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참가한 6월 정기 산행은 사진처럼 시작부터 엄청 즐겁게 시작하였고
산행내내 그리고 산행후 회식까지 그렇게 잘 마무리되었었다.
귀가후 카톡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던 친구들의 소감도 그러했다.
그런데 2018년 5월의 정기산행은 산행계획 공지에서도 없어져 버렸고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최대장이 소집했던 불암산 수락산 연계 번개산행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었고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내가 모처럼 연이어 참가한 산행에서 또 다시 큰 힐링을 하게 되었고
거기에다 양빈친구 덕에 동해바다의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먹었던 소주가 과해 정말 오랫만에 후기를 쓰겠다고는 했는데....
하루 이틀! 일주 이주! 그리고 달을 넘기고서야 쓰기 시작한다.
갈멜모집인원들과 동행했지만 모처럼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빈 좌석이라고는 좀 고장나 있었던 자리 하나뿐이었다.
김태환, 정관영, 노만식, 정인식, 김호열, 임재기, 최만수, 김양빈, 정강훈+1, 김두식, 최금표+1, 김유성, 윤영술, 김위영, 최세종, 박동석, 이중태, 이치림+1, 조재철, 최동석+1, 최규옥, 최성원 (총26명)
코스는 최대장이 사전 답사했던 대로 두타산성입구를 지나 산성12폭포, 쌍폭, 용추폭포을 들러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다만 두타산 정상까지 갔다오는 것은 너무 길어 산성12폭포에서 쌍폭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을 택하기로했다.
최대장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지도상으로 확인했고, 갈멜실장님이 확인해 주었기에 이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거라 했다.
드디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늘 그렇지만 천천히 조심스럽게 ...
두타산성입구까지는 처음부터 비탈길이어서 비록 4~50분 정도 걸었는데도 산행의 기운은 충분히 받은 것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라는데
산성의 역사와 속세와의 인연은 길고 길다.
무릉계곡은 도원명의 무릉도원에서 차용하였을 것이리라.
두타(頭陀)와 무릉(武陵)!
무릉계곡에 취해 못나오지나 않을지 지레 적정이 된다. 다행히 빠져나오더라도 나이만 훌쩍 먹어버리지나 않을련지.....
비록 구름빛과 구별은 안되지만 멀리 보이는 곳이 바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있있다.
계곡끝에 삼화사 절도 보인다.
갈멜인원들중 두타산성을 따라 두타산 정상까지 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이륙회 친구들의 산행은 이미 끝나 있었다 .
이 정도로도 몸은 충분히 풀렸고 이제부터 신선 놀음만이 남아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청옥산이고 백두대간중에 청옥산과 두타산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최대장이 백두대간 종주시 지나야 하는 구간이라 했다.
이미 신선이 되어 있는 친구도 있었다.
신선이 아직 안된 친구들은 부부애를 자랑하고...
옆에 있는 친구는 찍혀도 어색하지 않게 모자로 가리고...
다정해보여 기다렸다가 포즈를 부탁했더니 역시 ......
좀 늦게 도착하는 친구도 있었다.
만만치는 않은 구간이라 ... .
재철이는 이번이 두번째 정기산행이라고 했다.
재경동창회 초대 회장님이셨다.
벌써 40년 가까이 지난 얘기지만 덕분에 아직도 모임이 잘 되고 있고
이륙산악회도 생기고 .....
이제부터 자주 참석할 것 같다.
12폭포 배경조차 가려버린 쟁쟁한 멤버들을 병풍삼아 포즈를 취할 정도면.....
잠시 신선이 되었었던 세종이는 어느 사이 깨어나 엄청 여유로운 표정으로 속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12폭포를 배경삼아 독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다들 분주해서 같이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하트를 보내주는 멋쟁이....
오후 1시경인데도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야 나도 내 마나님 생각이 나서
늘 그랬던 것처럼 실시간으로 휴대폰으로 전송할 사진을 찍던 중에.....
꼭 무슨 증빙사진을 보내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참석하지 못하는 마나님도 사진으로라도 즐기시라고...
금표네 부부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 ㅎㅎㅎ
마나님에게 보내주기에는 좀 그런 곳이지만 그나마 보내려고 하는데
어느 사이 밑으로 내려가 있던 부지런한 친구들이 사진을 부탁했다.휴대폰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라 좀...
카메라가 좀 더 나을 것 같아서 굳이 기다리라고 하면서까지 찍었는데.... 역시 별로..... 거기다가 핀트마저 안맞게....
그래도 그 사이에 한 사람이 늘어 있어 덜 미안.....
쌍폭을 찾아 가로질러 가는 중에 위영이 친구가 가르쳐 준 함박꽃나무 꽃이다!
산목련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순 한글 이름이 더 이쁘다.
花中王이며 어릴적부터 늘 봤던 함박꽃이 작약이나 모란이니..... 향기도 진하다고 했다.
길은 그다지 험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치도 좋았다.
석간수!
산행중에 마시는 샘물은 언제라도 좋다.
