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부 정모때,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숯골 원 냉면"집에 방문하였습니다.
냉면집이 위치한 곳은 유성구 신성동으로 과거에는 "숯골"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상당히 오래되었고 매스컴등에서도 여러번 소개되었으며, 현재 대전을 대표하는 六味三酒에 포함된다고 하는군요. ^^
*六味에는 구즉도토리묵, 설렁탕, 돌솥밥, 삼계탕, 숯골냉면, 대청호 매운탕 등 6가지 음식이 포함되며, ‘3주’는 오미자주, 국화주, 구즉농주로 3가지의 술을 말합니다.
냉면집 외관은 알기쉽게 큰 글씨로 상호가 적혀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메밀과 오래된 국수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겠지만,, 오래된 냉면집의 포스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ㅎㅎ
매장은 넓은편으로,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라 크게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손님들은 조금 연배가 있으신 연식이 높으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보통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으면 슴슴한 맛의 이북식의 냉면집인 경우가 많아서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ㅎㅎ
주방은 1층 카운터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식당이지만, 한번 리뉴얼을 해서인지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입니다.
자리에 앉자 먼저 면수가 제공됩니다.
생각보다 메밀맛과 향이 강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면수 맛에 냉면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집니다~
밑반찬으로 김치와 동치미 무우가 제공됩니다.
동치미 무우는 일반 냉면집에 비해서 상당히 두껍습니다.
시큼하면서 사각사각거리는 식감이 훌륭합니다.
다만 덜큰한 끝맛이 조금 미묘합니다.. ^^
김치는 조금 익었지만, 젓갈을 많이 사용을 하지 않아서인지 강렬한 맛은 덜합니다.
살짝 군내가 나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만두가 먼저 상위에 올라옵니다... ^^
손바닥 반만한 아이들이 네덩입니다~
그럼 한녀석을 앞접시로 옮겨서
해체작업을 실시합니다.
얇은 만두피에 꽉찬 만두소의 볼륨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만두소는 당면과 두부와 야채, 김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 당면만 없으면 딱인데...아마도 원가 절감때문인 듯
그럼, 한입 샷입니다~
만두소로 사용된 김치덕분인지 적당한 간이 베어있어서 장에 찍지 않아도 제법 맛이 있습니다.
다만 육즙등이 전혀 없기에, 조금 퍽퍽한 느낌도 지울 수가 없네요.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지만, 양이 많아서 한사람에 하나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냉면의 등장입니다~
면위에 계란 지단과 오이채가 고명으로 올려지고, 동치미 무우, 삶은 계육이 보이는군요.
면의 근접 샷입니다.
면발이 순 메밀이라고 하지만, 검게 태운 부분을 섞어 만들어서인지 시중의 저가 모밀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최근에는 도정 기술이 발전해서.. 이런 타입의 메밀 면을 보지 못했기에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면을 먹어보니 순 메밀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메밀 함량이 높은 편이라 특유의 거친 느낌이 느껴집니다.
냉면 육수입니다.
뽀얗게 보이는게 상당히 먹음직스럽습니다~
동치미 + 계육 육수의 조합으로 첫 맛은 시원스럽고 담백합니다.
다만 끝 맛이 조금 시큰거리며 덜큰한 느낌이 강해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길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안스럽지만 요 덜큰한 맛이 조미료 맛입니다. ㅜㅜ
그리고 계육 육수가 베이스여서인지 아주 약간의 기름기도 느껴집니다.
슴슴한 맛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동치미의 알사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입 샷입니다~
개성이 강한 맛으로 메이저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거친면과 동치미 계열의 시큼한 육수 맛이 독특해 냉면 애호가라면 한번은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꿩 냉면"입니다.
외관은 기본 냉면에 꿩 고기를 꾸미로 올려 놓았습니다.
냉면이 7500원인데 요 꿩고기가 더해져서 가격이 12000원까지 올라갑니다.. ^^;;
혹,, 이녀석은 계육 육수가 아닌 꿩 육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맛을 보니 육수는 동일한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를지도...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럼 고명을 무너트려서
"꿩"고기를 먹어봅니다~~
우우우우,,,, 이런 상당히 질기네요.. 꿩 고기는....
외관은 닭고기 가슴 살과 비슷하지만 연골이 붙어 있어서 걸리적거리는 동시에 푸석하면서 질깁니다.
차라리 닭고기가 제 입에 맞는 것 같습니다. ㅠㅠ
한번은 호기심에 먹을 수도 있겠지만, 남에게 권해드리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식감 문제로 꿩 고기가 그렇게 아쉽지는 않지만, 이것도 계육이 일부분 섞여있어서 조금 마음이 찜찜합니다.
한입 샷입니다~
전반적으로 냉면의 구성과 만드는 과정은 전통의 방식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비쥬얼은 상당히 정갈하며, 면의 양도 성인 남성이 먹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다만, 조미료가 상당히 많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동치미는 물론 냉면 육수도 식후에 상당한 갈증을 유발합니다.
조미료에 익숙한 현대인의 입 맛이기에 어느 정도의 조미료 사용은 어쩔 수 없지만.. 원래의 맛을 더욱 살렸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면발은 거친편이지만 살짝 미끄덩거리기에 순수 메밀 100%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분면 혹은 밀가루가 다량으로 함유된 면들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제법 훌륭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
그나마 가장 맘에 든 것은 만두로, 개성적인 만두 소의 맛과 짭잘한 조선장이 입안을 즐겁게 해준 것 같습니다.
대전의 맛집이라 근처에 방문한다면 겸사겸사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냉면집이 메인으로 방문하기에는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첫댓글 물론 냉면이 메인음식점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두부와김치속으로 꽉찬 만두를 맛보고 싶네요^^ 잘보고갑니다~
만두는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들려보세요.. ^^
어제 날씨가 더워 시원한 냉면이 땡겼는데요.
아이둘에게 밀려 탕수육에 짜장면으로 때웠습니다. ^^
꿩고기는 먹으러 다녀본지가 10년이 넘었네요.
글을 보니 다시 입맛이 땡시는군요. ㅎㅎㅎ
고향이 진주라,, 꿩냉면은 사천에서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조금 있으면 무더운 여름이니 냉면을 자주 드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ㅎㅎ
냉면 잔치에 만두가 항상 있군요.
깔끔한 맛이 사진에서 뭍어 나옵니다.
항상 냉면만으로는 뭔가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 만두도 함께 주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오
역시 구미를 당기는 사진입니다...
다음번에,, 분당에서 냉면 모임을 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