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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가는길 청남대 진입로 첫 관문이다. 단체나 노선버스가 아닌 일반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 이곳부터 가로수가 도열한 진입로가 펼쳐진다. |
2003년 4월 비밀의 문이 열렸다. 1983년 준공된 이래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이뤄진 개방이었다. 청남대는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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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전경 산에서 내려다 본 모습. 대청호와 청남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굽이굽이 호숫가에 자리잡은 청남대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
청남대에 금 수도꼭지가 있을까? 이미 공개된 지 6년이 지난 청남대에 아직까지 이런 의문점을 갖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난 2003년 청남대를 처음 공개할 때만 해도 '있다?, 없다?'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금 수도꼭지 따위는 없었지만 청남대엔 금 못지않은 보물이 있었다.
4겹으로 켜켜이 경비를 섰던 청남대는 진입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버스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문의면에 있는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버스를 타면 청남대로 안내한다. 입장이 까다로운 만큼 자연환경은 뛰어나다. 백합나무가 늘어선 진입로는 봄에는 녹황색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꽃이 펴 경치가 아름답다. 이런 이유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숲'에도 선정됐고 2005년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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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숲 청남대 진입로는 길이라기보다 숲이다. 청남대 진입로는 430여 그루의 백합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길, 한국의 숲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그간 이곳의 직원들은 자랑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절경이었다고 한다. |
자연이 선물한 청남대의 보물
충북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에 자리잡은 청남대는 닫혀있던 20여년의 세월만큼 풍요로운 자연을 갖고 있다. 고속도로를 내려서 잠시 왕복 2차로의 굽은 길을 달려야 청남대로 갈 수 있다. 진입로 양쪽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그 너머엔 대청호가 펼쳐진다. 첫번째 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청남대의 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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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꽃 튤립과 닮았다 하여 튤립나무라고도 불린다. 노란 꽃이 백합나무에 피었다. 5월 초순에 피기 시작해 약 한 달간 지속된다. |
보물은 다름 아닌 나무다. 길에 빼곡히 늘어선 430여 그루의 백합나무다. 20년간 청남대에 근무했다는 김찬중씨는 "처음 청남대를 만들때 진입로 길에 백합나무를 심었고 꾸준히 관리해왔다"며 "(백합나무는) 사계절 새로운 모양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리돼 온 탓에 숲은 빼어나다.
백합나무는 꽃 모양이 튤립 같다고 해서 튤립나무라고도 불린다. 파란 잎사귀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튤립모양의 꽃이 피어있다. 윗쪽은 밝은 노란색이고 아래쪽은 붉은 기운이 든다. 우람한 나무에서 피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섬세하다. 백합나무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햇볕이 내리 쬐는 낮이지만 나무 아래 길은 그늘이 진다. 평균수고 30미터의 백합나무 숲 사이로 청남대로 향하는 차들이 이어진다.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는 이곳에 사는 동물들에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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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산책로 1983년 완공된 오각정 가는길이다. 본관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오각정은 대청호를 조망하는 경관이 아름답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이 볼 만하다. |
청남대 진입로의 아름다운 풍경이 2003년 청남대 개방 때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다. 문민정부시절 4km의 진입로를 일반에 개방했다. 개방된 길가에는 대청댐 건설 때 수몰된 마을 주민들이 '망향비'를 세웠다. 최근엔 드라마 '카인과 아벨' 마지막회에서 주인공들이 재회하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청남대에서는 역사와 자연을 한꺼번에 느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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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띌세라 산새들만 지저귀는 산책로에 다람쥐가 나타났다. 길 밖으로 도망가지 않고 산책을 안내하듯 앞장선다. 청남대에는 야생동물이 간간히 나타난다. |
청남대를 둘러보면서 대한민국 근 현대사와 역대 대통령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나무와 자연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이 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내부는 꼼꼼하게 가꿔져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다. 청남대 본관 입구로 향하는 아스팔트 길 옆으로는 마치 트럼프의 '스페이드'마크 처럼 생긴 나무가 늘어섰다. 평균수령 60~70년의 반송이다. 대통령이 들어오는 길에 마치 사열하듯 늘어섰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진 3.2km의 산책로는 청남대의 백미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목재데크, 황토길, 마사토길, 목교를 따라 걸으면 마치 대통령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지금은 예술작품이 자리를 차지한 헬기장,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낚시를 즐겼다는 양어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향수가 서려있는 초가정, 대청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오각정과 9홀의 골프장 옆에 위치한 그늘집까지 청남대는 역사가 서려있는 볼꺼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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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양어장 옆에 설치된 휴식처. 수령 30년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1백여 그루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다. 나무 데크를 설치했고 그 위엔 의자가 놓여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산 좋고 물 좋은 건 동물들도 아는가보다. 청남대의 골프장엔 고라니, 노루가 자주 나타난다. 좁은 산책로에는 다람쥐가 인기척을 피해 오가고 있고 하늘을 가릴 듯 울창한 나무 위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귄다. 숲을 느끼기에 청남대 만한 곳이 없다. 매연을 내뿜는 차들은 멀리 세워두고 버스를 타는 것도 숲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면 불편해도 좋다. 호반의 숲에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시면 일상의 피로는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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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 본관 입구에 사열하듯 놓인 나무. 대통령이 본관으로 가던 길 양쪽으로 나즈막한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평균수령 60~70년으로 청남대의 명물이다. |
[가는길]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문의IC에서 나와 좌회전 하면 1.3km 전방에 청남대 매표소가 나온다. 개인관광객은 이곳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가야한다. 단체관광객은 청남대로 직접 갈 수 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문의까지는 시내버스(311번)를 타면 약 50분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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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의 겨울 눈내린 진입로. 겨울 청남대 진입로의 풍경은 차분하다. 잎이 떨어진 나무들은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내지만 하얀 눈이 내리면 다시 눈꽃으로 단장한다. |청남대관리사무소 김찬중 제공 |
[맛집]
마중/ 미천리에 있다. 한정식을 전문으로 한다. / 043-288-1259
맷돌/ 표고만두전골, 묵밥이 주 메뉴다. 미천리 소재. /043-298-8821
청남대송어식당/ 인삼송어비빔회, 메기매운탕을 주 메뉴로 한다. /043-285-5092
[숙박]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 청주시 율량동에 있는 특1급 호텔/ 043-290-1000
초정스파텔/ 청원군 북일면에 있다. 60개의 객실 보유/ 043-210-9900
대명콘도/ 단양군 단양읍에 있다. 856개 객실로 도내 최대규모/ 043-420-8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