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실마담
2. 반상회
3. 응큼가득
4. 필금장
5. 성깔팔찌
6. 국산철새
7. 개박
8. 정석노인
9. 간사포커
윤과 점심을 먹은 후 오후 두시경 테이블이 열리기에 게임 시작시간 분위기는 별로이므로 세시쯤에 맞춰 게임을 시작 하기로 했다. 내생각에는 어제
10만을 시드머니로 들고 2만을 이겨도 성공적인데 윤은 2만을 스폰하고 2만 이긴것에도 흡족하지 않은 표정이 역려했다. 윤이 포커 이야기는 않고
무엇인가 똥마려운 표정만 계속 짓는걸 보니 아마도 어느 구석에서 머신을 돌리려는것 같음이 리딩 되었다. 하지만 제돈으로 뭘 한다는데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 딜러로 부터 왼쪽으로 좋은 카드만 치겠다는 필리핀 노년 '진실마담' 은 작게 3천을 바이인 하고 기다리지만 좋은 상황이 오지 않는다.
'반상회' 는 한국인인데 삼십대 중반이며 대화를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노름 좀 해봤다고 자기 소개를 했지만 여러 사람과 이야기 하는 모양이
논제 많은 반상회 보다 할 말이 훨씬 많아 멈추질 않는다. 그의 2만 페소 바이인은 25/50 블라인드에서 맥시멈인데 콜이 잦았고 좋은판을 만나지
못하므로 반정도 녹이고 있다. '응큼가득' 은 4천을 바이인 하고 누구든 못잡아 먹어서 눈알을 이쪽저쪽 쉼없이 굴리며 바쁘다. '필금장' 은 나이가
지긋하며 관상에 어울리게 금장을 잔뜩 둘렀으며 비교적 차분한 포커를 구사하고 여유로움 탓인지 뻥카를 더러 치는게 눈에 보인다. 오늘의 주인공은
'성깔팔찌' 인데 눈이 부리부리하고 말랐으며 굵은 금팔찌도 둘렀지만 다 걷어내면 쇳복이 없어 보이는 관상이다. 하지만 앙헬에 땅이라도 가지고
있었던지 풀바이인 하여 기회를 노린다. '국산철새' 는 미니멈 2천을 바이인 하고 그의 의견에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데 이래저래 게임 결과 설명에
바쁘고 한번 잃고 칲을 채워 놓은 후 한참 자리를 비우더니 여기저기 자리를 찾아 다니면서 분주하지만 내용은 없다. 다음 위치가 좋은 딜러 우측 코너
자리에 내가 앉았고 또한 진실만 칠것을 맹세한 듯 보이는 '정석노인' 이 내옆으로 앉아 남자 맛사지사에게 아부 받느라 노쇠한 몸이 곧 부러질 듯
위태롭다. 잘금잘금 죽으며 오늘 그의 게임운은 별로다. 딱봐도 간사함이 몸에 베긴 '간사포커' 는 아마도 매일 국산 개포카들을 한껏 노리는 듯하다.
그의 눈에 어제 막판 넘어진 이미지로 내 스타일 또한 개포카로 비춰질 듯했다. 간사포커의 승률은 초보들의 눈에 얄밉게 보이겠지만 괜찮은 실력파다.
