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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곰빠 동쪽 끝을 지배하고 있는 강첸포의(6387m) 우아하면서도 장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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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코리(4984m)에서 서쪽 랑탕 계곡을 바라본 풍광. 왼편 아래 걍진곰빠 마을이 조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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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출리7893m,가네쉬히말7429m,랑탕리룽7225m,강진곰빠3850m,시샤팡마8012m,랑시샤리6427m,강첸포638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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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티비에서 차마고도란 프로그램을 보고 아~! 나도 저런곳을 여행하고 싶다 사진이나 글로만 보던 이국적인 풍경속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과 4천이상 고산에서만 살아가는 야크무리들, 아무나 갈수있는곳이 아닌 히말라야가 온통 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하여 인터넷 이곳 저곳을 뒤져 찾은곳이 야크존과 히말라야 여행동호회란 카페였습니다
이곳은 주로 네팔과 파키스탄,북인도, 서티벳,까지 포함한 히말라야산맥의 광범위한 오지여행의 길잡이 역활을 하는곳으로 트레커들의 후기와 함께 여행경로및 사진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있어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갈수없는 나라에서 갈수잇는 나라로 생각을 바뀌게한 곳 입니다
네팔에서 외국인들이 가장많이 칮는 3대 트레킹코스가 랑탕,쿰부히말. 안나프르나 3곳인데 여행기를 보고 가장 인상깊었던곳이 안나프르나 산군과 네팔인들이 가장 신성시 여겨 등반이 금지된 마차푸차레를 가장 가까이서 볼수있고 토롱라패스를(5416미터) 넘으면 무스탕의 관문을 통과하는 어라운드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여행이란게 어디 내 생각대로 내맘대로 가고싶을때 훌쩍 떠날수있는건 아니었고 가족들의 만류와 회사의 휴가문제등 모두를 이해시키는게 쉬운건 아니었는데 지역 산악회에서 랑탕트레킹 공지가 나오고 단체로 가는 여행이라 쉽게 떠날수있는 핑계아닌 좋은기회가 됐습니다
트레킹일정:
카트만두-트리슐리(첫밤)- 라마호텔(2450,둘째밤)-랑탕빌리지(3250,셋째밤)-강진곰빠(3750,네째밤)-라마호텔(다섯밤)-툴르샤브르(2200,여섯밤)-촐랑파티(3500,일곱밤)-코사인쿤드(4300,라우레비나야크패스4700,여덟밤)-싱곰파(3200,아홉밤)-둔체(열밤)-카트만두(열한밤)
차후 네팔여행을 간다면 여행사를 통해 몇만원 더주더라도 미리 비자를 발급받는것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팔 공항에서 비자발급받는데 2시반을 소비하고 줄서서 기다리는게 지루하더군요 반대로 트레킹 시작을 순다리잘에서하고 (카트만두서 3시간) 고소적응을 여유있게 하면서 라우레비나패스를 넘어 강진곰빠로 진행하고 체르고리까지(4980) 등정후 헬기타고(10만원/인) 카트만두로 가는것도 비용대비 괜찮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강진곰빠에서 샤브로베시까지 하산하려면 이틀소요,샤브르베시서 카트만두 버스이동 8시간)
날씨
카트만두는 25~30도 정도로 더운편입니다 그외 트레킹 지역은 3천이하는 봄옷입으면 적당하구요 4천이상에서는 초겨울 기온입니다 해가지는 밤에는 산중이라 추워 두터운 자켓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옷을 얇게 입었을때 체온손실로 인한 고소가 올수있어 가급적이면 약간 덮게 입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산지역이라 건조해서 감기를 조심해야합니다
등산로
