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International Congress of the Asian Confederation for Physical Therapy
(아시아 물리치료사 협회 주관) 를 다녀와서 .......
한국전통물리치료학회 학술이사 이효성
2008년 8월29일 인천공항 출발
평상시에는 일어나지도 않았던 내가 새벽5시에 눈이 번쩍하고 뜨다니,,, 아무래도 일본으로 가는 길이 흥분되고 기대되는 일이었나 보다. 7시30분에 인천 공항에 모여서 출국 수속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행출발시간은 9시 45분이라고 해도 인천공항에 미리 도착해야 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장님이신 박래준 교수님과 다른 협회 임원 몇몇 분들은 미리 일본에 도착해서 한국에서 2015년 세계물리치료연맹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박래준 협회장님께서 우리 한국전통물리치료학회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가지고 가셔서 일본협회에 우리 학회의 홍보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 또한 한국의 전통물리치료를 알리기 위해서 학회장님과 발표자이신 이상훈 선생님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ACPT에서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한국전통물리치료를 알리기 위해 출발하였다.
첫째 날은 일본에서 여정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세미나를 준비하였다. 회장님께서는 우리 학회를 알리시고자 먼저 각 학교 교수님들과 교류를 하시기 시작하였다. 많은 교수님들께서도 우리학회가 임상위주이지만 이렇게 학술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임상에서의 근거가 부족한 부분, 특히 치료가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우리 학회가 다른 이들보다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근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증명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과 우리는 남이 이미 해놓은 논문을 토대로 그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우리만의 테크닉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내가 의아해 했던 부분은 ‘진짜 효과가 뛰어나고 좋은 치료방법을 논문에 썼을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물리치료적인 논문은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진단의 정확성과 치료효과의 검증에 있다고 했을 때, 한국적인 임상이 가능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초기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치료기술들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럴 때 우리 한국전통물리치료학회의 즉효성 있는 기술을 적용하여 세계 환자의 마음을 열고 시작한다면 다른 비록 즉효는 없지만 근거 있는 학문들이 좀 더 빛을 발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임상에 있다 보니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전 세계적으로 나가려고 하니 논문중심, 근거 중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여러 임상에 있는 선생님들도 이런 고민은 누구나 다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학회는 이를 구현해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또한 ‘유전자 복제 기술을 발표했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만을 보고 그대로 유전자 복제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든다. ‘참고는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 참고하고 남들에게 그럴 듯한 설명을 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부분은 많을 것이다. 우리 학회 또한 임상적인 내용, 효과적인 테크닉에 초점을 맞추어서 교육을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 위한 많은 연구를 할 것이다. 이 임상적 효과와 논문적 근거가 합쳐질 때 이상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상은 이론을 앞서기 때문에 먼저 우리 한국전통물리치료학회 회원분들에게는 임상에서 유용한 부분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나서 이것이 어떤 근거에 의해서 치료가 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같이 해드리면서 치료에 의미를 부여했으면 한다. 모든 테크닉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안면 치료가 좀 더 디테일하면서 치료자 자신도 내가 이 테크닉을 쓰는 의미를 알고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학회장님은 하루 종일 분주하셨습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시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각국의 부스에 가셔서 같이 사진도 찍으시고 인사도 나누시고,,, ‘역시 회장님이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학회를 알리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훈 선생님도 밤새워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너무 열심히 준비하셔서 몸이 아프셔서 밤에 서로 몸을 치료해주기도 하면서 보낸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합니다.
아시아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이외의 물리치료사들과의 만남을 생각하니 설레면서도 어떤 말로 상대방에게 우리를 어필할까 고민하였다. 이상훈 선생님이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학회 이문환 교수님과 김응창 선생님께서 우리가 발표할 부분을 꼼꼼히 체크해 주시면서 세계화에 맞추어 우리 학회를 홍보하면서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내용을 기반으로 수정해 나가면서 내일을 위해 취침에 들었다. 이 두 분께서 우리학회의 부족한 연구 분야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셔서 항상 든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년8월30일 ACPT 세미나 시작
드디어 아침부터 일본의 회의장으로 향했다. 아침 7시30분까지 호텔에서 관광버스로 약 40분정도 걸리는 마쿠와리 멧세라는 엄청나게 큰 회의장으로 향했다. 마치 우리나라 서울의 코엑스와 같은 곳이었지만 실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낀 것은 일본이란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크고 인구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건물의 규모도 엄청났다는 것이다. 특히 동경이라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건물은 웅장하고 거대했다. 그냥 한국의 역삼동이나 강남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새로운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은 없었다. 단지 ‘규모’와 ‘깨끗함’에 놀랐다. 쓰레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각 Room별로 파트를 정해서 진행되었다. 우리는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니면서 각국의 부스를 방문하기도 하고 포스터가 붙여있는 곳을 확인하기도 하면서 인상 깊은 부분을 촬영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일본은 각국의 다양한 치료 DVD를 자국의 언어로 더빙하여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영어로 하는 DVD에 아래에 자막이 달리는 반면에 일본은 일본어 더빙이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사람들은 영어를 정말 못했다. 