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8월 1일 금요일, 맑음.
아침 7시에 KFC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버섯 죽을 먹었다.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양도 적당했다. 점심에 먹을 햄버거를 사가지고 숙소로 왔다. 오늘은 장가계 구경이다. 바람과 물, 시간이 만들어 놓은 멋진 자연경관으로 미국에 그랜드 캐년이 있다면, 중국에는 장가계가 있다고 말한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곳이다. 숙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현택이는 당구대에서 놀았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다. 오후에 방을 줄 수 있단다. 방이 부족해 가족 룸을 일단 예약해 놓았다. 택시를 타고 장가계를 간다. 무릉원이라 불리는 장가게의 풍경은 핵심 3부분과 장가계 시내 풍경, 장가계 주변 풍경으로 크게 나눈다. 장가계 시내는 주로 상업과 주거지역이지만 토가 풍정원, 수화산관, 보광선사 등의 볼거리가 있다. 시내 주변에는 천문산 국가 산림공원, 모암하표류 풍경구, 구천동 풍경구, 양가계 풍경구 등의 관광지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장가계 풍경의 핵심을 이루는 세 곳이다. 장가계 국가 삼림공원, 천자산 자연보호구, 속계곡 자연보호구가 그것이다. 장가계 국가 삼림공원은 황석채, 황사폭포, 금편계곡이 유명하다. 원가계 천자산 자연보호구에는 하룡공원, 서호, 십리화랑이, 속계곡 자연보호구에는 황룡동, 백장협, 보봉호 등이 유명하다. 천자산 황석채를 먼저 찾아간다. 장가계의 5 경구중 하나로, 웅장함을 대표하는 곳이다. 한나라 장량이 이곳에서 은거하며 괴로운 시절을 보낼 때 사부인 황석공에 의해 구출되었다고 해서 ‘황석채‘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해발 높이가 1200m이고 , 장가계 삼림공원에서 가장 크고 활성화되어있는 광광코스이며 볼만한 관광지 20여 곳이 산재해 있다. 택시에서 내린 곳이 무릉원 풍경구 황석채 입구 주차장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동상이 있다. 많은 사람을 지켜보는 이 동상은 이곳 황석채 풍경을 주로 그렸던 오관중(吳冠中, 1919~2010)이라는 화가의 동상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은인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 화가 덕분에 풍경화 황석채의 아름다운 비경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오관중 화가가 황석채의 비경을 그린 작품을 국제 교류전에 출품하였다. 심사위원들이 그림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라는 평을 하자, 전시회 이후 관계자들을 황석채로 초청하였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관계자들은 오관중 화가가 그린 그림들이 추상화가 아인 실제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황석채의 아름다운 비경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며 오늘의 유명한 장가계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오관중 동상을 지나면 장가계 삼림공원 매표소 입구를 지난다. 장가계 삼림공원 입구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부부 암이란다. 하나는 남자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모양으로 서로 몸을 기대고 있다. 눈, 코, 입술, 머리카락 등이 똑똑하게 구분된다는데, 입구에서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도로를 따라 걸어갈 때면 원숭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재미있다. 물론 사람도 엄청 많다. 원숭이와 더불어 주변의 기암들을 즐기며 잠시 안으로 들어가면 금편계곡 입구와 합쳐지는 대양파광장(大氧吧廣場나)이 나타난다. 오른쪽이 금편계곡 입구이고 왼편으로 가면 황석채로 간다. 연보라색 셔틀버스를 타고 3분 정도 이동하니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온다. 황석채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왕복이 118위안, 편도가 65위안이다. 왕복을 끊어서 올라갔다. 황석채에 오르지 않고 어찌 장가계를 봤다고 할 수 있으랴. <부상황석채 왕도장가계>라는 문구를 어제 천문산에 오르면서 보았다. 산정에 오르기 전에 케이블카가 출발하자마자 장관이 펼쳐지고 아바타의 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너무나 독특하고 기이해서 말문이 막힌다. 절벽과 절벽 사이를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기암괴봉들의 풍경은 한마디로 신비 그 자체다. 케이블카는 1995년 5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2년 2개월만에 완공되었다. 길이는 973m, 높이는 430m라고 한다. 오부칭기- 다섯 발자국을 걸으면 신기하다. 칠부규절- 일곱 발자국 걸으면 경관에 절규를 하고, 십부지외- 열 발자국 밖을 걸으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경치에 반한다. 황석채가 장가계 경관중 으뜸이란다. 황석채 케이블카에서 내려 맨 처음 오르는 전망대가 육기각이다. 육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정자인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가 확트이면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필설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경이 펼쳐진다. 육기각은 산, 물, 들, 구름, 숲, 동물의 여섯가지 기이한 것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펼쳐진 경관은 너무 멋지다. 그저 평버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나 하나 자세히 보면 그 어우러짐과 멋스러움이 보석 같다. 육기각을 내려와 간식으로 감자를 사서 먹는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00여m 가서 적성대 전망대에 서면 황석채의 아름다움은 극에 달한다 적성대로 향했다. 적성대는 해발 1082m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 높이에서 별을 딸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일출을 감상하는데 최적의 장소란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멀리 40km 덜어진 천문산의 천문동까지 바라보인단다. 그 다음 찾은 곳이 오지봉이다. 손가락 5개 모양이다. 수많은 돌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그 중의 한 무리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절경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한 폭의 산수화다. 400m, 500m 높이의 뾰족 바위 수백개가 버티고 있는 형상은 보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다. 그리고 절벽의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아슬아슬하다. 숨을 쉬는 것 조차 잃어버릴 정도로 그저 눈만 껌뻑이고 있다.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소름이 끼치면서 황홀해진다. 황석채는 선 꼬대기에 16.4km나 되는 매우 넓고 평평한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정상에는 음식점과 광공서 등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작지도 있다. 보통의 산들은 기암괴석들을 품고 있지만, 이곳 황석채는 정상이 평평하여 기암괴봉이 하나도 없고 나무들로 이루어져있다. 분지(황석채)를 가운데 두고 기암괴봉들이 빙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황성채 길을 따라 돌아가면서 구경하는 것이 좋다. 트레킹을 하는 내내 눈은 호사를 누리게 된다. 전망대가 다양하게 있다. 회음벽, 구중벽, 비은동, 통천하, 선녀헌화 등 다양한 전망대는 다양한 풍경을 제공한다. 장가게는 먼 옛날에는 평평한 땅이었다. 그러던 것이 3억8천만년에 걸친 융기, 풍화, 침식작용으롷 인해 장가계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무른 흙더미는 비바람에 쓸려나가고 바위 덩어리만 남아 봉우리가 됐다. 기기묘묘한 형상이 만들어질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피뢰침처럼 수직으로 꽂혀있는 것이 있는 가하면, 장기 알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롭게 서 있는 것도 보인다. 또 어떤 것은 윗부분 보다 아랫부분이 더 가늘어서 곧 쓰러질 것 같은 봉우리도 있다. 한 줌의 흙도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를 보며 지나온 삶을 상상해본다. 넓고 높으며 험하고 기이하고, 수려하며 아름답고 묘한 것이 장가계, 특히 황석채눈 딴 세상이다. 관광안내 책자에 적혀있는 장가계의 특징이다. 태어나 장가계를 가보지 않는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하겠는가? 라는 문구도 있다. 전통복장을 한 아가씨들이 매점 앞에 보인다. 화려한 모자와 의상이다. 하산길도 멋지다는데 그냥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아직도 구경하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