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법이 개정됐다며 설레발 치는 족속이 차고도 넘쳤었다.
유튜브를 개구리 운동장 삼아 되는대로 떠들어대는 까닭은 오직 그놈의 돈 때문이었던가 보다. 유튜버로 먹고사는 이들이 꽤나 많아 보인다. 조회 수를 올리려고 광분하는 모양이 우습다 못해 살벌하기까지 하다. ‘구독’과 ‘좋아요’를 클릭하지 않았다간 일이라도 당할 것 같은 분위기다. 공영방송이나 유력 신문들조차 시청률, 구독률 올리기에 매달려 선정적이거나 충격적인 제목을 감질나게 비춰주며 시민을 농락한다. 시민은 ‘설마’ 하면서도 유혹이 워낙 강렬한지라 속절없이 속아 아까운 시간을 빼앗긴다. 그나마 진실이면 다행이련만 그럴듯한 거짓말이 난무하는 나머지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음란패설은 이미 도를 넘겼고 멀쩡한 사람을 죽었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우회전’이라는 말만 떠올리면 답답함을 넘어 짜증이 폭발한다.
도로교통법 제25조 1항을 소개한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고자 하는 때에는 미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하여야 한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우회전을 하면 횡단보도를 바로 만나게 된다. 그런데 보행자 신호등이 청색 즉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라는 신호등일 때 운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 운전자가 횡단보도 정지선에 차를 멈추고는 보행자 신호가 적색으로 바뀔 때까지 꿈쩍을 하지 않는다. 참으로 대단한 질서의식이다. 범칙금을 물지 않으려는 철두철미한 준법정신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물론 보조신호등이 있다면 그 신호에 따라 운전하면 그건 별도 문제이다. 아무튼 악착같이 뒤 차들의 우회전을 가로막아 놓고서 교통법규 잘 지켰노라 큰소리 치고 다닐 사람들이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주위에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도로교통법 27조를 간추려 보자.
“모든 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는 그 횡단보도 앞 정지선에 일시정지해야 하며, 비록 보행자가 횡단보도가 없는 곳을 무단횡단하더라도 정지해야 한다”
종합정리하면, 횡단보도 신호가 청색이건 적색이건, 횡단보도가 있든 없든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고 할 때는 무조건 멈춰야 한다. 반면에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바로 만나는 횡단보도 신호가 청색이건 적색이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도 없고 건너려고 하는 사람도 없으면 멈추지 않고 서행으로 통과하면 된다. 시속 몇 km가 서행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했을 때 즉각 멈추게 되는 속도가 ’서행‘이다.
그러나 교차로에서 우회전 또는 좌회전을 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와 직진도로에서 만나는 횡단보도 통과방법은 다르다. 직진하려는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없더라도 보행자 신호 시에는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 신호가 아니더라도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정지해야 한다. 다만,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우회전 직전의 횡단보도가 보행자 신호인데 건너거나 건너려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도 일시정지하여 안전을 확인한 다음 서행으로 우회전을 해도 된다. ‘일시정지’란 바퀴가 완전히 멈춘 상태를 말하며 몇 초 동안 멈춰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비보호좌회전‘을 착각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통행하는 차량이 없더라도 반드시 직진 신호 즉 전방의 신호등이 청색일 때만 좌회전을 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죄회전을 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 신호에 대해서는 교차로에서의 우회전과 같이 횡단보도 통행자 및 통행하려는 자 유무로 일시정지와 서행을 결정한다.
유턴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유턴 표시지점 전방 신호등에 ’좌회전 신호 또는 보행자 신호 시 유턴‘이 표시되어 있으니 그대로 따르면 된다. 만약 그런 표시가 없는 곳이라면 유턴하라는 지점에서 안전을 확보하여 유턴하면 되겠다. 참고로, 노랑 실선이 빗살처럼 표시된 안전섬에는 차량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좌회전 대기차선 직전에 표시된 안전섬을 침범하는 운전자들이 수두룩한 실정인데 생각보다 위험하다. 앞차가 서행으로 안전섬을 지나 죄회전 대기차선으로 진입하려는데 뒤차가 불쑥 안전섬으로 빠르게 진입한다면 앞차 운전자는 깜짝 놀랄 것이다.
첫댓글 좋은 내용입니다.
꼭 읽어서 많이 활용했으면 합니다.
유튜브 등에 하도 엉터리 정보가 많은 탓인지 대다수 운전자들이 아직도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만나는 횡단보도 통과 방법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어떻든 무시하고 횡단보도에 보행자 또는 횡단하려는 사람이 없으면 서행으로 지나가면 되는데 건너는 사람도 없는데 보행자 신호가 끝날 때까지 길을 막은 채 기다리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이죠.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절감케 하는 사례입니다.
운전면허증을 따서 그리고 운전대를 놓은지 수십년이 되다 보니 뭣말이 뭣인지 나와 상관없는 말처럼 보입니다. 내용을 보니 운전하는 사람들은 꼭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잠자는 마누라를 깨워 꼭 읽게 해야할 운전자 필독 내용일것 같습니다.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과연 該博하십니다. ^^♥
유튜브에 거짓정보가 난무하다보니 많은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오인하여 교차로 우회전 시 해프닝을 연출하고 있는 실정이 덥답하여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확인하신 분들은 부디 주변 운전자들에게 전파해주시기 바랍니다.
2024.2.10현재 아직도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없는데도 보행자 신호가 끝날 때까지 우두커니
서있는 차량이 넘 많습니다. 우회전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 신호가 그 무엇이든 상관 말고 건너는 사람이나 건너려고 하는 사람이 없으면 천천히 지나가면 된다고 전파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