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길님께서 taekilhan@hanmail.net님께 보내드리는 조선닷컴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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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길님이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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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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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조선닷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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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PM 2.5) 농도 121㎍/㎥’.
지난 3월 25일 관측된 서울의 초미세먼지 수치다. 1㎥ 공간에 지름 2.5㎛(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이하 초미세먼지가 121㎍(마이크로그램) 떠다녔다는 뜻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75㎍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5배 수준으로 2015년 관측 이래 최악의 하루였다.
‘은밀한 살인자’로 불리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공습이 진행된 이날 다이슨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어 쿨’을 테스트했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라 해도 사람이 드나들고 창문을 여닫는 실제 생활 환경에선 실외 대기질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감지해 초미세먼지를 99.95% 잡아낸다는 퓨어 쿨의 성능은 어땠을까.
◇ 실내 미세먼지 한 시간 만에 정화
오전 11시. 39㎡(약 12평) 공간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후 먼저 실내 공기질 상태를 체크했다. 다이슨 퓨어 쿨 공기청정기는 내부에 3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어 초미세먼지(PM 2.5)·미세먼지(PM 10),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이산화질소(NO₂), 온도와 습도를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다이슨 링크(Dyson Link)앱을 내려받은 후 공기청정기와 페어링(2개 기기를 연동)하니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치 직후 확인한 공기질은 ‘좋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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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이었던 지난 3월 25일 실내에서 진행한 다이슨 공기청정 테스트. 다이슨 링크 앱 화면에서 현재 공기 상태와 공기질 변화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원익 기자
하지만 창문을 열자 빠른 속도로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10분 여 만에 1㎥ 당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54㎍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체 공기질은 상태는 좋음에서 ‘양호’로, 앱 화면 색깔은 노란색으로 변했다. 5분 정도 창문을 더 열어두자 앱 화면이 붉은색으로 바뀌며 ‘매우 나쁨’ 표시가 떴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71㎍까지 치솟았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잠깐만 열어도 실내 공기 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 일상 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자동 모드에서 창문을 닫고 공기 정화 시간을 측정했더니 1시간 가량 지나자 공기 질이 ‘좋음’으로 바뀌었다. 20㎍ 수준에서 2시간 정도 더 작동한 후엔 스스로 동작을 멈췄다. 바람 세기를 인위적으로 올릴 경우(최대 10) 더 빨리 정화하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 성능·디자인·소음 방지 훌륭…가격이 걸림돌
이날 테스트한 다이슨 공기청정기 퓨어 쿨은 실제 생활에 유용한 성능을 보여줬다. 체감 공기질 수준은 훌륭했으며 바람이 분사되면서 실내 습도가 떨어져 한결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공기 정화가 가능한 에어 멀티 플라이어(Air Multiplier) 기술이 돋보였다.
에어 멀티 플라이어는 날개 없이 공기를 멀리 보낼 수 있는 다이슨의 기술로, 깨끗한 공기를 초당 최대 290리터 분사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중앙에 빈 공간 때문에 기압이 낮아져 주변 공기가 모이고 더 많은 풍량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다이슨은 이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3월 7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퓨어 쿨로 바람을 분사, 대형 비누방울을 먼 곳까지 보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싫을 경우엔 후면 배출 모드로 배출 방향을 바꿀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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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고 윌슨 다이슨 디자인 매니저가 지난 3월 7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기청정기 퓨어 쿨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위), 공기청정기에 부착된 컬러 LCD창을 통해 공기질 상태, 필터 교환 시기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아래 왼쪽), 리모콘에 자석이 들어 있어 공기청정기 상단에 붙여둘 수 있다(아래 가운데), 중앙이 뚫려 있는 퓨어 쿨 타워형 제품(아래 오른쪽). /다이슨 제공·박원익 기자
‘가전계의 애플’로 불릴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며 설치 공간이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단부 지름은 20cm 정도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다. 타워형이라 위로 솟아 있긴 하지만 중간이 비어 있는 구조라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야간 모드로 변경하면 소음을 더 줄일 수 있었다.
유일한 걸림돌은 가격이다. 여름에 선풍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워형 제품 가격이 89만8000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내부에 장착된 필터는 하루 12시간 사용할 경우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필터 교체 비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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