특히 재일교포 물리치료사와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국말은 자신의 이름밖에 쓰지 못했고 영어가 안 통하니 서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그 교포의 질문이 '한국에서 일본면허증이 쓰일 수 있느냐?"고 물어서, 내가 ‘한-일 FTA가 돼야 가능할 것이다’ 했더니, 그가 하는 말이 ‘FTA가 femur, tibia, ankle이냐?’고 하여 내가 폭소를 금치 못했었다. 그리고 일본의 출판사가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였는데, 일본책들은 참 깔끔하게 그리고 전문적인 출판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 들어가는 그림도 우리나라의 만화나 스크래치 같은 그림이 아니라 3D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정교하고 깨끗한 그림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일본이 영어를 못하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나라의 책만 보아도 되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출판문화가 많이 발달하여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래본다. ‘우리 학회 또한 이렇게 책을 출판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이상훈선생님은 우리의 발표자료를 미리 일본 주최측에 보여주기 위해서 일본 관계자와 이야기 중이었다. 우리 학회는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스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이상훈선생님께서 주최측에 이야기해서 따로 책상과 의자를 제공받아 우리도 검소하게(?)나마 한국전통물리치료의 부스를 가지게 되었다. 앞에다가 한국적 침인 MP4U를 무료시술을 해주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상훈 선생님은 오후에 발표가 있었다. 나와 학회장님은 미리 가 계신 이상훈 선생님이 발표하는 세미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표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세미나를 보기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때문에 놀랐다. 앉을 자리도 없었지만 이상훈 선생님의 발표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꼿꼿이 서있었다. 여러 나라의 발표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은 미미하였다. 약간은 발표자체에 의미를 두는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일본 발표자의 영어 발음은 도저히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이었다. flexion같은 ‘션’ 발음은 거의 ‘숀, 숑’으로 발음되어서 예전 교수님들의 발음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일본 발표자들의 발표가 몇 명 정도 지난 후 우리의 이상훈 선생님께서 발표를 하였다. 먼저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있는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정말 이전의 발표자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우리나라 선생님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그랬다. 동영상을 찍어놓았기 때문에 이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침이 아닌 침 MP4U’를 그 곳에 모인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하였다. 논문은 MP4U를 이용하여 무릎치료를 한 내용이었다. 다양한 질문이 있었고 특히 우리는 임상시연과 그 효과를 이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타일랜드의 회장이 불편한 무릎을 끌고 그 자리에 나왔으나 아쉽게도 정해진 발표시간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시연을 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우리가 임상을 시연하는 장소(=국제회의실)를 광고하였고, 타일랜드 회장과는 다음날 12시에 우리의 부스에서 만나 치료를 받기로 약속하였다. 이상훈 선생님의 발표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였고, 많은 한국 참석자분들께서의 칭찬이 이어졌다. 정말 자랑스러웠다.^^ 세계의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에서 우리 학회가 이런 칭찬을 받을 줄이야!!!
발표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우리의 부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학회장님은 한국부스에 계시면서 우리와 같이 오신 협회 임원 분들을 치료해주셨다. 무릎의 슬개골 상부에 만지기만 해도 아픈 ‘경남도회장님’과 손목이 아파서 박수를 칠 수가 없는 ‘장미경선생님’이 계셨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인 그곳에서 즉각적인 치료효과로 또 한 번 우리 치료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셨다. 역시 처음에는 믿기 어렵고 의심의 눈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치료를 받고 몸이 변화하는 그 순간부터는 ‘의구심이 관심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항상 우리는 자랑스럽다.^^ 몇 군데만 건드렸는데도, 직접 그 부위를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인체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 이건 우리가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외국의 그 어떤 검사방법과 테크닉도,,, 이런 짧은 시간에 특별한 검사 없이 특히 환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검사가 없이, 간단한 시술로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병원에서 치료기구가 있고 검사장비가 있어야 치료하고 검사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도구 MP4U만 있고 치료사의 감각만 있으면, ‘죽을병 빼놓고는 증상의 호전을 보일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기술이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울 뿐이었다.
내일도 또한 우리 학회의 논문 발표가 있다. 내일 또한 우리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첫댓글 감동..감동...아~~~
욕(?)보셨네요~ 많은 칭찬과 자랑스러움이 글 읽는 이에게도 느껴지는듯... 흐뭇~~
그래요!! 생각 대로 하면 되고 생각대로 엠
한국전통물리치료--우리것-자부심-세계을 향한 비전-자랑스럽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8월31일의 일기가 기대됩니다.^^
일본 세미나장의 이미지와 감동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멎지네요
수고하셧읍니다.... 다음이야기도 기대되네요^^
우와... 글만 읽었는데도 감동과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학회장님 이사님 두 분 ... 진짜 멋지세효^0^
이 감동... 자부심,,, 그대로 제가 신문에 옮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효성 이사님 *^^*
추카 추카.^^
좋은 경험이 되셨을 줄 압니다. 많은 반성도 되었을 줄 알며, 또한 많은 자부심과 자신감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을 줄 압니다. 찬찬히 밟아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이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