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 옆에 서 있는 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비(모조탑)
분당선 전철을 타고가다가 이매역에서 환승할 수 있는 경강선이 개통한 이후로는 가끔 여주 쪽이나 이천 쪽의 답사지를 정하여 둘러보곤 하는데, 연말연시를 틈타 오랜만에 경기도 이천을 찾아보았다. 몇 군데 답사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이천시청 구내에 조성되어 있다는 '이천오층석탑 환수염원탑(모조탑)'을 빼놓을 수가 없어서 이곳부터 찾아보았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20년 전에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에 관한 여러 소재를 정리할 때에 이곳 이천오층석탑도 그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나름 소회가 남다른 느낌이었다. 일제 때의 기록으로는 이곳 석탑은 '이천향교방오층석탑(利川鄕校傍五層石塔, 이천향교 근방에 있던 석탑이라는 뜻)'이라 하였던 것인데, 10년 전 쯤에 일본에서 이 석탑을 되찾아 오자는 운동이 크게 벌어졌을 때 '이천오층석탑'이라는 명칭으로 대개 수렴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 무렵 '이천향교방석탑'의 다른 하나인 양정여고 구내의 '삼층석탑'도 따로 탐방해보았던 기억도 생생하다.)
초기에는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장차 석탑이 환수되면 그것이 놓일 자리라고 하는 표지석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는데, 그 사이에 최근에 이르러 모조석탑까지 추가로 조성된 모양이다. 표지비에는 그 날짜가 2020년 10월 16일이라고 새겨져 있는 걸로 보아, 석탑은 대략 2년 전쯤에 만들어진 것인 듯하다. 한번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가 원래의 고향을 찾는 일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마는,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 일이 꼭 이뤄지기를 바라는 염원에 나의 마음도 한 점 보태고자 한다.
(정리 : 이순우, 2023.1.14, https://cafe.daum.net/dist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