선녀와 나무꾼 설화가 있다는 선녀탕이 있다고 써 있어서 찾아 올라 갔지만
좀 좁고 길다란 욕조 같은 곳으로 카메라에도 잘 잡히지 않았다.
쌍폭포! 드디어 첫 번째 폭포에 도달했다.
동창친구들보다 마나님들이 훨씬 빠르시다.
날씨가 어느 사이 맑아져 최교장의 이마가 훨씬 빛나는데 최교장은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런데 모처럼 내가 부탁해서 찍은 사진도 마음에 들어 보정도 좀 해서 여기에 올린다.
연륜과 인격이 쌍폭 사이에서도 빛나지 않는가?
용추폭포에서도 ... 역시 아직도 용맹스러운 전사다!
참! 이 포즈! 최교장 마나님이 멀리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서 보라고 지시(?)하자마자 두번째로 잡은 포즈 아닌가?
옆에서 이 포즈를 보자 마나님께서 혼자말 하던 것도 들었는데...ㅎㅎ
그래도 그냥 좋았다!
같이라서 더욱...
표지판에 바로 위에 용추폭포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는데 벌써 보고 내려오는 친구들이 다들 별로라고 했다.
그런데도 여기서 맘에 든 사진은 또 찍었다.
오랫만에 참석한 치림이네는 늘 같이 다니는 것이 좋아 보였고
혼자와서도 늘 느긋하고 유쾌한 재기도 멋있었지만
앞에서 얘기했던 금표네 부부의 그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비록 또 핀트를 잘 못 맞춰서 사진으로는 미흡하지만....
내가 담고 싶었던 것은 찍혔던 것 같다.
부창부수(夫唱婦隨)는 박물관에 처박힌지 오래고
요즘은 세 여성분의 말을 잘 따라야 하는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집에서는 마나님! 운전할 때는 네비 미스김! 골프칠때는 캐디언니!
그래도 이 친구네는 금슬상화(琴瑟相和)다 !!!!!
나이들어 살아가면서 부러워해도 될 .....
하늘도 활짝 개어 진짜 좋았다.
용추폭포, 쌍폭포를 지나 올 때쯤부터 정말 대단한 민주적이 투표가 있었다.
원래계획은 메인 이벤트인 알탕까지 하고 5시30분까지 휴게소에 모이는 것이었는데( 두타산 산행자들의 시간고려...)
그 때까지도 이유는 잘 몰랐지만 양빈이 친구가 쏘기로 한 거금 30만원에다
산악회 총장이 회비모금시 휴대폰 계산기보다도 정확하게 암산하면서 총장다운 매너(?)로 추가모금한 것으로 동해안회 먹으러
한시간 먼저 묵호항으로 갈 것인가 하는...
결과야 만장일치! ( 당연히 최대장의 아주 정당한 절차적 민주주의 실행의 결과겠지만...)
알탕대신 발만 씻어도 .....
마나님들도 .....
산행 시작 때도 이렇게 즐거웠는데 그런 기분으로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다시 올린 사진이다.
그리고 처음에 단체 사진을 찍었던 곳이 그 유명한 무릉반석(武陵盤石)이었는데, 난 오며가며 다 놓쳐서 사진만 올린다.
무릉계곡에서 묵호까지는 생각보다 멀어 한 시간 정도 걸렸고
가는 중에 특출한 정보탐색능력과 탁월한 판단능력을 가진 대왕세종이와 그외 친구들 덕분에 효율적으로 회식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왔던 순서로 안쪽부터 앉았기에 회를 준비하는 중인데도 먼저 건배는 할수 있었다 .
양빈이의 외손녀가 참 이쁘고 귀여웠다. 한잔정도 살만큼.....
그리고 마나님들이 쌍폭포 찾아갈 때 양빈이 친구와 정관영교장이 친절하게 안내를 잘 해주어
처음에는 갈멜 대장들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번 산행은 다들 칭찬할 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
버스안에서 내가 너무 UP돼 많이 떠들었던 거 미안했다는 말 꼭하고 싶다.
그 때 먹었던 회다.
엄청 큰 돔 한마리에 부시리도 대짜 하나, 오징어와 그외.....
즐거웠던 산행이었다.
이번처럼 친구들이 많아야 즐거움도 많다.
7월산행은 은밀한 진짜 알탕을 즐기러 괴산 칠보산에 간다는데
내가 다른 친구들과 술을 먹다가 또 너무 과해 다른 약속을 해버린 통에
만식총장이 카톡으로 독촉을 하는데도 답을 못하고 있다.
그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고 알탕즐기러 가야 하는데.......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5월 불암산 수락산 산행이 너무 좋았기에 후기로 남기고도 싶은데.....
마지막으로 카톡에 남겼던 친구들의 소감을 옮기는 것으로 산행 후기를 마친다.
"저는 집에 무사 도착했습니다.
좋은 풍광, 멋진 횟집 고맙습니다.
이제 오늘의 행복을 느끼며 잠자리로 갑니다.
호열아 빠른 회복을 바란다.
항상 사랑한다.
양빈아 고맙고 감사...
대장님, 후미대장님, 김총무 수고 했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만식
"집 도착 샤워후 이제 잠자리 준비 완료!
