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망했다’고 말하려는데
자꾸 엉뚱한 소리가 튀어나와!”
아홉 살 동률이는 ‘망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아침에 일어나 늦잠 잤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망했다.”, 거울에 비친 삐죽 머리를 보자마자, 오 마이 갓! “망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짝꿍이 되었을 때도, 미술 시간 짝꿍의 실수로 그림을 망쳤을 때도, 으악! “망했다!”. 심지어 ‘망했다’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는 엄마에게 동률이는 당당히 이야기하지요. 엉망진창이야, 최악이야, 어떡해, 큰일 났다, 오 마이 갓! 휴우, 한숨까지. 이 많은 걸 ‘망했다’는 한마디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이보다 좋은 말이 어디 있느냐고요. 이렇게 동률이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망했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습니다. 엄마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고, 말이 씨가 된다’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동률이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률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최악의 망할(?)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분명 마음속으로는 망했다는 말이 되는데, 입 밖으로는 ‘망했다’ 대신 ‘망나니, 망아지, 망원경’ 같은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오 마이 갓! 앞으로 이 ‘엉망진창 최악의 상황’을 동률이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동률이는 이 상황을 잘 이겨 낼 수 있을까요?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망했다’는 말을 습관처럼 사용하다 보면 좋지 않은 상황을 만났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표현을 자주 입 밖으로 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되지요. “괜찮아, 뭐 어때, 별거 아니야, 금방 좋아질 거야.” 하는 말들을 마법 주문처럼 외다 보면 정말 내가 원하는 상황들이 마법처럼 펼쳐질 거예요.
목차
1. 망했다 망했어
2. 전설의 용망치
3. 날아라 실내화
4. 망망망 자로 시작하는 말
5. 못 말리는 방귀
6. 최악에서 최고로
7. 망한 게 망한 게 아닐지도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백혜진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동화에 관심이 생겨 어린이책작가교실과 동화창작모둠에서 동화를 공부하고 있다. 쫀득한 젤리, 맑은 피아노 소리, 따뜻한 커피, 동네 도서관을 좋아한다. 요즘은 동화책 읽기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입이 딱 붙어 버린 엄마』가 첫 책이고, 이외에도 『1,2학년이 꼭 읽어야 할 교과서 초성 게임』을 썼다.
그림: 영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바비아나』 『난난난』 『나는 착한 늑대입니다』 『난 네가 부러워』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내 이름은 십민준』 『처음 학교생활백과』 『숲속 별별 상담소』 『똘복이가 돌아왔다』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 『매직 슬러시』 『말싸움 학원』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망망망망 망했다!’ 대신 ‘흥흥흥흥 흥했다!’를 외쳐 볼까?
동률이는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망했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망했다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요. 둘의 반복되는 싸움에 고양이 또롱이가 날카로운 울음을 터뜨립니다. 또롱이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한 달 동안 외국 여행을 가면서 동률이네 집에 맡기고 간 이웃집 고양이입니다. ‘먼치킨 나폴레옹’이라는 품종의 우아하고 품격 있는 또롱이는 알고 보면 진짜 마법 능력을 갖춘 ‘먼치킨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이런 또롱이에게 하루 종일 ‘망했다’와 ‘그만해’가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는 동률이네 집은 전쟁 통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행복과 평화로움은 찾을 수 없지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은 또롱이는 노란 보름달 아래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새 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짝꿍을 바꾸는 날, 동률이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교를 갑니다. 그런데 피하고 싶었던 친구 세음이를 짝꿍으로 뽑는 순간 ‘망했다’는 말을 툭 내뱉는데, 어찌된 일인지 엉뚱한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이후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동률이의 입에서는 ‘망했다’는 말 대신 ‘망나니, 망아지, 망원경’ 같은 단어들이 마구 쏟아지지요. 특히 세음이 생일날, 친구들 앞에서 방귀를 뀌고 도망친 동률이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뜻밖에 말썽꾸러기에 방귀쟁이라며 동률이를 싫어할 줄 알았던 세음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옵니다. 세음이는 동률이가 생일선물로 준 변신 딱지를 이야기하며 딱지를 요리조리 접을 때마다 얼굴 표정이 바뀌는 것이 꼭 자기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어떤 마음으로 주어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요. 그제야 늘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동률이는 어쩌면 망한 게 망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세음이와 짝이 되었을 때는 분명 좋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세음이만 보면 기분이 좋아 자꾸 웃음이 나니까요.
글을 쓴 백혜진 작가님은 많은 사람들이 ‘망했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것을 보고 부정적인 말보다 나를 힘나게 하고, 주변을 밝게 해 주는 말을 찾아 자주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망했다’ 보다는 ‘흥했다’를 습관처럼 외치다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작가님의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이 글 속에 잘 녹아 있어 누구나 깊이 공감하며 실감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건강함,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영민 작가님의 일러스트는 이 책이 왜 필독서여야 하는지를 유감없이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