나는 그런 이들의 얄미움에 대하에 오히려 선생님이라 생각했고 어디를 가거나 존재하는 다양한 부류중에 하나라 생각하므로 미울 일이 없었지만
한국 선수들은 그런 부류를 미워한다. 굳이 비유 하자면 힘께나 쓰는 하이에나 같다. 진실마담의 배팅은 투오버와 페어의 간격이 100페소 차이였기에
나는 그녀를 상대로 플랍에 로우가 세장 열리면 뻥카를 벳하여 팟을 몇번 챙겼다. 리레이즈 나온다면 큰 타격없이 꺽으면 그만이다. 그녀는 한참을
그렇게 칲을 녹이다가 게임을 포기하고 떠났다. 내 카드가 괜찮아 비포 플랍에 벳을하면 반상회는 더 좋은것을 들었다는 모션으로 콜하거나
리레이즈 까지 했는데 뻥카가 눈에 보여 여러번 받아 먹었다. 그로 인해 5천 바이인 했던 내칲은 어느새 1만 2천이 되어 한번의 진카싸움을
기다리기에 좋았다. 기다리던 끝에 간사포커와 붙었는데 내손에 AQ 다이아몬드 두장의 화려해 보이는 카드가 들었지만 앞에서 콜러가 없었으므로
단지 블라인드 50콜하니 그가 빅블라인드 였으므로 체크하여 앞의 한사람과 셋이 플랍을 보았다. 플랍은 A 3 6 으로 나에게 탑페어가 맞았지만
간사포커가 200을 배팅해 오기에 그의 투페어를 시뮬레이션 리딩했다. 앞에 콜러 한명은 내용이 없었던지 꺽었고 그의 탄탄한 포커에 대해 내가
리레이즈 했다가 턴을 못보는 레이즈를 맞을 필요가 없었으므로 단지 콜하였다. 플랍에 다이아가 한장 있었는데 턴에 J 다이아 한장이 더 나오므로
넛 플러쉬 드로우가 되었기에 내 카드의 기대 더욱 커졌다. 그는 1,200으로 판에 비해 제법 굵은 뱃을 쳐왔다. 비교적 정확한 플레이이다. 나는 다시
뜸을 들인 후 콜하였고 리버에 다이아 몬드는 없는 J가 한장 더 나오므로 바닥과 함께 투페어가 되므로 이길 확률이 높은 카드가 되었다. 그것을
감지한 그가 체크 하였고 내가 800 정도의 벨류뱃(지는것 같아도 혹시나 하여 콜 할수있는 크기)을 한다면 리딩 좋은 그가 꺽을것이라 판단하여
콜받지 않는다면 그만이고 무언가가 낫싱되어 블러프 하는것 처럼 비교적 묵직한 1,600을 뱃하였다. 고민하며 뜸들이던 그가 의심이 들었던지 '콜' 성공이다.
많지는 않아도 귀한 3천을 추가하여 16,000가량으로 칲이 풍족해졌다. 한시간쯤 더 기다렸을때 응큼가득과 만났다. 나는 포지션이 별로인 빅블라인드
다다음이라 콜만 했는데 밑으로 세사람의 콜이 더 있기에 플랍이 지져분 하면 꺽어야 겠구나 생각하는데 음큼가득이 스몰에서 800으로 좀과한
레이즈를 켰다. 투오버라 생각되었다. 모아진 칲도 있고 무리하지 않기로 생각하여 리레이즈 없이 콜만하였다. 내가 콜했을때 아래세명 중 한명은
콜하고 입장하여 3웨이가 되어 긴장감은 더했다. 2 7 J 내 카드는 탑셋 트리플이 맞았으므로 강하다. 응큼가득이 컨티뉴에이션 벳(계속적인 좋은 패의 주장)
1,200을 해온다. 무엇이 맞았든 내가 이기는 카드이고 그의 투오버가 턴에 맞기를 기대하며 약한 모습으로 보였으면 하면서 콜했고 내아래 콜했던
국산철새는 무엇이 맞았는지 숏스텍 3천에서 비포 플랍에 800을 콜한 후 플랍에 1200을 콜하면 800만이 남으므로 올인을 하였다. 응큼가득은
생각을 좀 하더니 국산철새의 올인으로 인해 리레이즈 할 수 있었으나 못내 답답한 표정으로 팟에 욕심이 난것으로 보이며 내 눈치를 살핀 후 단지
콜만 따내엇다. 턴 "A" 내용 좋았다. 그가 혹시라도 AAA라면 할수 없지만 국산철새의 올인에 대한 그의 액션은 AA가 아니라 리딩했었다. 그의 칲은
총 13,000 정도였는데 이미 3천 가량이 팟에 들어왔고 그의 쌓아 놓은 한줄 2천을 팟에 배팅해 왔다. 여기서 내가 선택할수 있는것은 콜로서
그의 액션을 챙기는 방법과 더큰 오버 레이즈로 많은 팟을 따내는 두가지 경우인데 적게 먹고 마느니 도발을 유도하는것이 유리한 상황이었고
2천에 대하여 3천을 더 리레이즈 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것은 그에게 의심을 불러 내기에 좋았던지 그가 많은 고민을 하고는 콜했다. 응큼가득의
이미 들어간것이 7천 남은것이 5천이니 벨류 2천은 무조건 콜할것이라 예상하여 그의 리버 체크에 대하여 뱃을 준비하고 있는데 리버에 K가 열리자
그는 용감하게 올인을 퍼부었고 내가 질 카드가 AAA 또는 KKK 인데 그의 급격한 올인은 AAA는 이미 배제했고 KKK도 확률이 낮았다. 생각
할것 없이 콜이다. 뜸들인 그의 오픈 카드는 AK였다. 이겼다. 나의 트리플 J는 그의 인상을 심하게 구기고 그의 입에서는 뿌땅이나(씌팔)이 튀어
나왔다. 카드에 진것이 화나는것이 아니라 모두 바보라 여기는 코리안에게 지는것이 화나는 필리핀 레귤러 이다. 국산철새는 한참을 핸드스토리에
대해 나름 수준있어 보이늘 영어로 옆에서 평가 하는데 내가 영어도 잘 못 할 뿐더러 말을 받아주지 않자 시큰둥 표정으로 다른 테이블을 찾는지 떠났다.
