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11월 정모후기 임돠~~~

[박충현]

어젯밤엔 옛날옛적에 내가 초딩시절에 소풍가는 전날 밤
잠못들었던 그 때처럼 쉽사리 잠을 이룰수 없었다.
감기때문인지? 아님 몇번에 걸쳐서 우포늪 정모를 변경해서인진 몰라도
설레이기도 했고 몇번이나 잠에서 깨었다.


오늘 아침엔 좀 일찍 약속장소로 나갔다.
서부정류장 대합실에 도착하니 8시 30분.
먼저 창녕가는 차량 시간표 확인후....
기다리고 있으니까 회원들이 도착을 한다.
참 정겹고 반가운 얼굴들이다~~~~
정시에 버스 출발.....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해서 걱정을 했는데
그렇게 차겁진 않았다. 다행이다.....


편안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가에 앉아
노란색,붉게 물든 나뭇잎들속에 아직까지 푸르른 나무잎들도 많이 보인다.
아직 남쪽은 단풍이 아닌가 보다...


잠시 이생각 저생각하니 벌써 창녕행 시외버스는 창녕시내로 접어들었다.
예전에 왔던 창녕 별로 변한게 없다....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산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중에
개인택시기사님과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우포늪 들어가는 버스가 출발했을건데? 라고 자기차 타고 가잖다.
우리들 인원이 많다고 하고 혹시나해서 재빨리 걸어갔다.
불과 몇분거리.....
영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하니 화왕산 가는 버스와 우포늪가는 버스가
떡 하니 어서오란듯이....기사님께 물어보고 모두 승차.
인당/1500원.


노오란 가수길을 따라가니 햇볕은 따뜻하게 비춰주고
우리들이 탄 버스는 기분좋게 단풍이 물든 가로수길을 잘도 달린다.


드뎌...우리들이 그렇게 와보고파했던 우포늪 정류장.
약간의 행락객들도 보이고....
조금 일찍 출발했는 효과가 있긴 있구나.
공기도 맑고...하늘은 푸르고....빠알간 단풍잎들도 보면서...
우리들의 첫인사가 시작되었다.
11월 정모 참석자 19명!


먼저 우포늪을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IN해서 왼쪽으로 OUT하자고...
길이 참 예쁘고 아주 걷기에 딱인 날씨였다.
이름모를 철새들도 우짖고...하늘엔 새들도 날고.....
망원경으로 우포늪에서 놀고있는 청둥오리의 무리들...물속으로 잠수해서
뭘 먹는진 몰라도 연신 자맥질을 하고있고....
아빠오리,엄마오리,애기오리들도 무리지어 노닐는 평화스런 우포늪의 정경이다.


도보중에 사진도 찍으면서....
제방 중간중간에 휴식공간의 나무의자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
아마 창녕군청에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썻나본데.....
아직은 멀었다는 느낌이 많다.


간식먹고 가자구요~~~~~~
간식보따리들이 너무 무거운 회원의 외침.
맞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는데?


선두에 선 회원에게 적당한 곳에서 판 벌리자고~~~~
어느 물좋고 정자좋은곳에서 한팀이 간식을 먹고 있는데
우리들이 줄지어 모여드니 아마도 부담이 되었으리라....
빨리 먹고 비켜 줄께요....잠시 기다리니 후딱 자리를 양보해 준다.
고맙다...그리고 약간의 부담은 되었으리라...남,여 둘이서 오붓하게
먹고있는데 한무리의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까 말이야...


모두 가방에 든 간식이 상위에 차려졌다.
엄청난 양의 간식이다...
물건너온 커피부터 시작해서 감자,인절미,송편떡,곶감,감,귤,김밥,유부초밥,
황토고구마,방울토마토,사탕,만쥬,초코칲,육포에소주 1병까지~~~~
참으로 대단한 힘이다......
한개 한개가 모이니까 이렇게 많은 양의 간식이 된다는것.
우리들도 힘을 뭉치면 화왕산이라도 옮길수 있겠다 싶었다.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면서....
다시 출발을 했다.
아마 오늘은 시간상으론 충분하다.
허나...
습지의 날씨는 해가지면 바로 기온이 내려가는걸 감안해서
무조건 좀 빨리 진행을 해서 해가 지기전에 우포늪을 탈출한다는 일정은
이미 내맘속에 품고 움직였다.


