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구초등학교
5-6 오다형
이 세상에는 수만 마리가 넘는 새들이 있다. 이 새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새들은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을 피하려다가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새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희망을 가지고 날아올라 한평생 그려오던 꿈을 이룬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새들과는 달리, 태어날 때 부터 깃털 하나를 잃어버렸다. 그가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날갯짓을 해야 했고,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많이 긁히고 상처 받아야 했다.
보통 새들이라면 깃털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그들에게 팔 벌려 손짓하는 하늘을 외면한 채 후회와 아픔의 길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토라는 이름을 가진 깃털을 잃은 새는, 좀 더 행복하고 좀 더 달콤한 이상을 향해 나아갔다. 지금 그는 그가 바라던 세계에서, 멀쩡한 새들 못지않게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자기와 하늘을 멀리 떼어놓던 장애라는 이름의 장벽을,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뛰어 넘었다. 나는 그의 힘겹고도 행복했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면서, 완벽한 깃털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조차 하지 않아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도 후회스러웠다. 나는 나의 날개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바로 주저 앉았고, 하늘이 조금이라도 어두워지면 바로 내 비행을 포기했다.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던 난, 오토다케에 비교하자면 너무나도 작고 어리석은 새였던 것이다.
처음 오토가 이 세상에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났을 때,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남과 같이 행동하려고 진땀을 빼며 수업에 참가했을 때, 와세다 대학을 준비 할때, 그는 무척이나 힘들었고, 지쳤었을 것이다. 그래도 언제나 오토의 얼굴위에는 피어오르는 웃음을 발견하면서, 나는 그와 같이 울고, 아파하고, 웃을 수 있었다. 남보다 훨씬 불행했으리라 하고 쉽게 단정짓는 사람들을 놀려주듯이 오토다케의 인생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그렇다고 오토가 보통 새들이 모두 겪는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생김새부터 남과 달랐던 오토는, 으레새들이 맞서야 하는 장벽보다 훨씬 높은 장애물들을 거치고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장애를 시련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회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노력으로 바꾸고, 장애인으로써 겪는 어려움을 웃음으로 바꾸었을 뿐이다. 남에게는 한계였던 장애가, 오토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었다.
비록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자신의 소중한 깃털 하나를 잃어버렸지만, 그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제 곧 긔의 깃털이 빠진 자리에서는, 그 간의 노력과 영원의 결실이 빚어낸, 그 무엇보다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깃털이 다시 돋아날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도 바라고 소망하던 하늘을 향해 비상하겠지. 높이- 더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