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 필리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자
한국인은 부모님 성함이나 어른들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문화가 있다. 한국어에서 성함과 존함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단 존함이 성함보다 더 높임말이라는 느낌을 준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이 필리핀 문화를 몰라서 큰 실수를
하는 여러 가지 있다. 그중의 하나가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어른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 필리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부르는 호칭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
1. 미국식 문화를 필리핀 문화로 오해하지 말자.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고 필리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필리핀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필리핀에 왔을 때 필리핀 사람이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미국 문화를
필리핀 문화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람이 함부로
필리핀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처음 본 사람이나
관계가 가깝지 않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필리핀
문화가 아니다. 필리핀에서 처음 본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필리핀 사람이
외국인이라 그냥 넘어가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필리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2. 필리핀은 직업이나 신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다.
필리핀은 공식적으로 계급사회가 아니다. 그러나 신분이나
직업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다. 상대방의 직업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라면 직업과 관련된 호칭으로
불러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필리핀 바기오 사람은 바기오
시장님을 부를 때 “존경하는 시장님, 시장님”이라고 부른다.
직업이 의사이면 “박사님”이라고 부른다. 직업이 목사이면
일반적으로 “파스톨”이라고 부른다. 공식 석상에서 부를
때는 “Reverend”이라고 부른다. 직업이 교수이면 “교수님”
이라고 부른다. 직업이 변호사면 “변호사님”이라고 부른다.
직업이 선생님이면 “teacher, Sir, Ma'am" 등으로 부른다.
필리핀 사람을 만날 때 직업이나 신분을 고려해서 호칭을
하는 게 중요하다.
3. 상대방을 정중하게 부르자.
일반적으로 필리핀에서는 상대방을 호칭할 때 가장 무난한
호칭이 남자의 경우에 “Sir", 여자의 경우에 ”Ma'am"이라고
부른다. 그 이외에 "Mr. Miss, Mrs" 등으로 호칭을 하면 좋다.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큰 소리로 “헤이(hey), 어이,
여기요" 등으로 부르면 상대방이 알아듣고 불쾌하게 생각한다.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Mr. Miss"나 “Sir, Ma'am" 등의
호칭을 사용하자.
4. 상대방의 허락이 있은 후에 이름을 부르자.
필리핀 바기오 한인회 임원이나 회장을 하면서 여러 명의 바기오
시장님들을 많이 만났다. 그중의 한 분은 자신을 시장이라는
직분이나 공식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을 부를 때
별명으로 불러달라고 한 분도 있다. 사실 그 말을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가까운 사이에서 부르는 애칭으로 자신을
불러달라고 하는 분의 겸손함이 느껴졌다. 필리핀에서 관계가
가까워지면 필리핀 사람이 먼저 자신의 별명, 애칭 등으로
불러달라고 말한다. 그 이후에 이름이나 애칭, 별명으로
부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