몸이 감기기운으로 연신 콧물도 나고 기침도 간간히 났다.
컨디션 엉망.
그래도 내몸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 새로오신 회원들 생각과 또 함께 와 주신분들을
위해서라도....부담이 되지않게 얘기도 나누고 우리 대도 17년 지나온 흔적들도
얘기하면서....사실 자랑아닌 자랑질 좀 혔네요....
우리 대도의 자부심이기도 하잖아요? 
17년 긴세월 입니다...
결코 짧은건 절대 아니어라~~~~ㅋㅋㅋ


오늘 우포늪 정모에 오신 회원들 모두 참 좋다고...
말로만 듣던 우포 언젠가 와보고 싶은곳이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받고...
회원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뿌듯했다.
가끔씩은 내가 잘 하고 있는가? 
우리 대도가 변함없이 예나 지금이나 처음처럼 잘 가고 있는가? 라고 생각도 해본다.


사실 나 역시 우포늪 완전 라운딩은 오늘 처음이다.
보통 와서 철새들 무리지어 날고 늪에 앉고 하는것만 보고 조금 걷다가 돌아가고 했었는데 
역시 함께 오면 좋은점이 더 많은것 같다.
친구들이나 아님 애인들과 오면 좀 걷다가 돌아가 버리는게 다반사인데
함께오면 그렇게 하질 못한다.
출발과 함께 끝까지 가야한다는것.
오늘 우포늪 라운딩 길은 약간의 산속의 소나무길도 있고 먼지가 푹석거리는
마른 땅도 지나고.....거의 80%의 길은 우포늪을 끼고 걷는 길이어서 더 좋았다.


오늘은 맨뒤에서 걸었다.
물론 사진도 찍고 천천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우리대도의 시작 즉 다시 말하면....
17년 전에
처음 모여서 8명정도의 회원이 한겨울에 얼음이 꽝꽝 언 우포늪을 찾았다.
얼음도 지치고...돌맹이로 얼음판 위에서 장난도 쳤었는데...


어느듯 출발지점에 왔다.
사진 한장 라운딩한 기념으로......
수고들 하셨노라고...
서로에게 위로도 해주고...오늘 참으로 좋은 날이었다고......
덕분에 즐거웠다고.....좋은얘기들이 많이 오고 가고~~~~~


약간 늦은 점심시간.
우포늪에서 잡은 골뱅이 초무침과 들께가루넣고  끓인 국으로
따뜻한 쌀밥과 함께....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오늘의 빅 이벤트!
곽은영 회원이 거금 70,000원을 잃어버렸는데
어디서 어떻게 줏었는지는 몰라도 우리 대도의 회원이신 문C님이
줏어서 멋진남자님이 입방아를 열심히 찧어서 다시 곽은영회원의 품으로 안겼다,
참말로 천운이다....하늘이 내려준 복인것 같다.
문C님 덕분으로 우리모두가 막걸리로 마른 목을 축일수 있었다.
곽은영님이여~~~~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도록 주머니 단속 단디 하소서....


오늘의 건배사는 우포늪 선창에 칠만원으로 정했다.
아마도...우포늪 생각하면 칠만원 잊지 못하리라~~~~~


그리고..
점심먹고 조금이라도 일찍 올려고 2KM이상 걸어서 해리 삼거리까지 와서
기다렸던 버스가 우포늪에서 출발하는 바로 그버스 일줄이야....
모르면 이렇게 당한다는것 입니다.
따시한 햇볕받으면서 시골의 한 버스정류장에서의 웃고 떠들고...
이것 또한 추억이 아닐런죠?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구요
늘 건강하시고 12월 정모 때 또 다시 만날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 대구도보여행클럽이 존재할 수 있고
또 너와 내가 있기에 우리들의 여행은 계속 될겁니다.


오늘 함께 하지 못한 회원은
12월 정모때는 꼭 다시 만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서 꾸려 나갈것을 약속 드립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편한 밤 되십시요...
이몸은 물러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읽어보시고 개개인이 느낀 정모소감 한마디씩 해보시죠?
   느낌이 다 다르잖아요? ㅋㅋㅋ~~~~~
12월 정모때 까지
그때 그 회원들은 지금은 뭘 할까? 잠시 생각도 났다.
 

[박충현]

감기약기운으로 인해서 좀 내용이 왔다갔다 하는것 같아요...이해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데이지]

제가 우포늪에 갔다왔네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카나리아2]

'흥부가 기가막혀'가 아니라 표현이 기가 막혀... ㅎㅎ
역시나 데이지님..