네팔에서의 트레킹이란 6천미터 이하의 고도를 말하고 이 길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교통로입니다 6천이상의 산은 당국에 등반허가서를 따로 받아야 갈수 잇습니다 따라서 고도가 높은곳에 오르면 낭떠러지도있고 험해보이지만 눈이 많이 내리지 않으면 길을 잃거나 위험해보이지는 않더군요 가끔씩 말이나 야크를 이용해 주민들 생필품을 운반하는 행렬이 보이는데 이때는 산쪽으로 붙어서 피해주면 됩니다 일부 토롱라패스나 촐라패스등 5천이상 지역에서 오후에는 강풍에 의한 낙석사고 때문에 새벽에 기상해서 패스를 넘기도 합니다
롯지
아침은 7시에 먹는데 주로 밀가루반죽해서 화로에 구운 아무맛도없는 빵을 수프랑 먹습니다 그래도 향내 진동하는 달밧보다는 먹을만합니다 가끔은 질려서 삶은 감자랑 계란으로 대체햇는데 이게 더 좋더군요 점심과 저녁은 주로 볶은밥을 먹었구요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향을 넣지말라고 했는데 밥이 끈기는 없어도 같이갔던 분들이 밑반찬을 많이 준비해오셔서 먹을만 햇습니다
현지인들은 하루 두끼로 아침과 점심사이, 점심과 저녁사이 하루두끼로 해결합니다 산간오지다보니 3천이하에서는 보리나 밀,감자등 채소를 재배하는 다랭이 밭을 많이 봤지만 4천이상에서는 작물 재배가 여의치않은것 같더군요 랑탕지역은 산에서 땔감을 구해 취사용으로 불을 피우지만 안나프르나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할수없고 야크똥을 말려 연료로 사용한답니다
식수는 롯지에서 주는 끓인물을 먹어야하고(끓인물 한통이 한끼 식사비와 같음) 샤워는 온수도 없지만 고소예방을 위해 물티슈로 얼굴과 몸을 대충닦는걸로 해결합니다 트레킹이 일찍 끝나도 저녁은 항상 6시에 먹고 롯지에 전기가 들어오지않아 식사후에 할일이 없어 일찍 침낭속에 들어갑니다 밤이 정말 지루하구요 가끔 자다깨면 하늘의 떠있는 수많은 별을 헤기도합니다
잠자리:
트레킹기간중 제일 고생한게 잠자는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라마호텔,티벳탄호텔 등등 이름은 모두 호텔이지만 대부분 판자를 막아논 쪽방에 간이침대가 있고 난방도 안되지만 다행이 메트리스가 있어 그위에 침낭을 펼치고 잡니다 자다가 볼일보러 밖에 나갈때 문열거나 기침하면 온방에 다 들립니다 고도에 따라 기온이 다르기 때문에 트레킹내내 침낭에 적응하기가 꽤나 어렵더군요 고도 3천이상에서는 고소예방차 뜨거운 물과 차를 많이 마시기때문에 2~3번정도 화장실 출입을 해야합니다 고산에서의 트레킹은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게 고소예방의 지름길이라고합니다
고소예방
여행기 읽어보면 다이나막스,비아그라가 고소에 효과가 있다고해서 비아그라 준비해갔지만 대장님 말씀처럼 심리적인 위안을 받을지는 몰라도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설명에 수긍이가서 먹지 않았구요 뜨거운 물이나 차를 많이마시는게 고소예방에는 훨씬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약이나 기구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두발로 내 의지로 가는게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3500 미터서부터 아주경미한 두통은 느꼈지만 강진피크오를때(4300) 경사가 심해 힘들고 숨은 가빳지만 머리가 크게 아프거나 고소를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4천미터 이상에서는 산소농도가 평지의 60%밖에 없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못해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합니다 4천이상에서는 걷는게 평지에서 마라톤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고백과 준비물
여행가기전 대장님 지시대로 90리터를 인터넷서 6만원에 사서 몇번을 쌋다풀럿다 했는지 먹는게 부실할거같아 간식은 초코파이,소시지,초콜렛,커피,육포등 충분히 준비를 했는데 올때 남아서 포터줬구요 옷도 겨울,가을,봄옷 한벌정도면 되는데 필요이상 많아 가져갔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버리는 옷 가져가서 입고 트레킹 끝나 포터주고 올 생각입니다 썬크림,선글라스,장갑,모자,밑반찬,물티슈 필수입니다
느낀점
