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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가 과연 언제 찾아올 것인가는 인류의 흥망성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문제다.
빙하기라고 하면 흔히들 수만년 내지 수십만년에 걸쳐 일어나는 기상 변화 현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기후학자들은 지구상에 존재했던 빙하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시기의 간격을 두고도 찾아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한다. 이것은 현재와 같이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할 경우 바로 우리 세대에 빙하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빙상(氷上)에서 천공(穿孔)해 들어간 빙심(氷心)과 암석에는 과거에 일어난 기후 변화에 대한 기록이 보관되어 있다. 이것으로 과거 수십만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큰 폭으로 변화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특히 그린란드의 빙상에서 천공한 고대 빙하층에 대한 지구화학적 연구는 지구의 기온이 과거에 아주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 그것도 많은 경우 아주 급속하게 발생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 온실가스 방출 땐 몇년 내 종결될 수도
25만여년 전부터 눈, 공기, 먼지 등의 층으로 만들어진 얼음은 몇몇 지구화학적 추적자에 의해서 분석된다. 우선 산소와 수소의 동위원소는 온도 변화를 반영하고 먼지와 재는 바람의 유형과 화산 분출을 말해주며 암모니아는 삼림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려준다.
지질학자들은 그린란드 빙하층에서 발견한 것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에 있었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것이 지금까지 추측한 것처럼 수세기에 걸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인간 수명보다도 몇십년이나 짧은 매우 단시간 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기후 변화는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 만약 현재의 산업사회가 계속 온실가스를 방출하면서 대기의 민감한 균형을 교란시킨다면 불과 몇년 내에 기후 변화가 종결될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기후 변화란 지구적 차원의 온난화와 냉각화 모두를 포함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우리 세대에도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1만년 동안 기후 변화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 요인으로는 온실가스의 농도이다. 현재 지구에는 이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 농도는 적어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예측은 물론 화석 연료 사용의 장기적 패턴, 지구의 산림 벌채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불확실한 면도 많지만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의 농도가 현재의 몇 배가 될 가능성도 짙다.
또 1만년에서 200만년 사이에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지구의 자전 및 공전 궤도의 변동을 들 수 있다. 벨기에 가톨릭 대학의 앙드레 베르게는 앞으로 10만년에 걸쳐 일어날 일련의 기후를 예측했다. 급속한 인위적 변화와 자연 재앙이 없다면 앞으로 약 6,000년 전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지구 냉각의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지금부터 약 5만~6만년 후에는 빙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까지로 보아서는 빙하기는 앞으로 5만년쯤 뒤에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요즘처럼 환경오염 등의 인위적 변화가 가속화되면 이 시기는 상당히 앞당겨질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로 우리 시대에 작은 규모라 할지라도 빙하기에 준하는 기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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