덕분에 언제나 반가운 친구 만나 멋진 산과 계곡을 지나 맛난 회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 재철
"무릉계곡에서 좋은 추억 많이 간직하고 다음 즐거운 산행 기대합니다." -만수
"일산 주엽도착^^수고들하셨수" - 태환
"대장님 총무님 수고많으셨네요
바다 산 친구들 먹거리 즐거웠습니다 굿나잇~!" - 동석
"즐거운 산행과 멋진 친구들 덕분에 맛난 회도 실컷 먹고 하루를 보람있게 보낼수 있게 배려해 준 최대장이하 모든 친구분들 고맙습니다!" - 재기
"최대장 좋은 사진 올려 주어 감사. 중태 달달한 정과 연갱, 강훈의 삶은 달걀 맛있었네. 양빈 묵호회 잘 먹었네. 규옥의 협찬도 감사하이. 두식 총무! 그 어려운 자금 관리, 조직 관리 잘 해 주어 감사. 호열아 액땜 한 거지? 빠른 꽤유 비네. 치림 처녀 출전 축하해. 생생하더군. 재철이도 건각이구. 최대장의 위대한 리더십과 헌신 봉사에 경의를 표하네. 26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앙망하나이다. 만세!" - 관영
"역쉬 대한민국 일번지 압구정동 교장선생님의 두루 살핌은 빈틈이 없구만! 이번 무릉계곡 산행은 친구들의 따땃한 정과 숲속 힐링으로 너무 좋았구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억만금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정으로 똘똘 뭉친 산행을 계속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교장! 멋진 마무리 말쌈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구만! 우리 열심히 참석해서 계속 이륙산우회는 영원해야지!" - 재기
끝.
첫댓글 이 재미있는 산행기를 읽고도 댓글을 아무도 안달다니, 한편으로는 야속하고 한편으론 첫댓글을 달게 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근데 유성 사관! 당신은 술이 약간 취해 내던지는 수다가 매력이야. 약속 2중으로 잡았다고 술을 끊을 필요없어. 우리도 재미가 없어.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한 동해 무를계곡이 눈에 어른거리도록 생생하게 묘사한 유성사관 고맙네.
게다가 나를 신선으로 만들어 좋은데 판단력이 탁월한 것은 우리 최대장의 판단이었어.
다음 산행에서도 즐겁게 얼굴 보기를 기대하네....
너무 좋았던 나뭇잎 그날막, 풍광, 올듯한 비도 없고, 아찔스런 폭포절벽, 무릉계곡의 여러장면을 다시한번 기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참석한 어부인님들과
좋은 코스를 즐길수 있도록 설계해준 우리 대장 , 안전하게 후미를 지켜준 태환대장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회만 되면 기부를 하는 선행을 베푸는 태환, 규옥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두타(頭陀)와 무릉(武陵)! 도를 닦는 승려와 신선...잘 어울립니다.
두타산.... 산성12폭포, 쌍폭, 용추폭포....이 여름에 그림이 더욱 좋아 보입니다.
아! 두타(頭陀),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라고 배우기도 하고...
바랑에 부부애 담아 등에 메고 지고...
두타 차림의 산우들...산행이 청정 수행이라니 너무 좋습니다. 재철이는 벌써 두 번째 정기산행이라고 하고....이번 산행도 부인들끼리 찍은 사진이 단연 돋보입니당. ...
유성 사관 정중하고 무게 있고 깔끔한 후기 수고했어용... 자주 참석을 못해 멀찍이 외인같은 처지에서라도 소식 듣게 해주어 고맙구만요^^.
유성이가 산행기에서 언급했던, 쓰고 싶었던 '5월 맑은 날의 불암/수락 산행' 관련 '저의 비망록'을 덧붙입니다.
https://story.kakao.com/blutigr1235/K1jTNrRNeiA
오랫만에 참석해서 맛깔스런 산행기까지 쓴 유성사관, 하해탈 같은 웃음 띤 자네 얼굴 자주 볼 수 있게 좀 해줘~~~ 잉!
작년에 지인들과 무릉계곡으로 1시간여 산책하다가 내려와서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두타산성을 깃점으로 석간수 쌍폭으로 내려오는데 넘 좋았었다.
내려오면서 "아~ 이렇게 편하고 시원하고 좋을 수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년에 다시 한번 지인들과 와보고 싶다고 마음 먹었다. 사진을 보니까 내 머리가 많이 벗겨진줄 몰랐는데 흐흐 실감나는구만~~. 세상을 살아온 흔적으로 여기고 따로 돈을 들일 생각은 없음을 알리고 싶네
유사관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두타산을 다녀온 느낌을 받을 정도로 흐뭇하고, 입가에 미소도 지어보고, 고개도 끄덕여 보고~~
유성사관이 또 다른 즐거움을 주어 고맙네 ~~ 수고했어, 화이팅 ~~~!!!
묵호항에서 먹은 회는 싱싱하고 쫄깃쫄깃하니 맛이 일품이었네, 양빈이 외손덕에 잘 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