등산의 매력은 뭘까요? 산에 힘들게 왜 가느냐고 묻는 사람들 많지요 대부분의 사람들 바쁘게 살아가고 애들 교육문제,가정경제,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족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가장 비용이 적게들고 효과가 큰게 등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산에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땀흘린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과 상쾌함이 너무 좋습니다
여행사 통하지 않고 현지가이드와 협의해서 진행했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저렴햇구요 21명이 참여해서 고생하신분이 2분 계셨는데 끝까지 완주햇고 많은 인원이 참여했어도 별 잡음없이 끝나는 날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가기전 고산증 걱정했는데 별 무리없이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햇을때의 희열과 성취감 이루 말할수없더군요 힘들여서 오르지않고는 볼수없는 장엄한 설산과 빙하, 강진피크서 바라보는 랑탕리룽의 위용과 캉첸포의 우아함은 지금도 잊혀지지않고 머릿속을 맴돕니다
갠지스강의 발원지이자 힌두교 성지인 4350미터 롯지에서 바라보는 코사인쿤드와 이번 트레킹 최고도 야크패스에서의 수많은 호수들(108개)을 보면서 지금까지 그 어떤 여행보다도 트레킹의 장점을 느꼇고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신들의 땅이자 정원이라는 히말~! 아주 작은 일부분을 보고왔지만 히말라야가 아주먼곳에 아무나 갈수없는 그곳이 이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의 낙후된 삶을 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행복지수가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세계를 보지못하는 무지함에서 나온게 아닌가하는 측은함도 들었습니다 몇년전부터 한국어강좌가 개설되서 한국취업하는걸 목표로 삼는 젊은이들이 많다고합니다 교육과 근면함으로 가난을 탈피한 우리처럼 그들또한 변하겠지요
12일동안 같이 트레킹하면서 처음에는 낯설어 사진찍을때 어색하곤햇는데 정이 많이들었나 봅니다 싱곰파에서 하산하는데 웬지 허전하던걸요 이성택대장님이하 같이햇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트레킹의 여운이 너무 강렬해서 망설이다 주제넘게 몇자 적엇습니다 다른사람의 여행후기를 보면서 히말트레킹의 용기를 얻엇던 점도 작용햇구요 트레킹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됏으면 합니다...............
첫댓글 다시 히말에 다녀온듯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오늘같이 비오는날.. 으시시 찬바람 불어오니 따뜻한 물한잔이 새록새록 그립네요 ㅎ 잘지내죠?
수채화님 아직도 뜨건물 타령하세요?담에 산에가서 만나면 버너갖고가서 한주전자 앵겨드리죠 ㅋ 언제나 밝고 명 랑햇던 수채화님 감사합니다
산악인들의 로망 히말라야 트레킹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기회가 되면 안나푸르나 푼힐 트레킹도 한번 해봅시다 ㅎㅎㅎ
랑탕 후유증이 아주 심합니다 정신적으로요 이건 형님이 책임지셔야 될듯합니다ㅎㅎㅎ
산을 왜 오를까요?
끝없는 길을 왜 걸을까요?
전 대답을 못합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냥 고독해서 간겁니다
그냥 산을 걸었습니다
그냥 걷고 또 걸었습니다.
저는 산의 흐르는 곡선을 좋아합니다
산위에 올라서서, 눈에보이는 모든것이 산 산 산.온통 산!
넘실대며 흘러가는 산모습이 좋습니다
사는동안 고독은 동행할 것이고,
그때마다 나는 산을 걷겠지요
훗날에 저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마 그때는 답이란걸 원치 않을런지도 모르지요.
산벗님의 늦은 후기가 감명깊었습니다
주절주절한 제맘을 단박에 열어버리시네요^^
인간은 누구나 고독한 존재입니다 산행을 통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산벗님 히말라야 랑탕 트래킹 축하드리고
정성이 가득 담긴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랑탕에 가게된 계기를 회장님께서 만들어 주셧어요 ㅎ
산사랑에서 작년 가을 팔공산갔을때 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던거 기억합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