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2월23일(일)
날이 모처럼 맑고 따뜻하다.
찬바람이 불어와 내일은 춥다고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해인사와 소리길을 갈까?
그냥 가까운 곳, 창녕을 선택하였다.
오랜만에 찾아가는 우포늪이다.
이방쪽 우포늪으로 갈까, 유어쪽 우포늪으로 갈까? 이방쪽을 선택했다.
가는 길에 들린 <창녕 석리 성씨 고택>은 아름답다.
무섬마을이나 하회마을처럼 집과 집사이의 골목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고 주변에 빼어난 자연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고택이 아름답다.
근래 개보수를 한 모양이다. 그리고 가가호호 현지인이 거주하고 있는 개인저택이다.
겉모습과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허락한 것만으로 고맙다.
주차장에 주차, 양파밭 넘어 성씨 고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1908년 앙파가 시험재배되었고, 1909년 성찬영이란 분이 이곳에서 양파를 재배하였다고 한다.
즉 양파의 시배지이다. 자료에 따르면 1963년부터 재배가 확산되었다고 한다,
기와와 소나무가 너무 잘 어울린다.
고택들은 모습은 예전이겠지만 보수하였다. 나무의 질감이 좋다.
아석헌 툇마루에 앉으니 담장 넘어로 화왕산 정상이 보인다. 멋스럽다.
이 정원은 이곳에 처음 정착한 분이 조성을 하였겠다.
가을에 오면 단풍과 어우런진 고택을, 여름엔 고택과 같이 멋을 내는 배롱꽃을 볼 수 있겠다.
양파밭 넘어 화왕산 능선이 늠름하게 뻗어있다.
12가야소국인 비사벌이 창녕이다. 신라시대엔 화왕군이었고 고려시대에 창녕군으로.
아름다운 고택 구경을 잘 하고 이정표를 따라 우포늪으로 향했다.
비포장길을 따라 '목포제방'에서 주차하였다. 늪 건너편 따오기생태장까지.
봄날에 우포늪을 걸으면 좋겠다. 내년 봄에 와야겠다.
목포제방에서 본 목포늪. 우포늪은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산밖벌로 이뤄져 있다.
원시적 저층늪으로 75만평이며 자연환경보전지역이다.
1998년 람사르협약보존습지로 지정되었다.
우포늪과 화왕산
왕버드나무들.
따오기 생태관. 이곳은 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포늪은 눈에 확 들어오는 절경을 가진 곳이 아니다.
이 겨울에 내가 느낀 것은 평화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평온해졌다는 사실이다.
왕복 5km쯤 걸었다. 귀가길에 부곡온천에 들려서 오랜만에 온천욕을 하였다.
내년 봄, 일출을 보러 와야겠다. 그리고 서너시간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