내팟은 3만이 넘었다. 사실상 게임을 중단하고 칲을 빼는것이 좋은일 이었으나 어제 2만 이긴것에 대해 스폰서 윤의 탐탁치 않은 표정과 내 자신의
오기도 더하여 잃거나 이기거나 더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또 시간이 지났다. 빅블라인드에서 홀덤의 꽃이라 말하는 AA가 손에 왔을때 정석노인이
300으로 레이즈 했고 성깔팔치가 오랜만에 콜했으며 정석노인의 카드는 투오버이거나 아래 페어일것으로 여겨 그의 액션을 한번더 보면 좋겠다
판단했고 성깔팔찌 카드는 프리미엄 카드팟에 도전 해보는 모양있는 미들 아닐까 예상했다. 플랍은 4 7 Q가 열렸고 무늬도 다르기에 걱정이 덜했다.
성깔팔찌의 칲을 살펴보니 2만 풀바이인에 조금 이긴것이 더하여 22,000 가량으로 컸다. 하지만 칲에 쫀다면 포커는 재미없다. 나의 첵에 이어
정석노인의 700배팅이 나오고 그의 칲은 2천 남짓므로 부담이 없었던지 성깔팔찌가 별안간 올인을 불렀다. '성깔쟁이가 트리플이라면 과연
올인을 할까.? 아니다.' 지거나 이기거나 확률이 높으니 '콜' 이다. 정석노인은 죽었고 성깔은 5 6 스트레이트 양방향 드로우를 오픈해 보였다.
전형적인 돈잃기 플레이 방법이지만 8아웃츠(나를 이길수 있는 여덟장의 카드)가 있었기에 긴장하며 턴리버를 주시했는데 다행이 이변은 없었다.
5천을 가지고 시작하여 5만을 넘게 이겼다. 당연히 더 칠 필요가 없었다. 칲을 챙겨 돈으로 바꾸니 매니져들이 졸리비를 외치기에 500페소를 건넸다.
한국인 반상회가 따라 붙으며 '게임 잘치시네요 커피한잔 괜찮으십니까.?' 하며 반상회를 건의했다. 사람은 좋아 보였기에 담배나 하나 피우자고 답했다.
그의 대화는 포커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으려 하기 보다는 자기 자랑과 무용담에 바쁠뿐 전형적인 입문자의 일상이다. 포커를 배우려면 답답한 플레이로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될것인데 그 과정이 생략되고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만 충만하기에 그의 가까운 미래는 뻔하다. 내가 이야기 해봐야 듣는 시늉만 할 뿐
모두가 자기 잘난맛에 포커판에 앉을 뿐이다. 진짜 배우려는 마음이 있고 제법 분위기를 파악 했다면 게임이 다 끝나고 만나는 자리를 요청 할것이다.
전에 이미 나도 그처럼 그랬다. 스폰윤에게 연락하여 5만을 이겼다 보고 하니 어디선가 바로 달려와 무척 좋아하며 벌어진 입이 귀밑에 닿으려 했다.
힐튼 프리룸이 나오는게 있다며 오늘은 힐튼에서 잠자자고 말하는걸 보니 그사이 머신좀 돌려 포인트가 오른것이 확연했다. 이긴돈은 일주일 후에
나누자고 하며 내게 기본 게임비 2만만 남겨주고 채우기로 말했던 10만 시드에 대하여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사실상 7만을 이겼으니 10만은 나누지 않더라도
오로지 포커에 쓰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겨우 이틀에 스폰게임에 온 내 자격지심도 있고 감 놓자 배 놓자 말하고 싶지 않았다. 5만을 이긴것은 시드에
비해 대단히 이긴 것이므로 오늘은 게임을 접겠다고 말했다. 그가 미리 받아놓은 호텔에 욕조 물을 받아 피로를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