제나 그대의 수다를 기다리며 앤카페를 기웃거리게 합니다...ㅎㅎ
캬 작가님 다음편요 ~~~
파노라 잘 보았습니다.ㅎㅎ
즐거운 여행하셨네요.
앤 선생님과 오붓하니
맛난것도드시고,,,
계약서도 작성하고.
일백억님 글을보면 생생하니 현장감있습니다.
안가봐도 내가 간것같은 느낌,,
다음편 기대요~~~
어쩌면 이리도 맛깔나게 글을 잘쓰실까?
빨랑 2부 부탁합니다~~
기다리다 눈빠질지도 모르니, 얼른 2편 올려주세용. *^^*
잘읽었습니다... 2편은 언제///
다음은 아줌마와 하루 가이드 앤 동반여행...ㅋ
이런식으로 끊으면 회워님들 숨넘어가요^^
기다리다 지쳐~~요
보는거 만으로도 기차여행 떠나고파요~ 이게 소설이라면 중간에 애독율 상승위해 등장하고파요~^^ 남자둘 가을 여행 같아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기차타본지 오래되서...막연하게 기차여행이 하고싶어지네요...^^
글이 증말 맛깔스럽습니다....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