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대장경은 거란대장경의 근본
북방불교문화 발해→ 거란 →고려 로 이어져
최근 발견된 8~9세기의 ‘발해(渤海) 대장경’〈본지 8월 7일자 A2면>이
11세기에 제작된 ‘거란 대장경’의 모본(母本 - 근본)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로써 거란이 발해 것을 그대로 옮긴 대장경을 만들었으며,
거란 대장경을 상당 부분 참고한 13세기의 고려 대장경(팔만대장경)이
사실은 ‘발해 대장경’을 계승했을 가능성이 높아져
발해와 고려의 문화적 계승관계 를 밝히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com%2Fimage%2F023%2F2004%2F12%2F27%2F200412270414_01.jpg)
서지학자 조병순(趙炳舜) 성암고서박물관장은
“거란 대장경인 ‘대방광불(大方廣佛) 화엄경 (華嚴經)’의 함차(函次)번호가
발해 불경으로 여겨지는 ‘대방광불 화엄경’ 권 제38 ‘대화령국장(大和寧國藏)’
과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함차번호란 대장경의 여러 권(卷)을 묶어 천자문 순서대로 매긴 번호로,
이 순서가 동일하다는 것은 곧 같은 계통의 불경 임을 의미한다.
화엄경의 31~40권에 해당하는 현존 ‘대화령국장’의 함차번호는 ‘육(育)’이다.
그 앞에 존재했을 21~30장은 앞 글자인 ‘애(愛)’가 되지만
송나라에서 청나라까지의 중국 불경은 이 부분이 ‘장(章)’으로 돼 있는 반면,
거란 대장경은 똑같은 ‘애’자였다.
고려 팔만대장경(1251년 완성)을 만든 결정적 공로자인 승려 수기(守其)는
1087년 완성된 고려의 ‘초조 대장경’과 북송(北宋)의 대장경, ‘거란 대장경’
을 모두 비교·교감(校勘) 했다는 내용이
‘고려국 신조대장(新雕大藏) 교정별록(校正別錄)’에 기록돼 있다.
많은 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내용을 근거로 “거란 대장경은 중원과는 계통
이 전혀 다른 대장경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1991년 중국 산시성(山西省) 잉셴안(應縣)에서 거란본의 일부가 발견된
뒤에도 그와 같은 대장경이 없어 ‘북방 불교문화’의 실체는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 오노 겐묘(小野玄妙)는
“ 고려 대장경이 참고한 거란본은 거란에 앞선 세력(발해)이 만들었을 것 ”
이라고 추정했지만 아직까지 그 근거는 없었다.
‘동일한 함차번호’라는 것은 거란본이 발해본을 사실상 그대로 베꼈다
는 얘기가 된다.
조 관장은 “거란이 발해의 궁중 서고(책 창고)를 고스란히 넘겨받았다 는
기록이 있다”며
“여기서 고구려-발해-거란으로 이어지는 고대 북방 문화의 계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려 팔만대장경은 이 ‘북방 문화계통’과 당-송으로 이어지는 ‘남방(중원)
문화계통’을 모두 계승·종합한 ‘완정본’ 이라는 의미이며,
‘북방 문화’는 중원이 아닌 고려로 계승됐다 는 것이다.
조 관장은 또 “ 당시 대장경은 황제의 칙령(명령)이 없이는 번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대장경을 발간한 세력은 중원의 통치범위 바깥에 있었던 것이 된다 ”
며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중국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불경 전문가인 박상국(朴相國)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불경사(史)를 다시 써야 할 큰 발견”이라며
“그동안 잃어버렸던 북방 문화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평가했다.
(유석재기자 [ karma.chosun.com])
[조선일보 2004-12-27 ]
첫댓글 북방이라 하면 한반도와 연결된 만주를 더올리기 쉬우나 실은 황하유역의 이북을 가리키는 말이라 받아들여도 되고 대장경의 발-거-고의 변천사는 대륙조상이 한민족임을 실증하는 훌륭한 증거네요~좋은 글 잘 올려 주셨습니다^^
요센 왠만한 자료들은 검색만으로도 찾을수 있더군요.
천부경과 관련된 글을 올려주셔군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써 보고 싶은 글을 올려주셔서 반갑게 읽었습니다.
천부경과 팔만대장경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필자가 다 이야기하면 혼자 떠드는 것 같아 여러 회원들에게 숙제로 남겨 놓겠습니다.
팔만대장경도 천부경과 관련이 있다...?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연구에 보탬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글쓴 샘이 고려를 대륙과 떨어진 한반도라고 추측하시는 것 같은데 대진국(발해)이 대륙에 있었고 요(거란)에 의해 발해가 흡수되고 또 고려로도 흡수됐으니 다 대륙 대야택을 중심으로 개국하고 문명 발전을 이룬 대륙국가임이 입증됩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