[카나리아2]

오늘하루, 많이 웃은덕에 눈 가 주름살이 3개 정도는 더 늘은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쁜길 걸을 수 있게 주선해주신 대장님 넘 감사하구요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 또한 넘 고마웠습니다
정모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모두들 간식거리를 넘 신경써서 챙겨 오셔서
다음 정모때는 어떤 간식거리를 준비해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제가 표현력이 없다 보니 뭐라 흡족한 설명은 못 드리지만 오늘 걸은길도 함께
하지 못한 회원분들께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이쁜길이었습니다
게다가 쾌청한 가을날씨까지 한 몫 해 주었구요...
대장님 인솔하에 오늘 함께하신 회원님들 모두 수고 하셨구요
12월 정모때 또 뵈어요^^

[데이지]

특유의 편안함과 즐거움과 유머로 회원님들을 시종 웃겨주어 웃음이 넘쳐나는 즐거운 정모를 만들어준
멋진남자님께는 특별 감사를 드리구요
오늘 참석하신 회원님들 모두 다음 정모때 또 뵈어요 ^^

[카나리아2]

데이지님~~ 좀전에 쪽지 보냈으니 확인요~~~

[수수]

데이지님의 특별감사 동감합니다
멋진남자님께 감사패를
직접 만드셔서 받으시라 추천추천~^^

[데이지]

언니 답장 보냈어요 ^^

[하늘은도화지]

수고하셧어요~함께 한 날을 기다려 봅니다ㆍㆍ

[수수]

대장님 추억이 깃든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긴 세월 참 수고하셧습니다
우포늪은 제가 참 좋아하는 곳인지라
후기만 읽으시고 가보고 싶은 맘이
있으신분 말씀 주시면 모시고 가서
자랑해드릴게요~
데이지님 좋은글 우후~
오늘도 시간이 애매해서
저번 정모에 말씀하신 전을 못 사드렸습니다. 다음 기회에~^^
카나리아님들 커피 항상 감사합니다
매번 신세 지고 마음에 얹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번개는
생각하시는 장소 요청 있으시면. 대중교통으로 갈수 코스 찾아서 스케줄 올려 보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될겁니다~

[카나리아2]

오래전도 아닌 바로 어제 다녀온 우포늪이지만 오늘 또 걷고싶은 길입니다
수수님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다 감탄사가 나올 것 같으니 부디 혼자만 다니기 없긔요~ ㅎㅎ

[데이지]

수수님^^ 전 그깟 전 안먹어도 배부른데 자꾸 전을 쓰세요 전은 고만 잊어버리세요 전 오늘 퇴근하고 전 사먹고 들어왔어요 ^^

[멋진남자]

대장님 오늘 정모 참즐거운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수고하시는 대장님이계시기에 이런 즐거움을 아름다움을 웃음을 만끽하나봅니다12월 정모가 기대됩니다

[황보석]

함께해서 좋은하루였습니다~~~감솨~~^*^

[곽은영입니다]

딱10년만에 갔던 우포늪(그땐 여름이었습니다) 4계절을 다봐야할것같던 우포늪을 이번정모로 가을편을 보고 가까이서 10번이바뀔동안안왔던게 아까웠다생각이드네요. 평온하고 시원하고 정스럽고.. 정말 날씨가 한몫 톡톡히한것같아요^^ 여유롭게 불편하지않은맘으로 걷고 보고 힐링하고 왔습니다. 시원했던 소나무숲길과 징검다리 갈대밭길은 보너스같아요~~재미나네요~~
애쓰셨던 대장님 수수님 감사드리고 대장님 추억 진심느껴지네요 멋지셔요~~^^ 늘 건강하시게만 그자리 딱! 계셔주심될겁니다!! 화이팅하셔요~~!!
아~~저 7만원... 문C님 정~~말 감솨했습니다!! 잊지못할겁니다 ㅎㅎ

[카나리아1]

모두 댓글들 올려서 잘 읽었습니다. 특히나 가보지도 않고 말로만 듣던 우포늪 실제 가니 말로선 형용할 수 없이 직접 안가본분들은 직접 가서 느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대장님이 힘을 많이 썼다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겠구요 또한 우리 회원님들 만나서 반갑고 거기에다 각자 나름대로 간식까지 챙겨 오는 모습 보니 나는 여지껏 뭘하고 지냈나(?) 싶을 정도로 만날수록 정감이 가는 우리 대도 모임 다시 한번 더 가입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하여튼 우리 대도 모임의 앞날의 더욱더 좋은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문C]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좋은추억과 함께하는 좋은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나기]

정모 후기를 읽다보면 함께 하지 못해도 함께한듯..글속에서 온갖 풍경들을 볼수가 있고.. 맛난간식 입속에서 음미 할수가 있고..회원님들의 웃음이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아주 생생한 생방송같아요...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카폐와서 보고 또보고 읽고 또 읽고.. 대리 만족하며 ....늦가을 오후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냅니다..대장님..회원님들~쌀쌀한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담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달콩콩]

대장님의 멋진글 최고예요~~
글솜씨가 없는지라 감탄하면 보고있었네요~
가을날도 사람도 좋은날이었어요~~
따뜻한 날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