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석봉 (달뜨기능선의 파르티잔, 그리고 백운계곡의 피서객...) . 산행일 2009. 8. 1(음 윤 6. 10) . 산이 있는 곳 경남 산청군 . 산행 구간의 주요 산 웅석봉, 달뜨기능선 . 함께 산행한 사람들 ㅂ산악회와 함께 . 당일의 특색 맑음
. 웅석봉 . 1983년 11월 23일 산청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웅석봉(熊石峰·1099m). 일명 곰바우산이다. 너무나도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여름 경호강 래프팅을 즐기며 내려올 때 오른편 우뚝 솟은 산이다. 맞은 편은 둔철산과 정수산. . 독립 봉우리이면서 지리산과 연결돼 있는 웅석봉은 천왕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중봉 하봉을 거쳐 쑥밭재에 이르러 동으로 가지를 뻗어 새재 외고개 왕등재 깃대봉과 밤머리재를 지나 솟구친 후 경호강과 덕천강에서 그 맥을 다한다. 이 때문에 웅석봉은 한때 천왕봉 대신 백두대간의 시·종점으로 조명을 받았었다. 지금은 중봉에서 써리봉 가는 길만 열려있을 뿐 하봉을 거쳐 쑥밭재로 가는 길이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어 불가능하지만. . 달뜨기능선 . 웅석봉의 남쪽 능선... 지리산 빨치산들이 지어 붙인 이름... 달뜨기능선 ! 국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피해 빨치산들이 지리산의 조개골과 쑥밭재 언저리에 마련한 비밀아지트에서 건너편 웅석봉 남쪽 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했을 것이고 그들의 인민해방과 이상향의 세계를 꿈꾸며 이념의 갈등 속에 비운의 삶을 마감했던 그들에게도 조국이 있었을 거고 그들의 부모도 있었을 텐데.. .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과 이태의 <남부군>에서 잘 알려진 달뜨기 능선 토벌대를 피해 그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지리산 ...
‘앞서가던 문춘 참모가 걸음을 멈추고 한참 정면을 바라보더니 뒤를 돌아보고 감격어린 소리로 외쳤다.’ “동무들! 저기가 달뜨기요. 이제 우리는 지리산에 당도한 거요!” ‘눈이 시원하도록 검푸른 녹음에 뒤덮인 거산이 바로 강 건너 저편에 있었다.’ 남부군은 드디어 그 긴 여로를 겪어 목적한 곳 지리산에 들어선 것이다. 수백의 눈동자가 일시에 그 신비로운 웅봉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하! 하는 탄성이 대열 속에서 바람소리처럼 일었다.” ................. "지리산을 찾은 빨치산들은 조개골 등에 숨어 이곳 달뜨기 능선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생각했다. 낡은 총자루를 옆에 두고 구수하게 풍기던 된장냄새와 아내의 젖비린내와 어머니의 말라붙은 가슴팍을 떠올렸을 것이다. 입술을 악 물고, 밤새 울어대는 소쩍새 소리에 넋을 놓은 채 달을 보고 있었으리라................중략
. 웅석봉 가는 길 - 자가용 .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 단성IC~산청 방향 좌회전~산청-밤머리재 - 대중교통 . 밤머리재를 통과하는 대중교통편은 없음 . 산행 코스별 소요 시간 . 12:20 밤머리재 . 13:45 웅석복,달뜨기능선 삼거리 갈림길 . 14:00 달뜨기 능선 삼거리 갈림길 출발 (웅석봉 왕복) . 15:10 754봉 삼거리 갈림길(우측은 이방산,수양산 방향의 신태극 종주길이고, 백운계곡은 직진) . 15:35 백운계곡 갈림길(능선에서 우측의 4시 방향으로 급커브 진행) . 17:10 백운계곡 초입 영산 산장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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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철 며칠간을 즐기기 위해 일년동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 피서 인파가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인해 모객 미달로 산행을 취소하는 안내 산악회가 많아지고 애초에 계획했던 덕유종주가 무산되어 지리의 달뜨기능선과 백운계곡을 산행하는 팀을 따라나섭니다
새벽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피서차량의 정체로 인해 들머리인 밤머리재까지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 정도 늦게 도착합니다
산악회측에서는 산행을 단축하여 웅석봉에서 청계계곡으로 하산하려는 눈치였고 '달뜨기능선과 백운계곡 탐방을 위해 산행을 신청한 사람들은 어찌되느냐'는 무언의 압력을 가했습니다
귀경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 할수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오늘은 달뜨기능선과 백운계곡으로 갑니다
. 산행 사진 1. 밤머리재 좌측의 매점 뒤쪽으로 천왕봉으로 향하는 지리산 동부능선의 진입로가 숨어있고, 웅석봉은 우측의 계단으로 진행합니다 지난해 6월 태극종주때 저 매점에서 막걸리 한잔한 후 공터에 산도리표 별밤텐트를 치고 하룻밤 지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2. 전망바위에서 1 30여분 된비알을 오르고 난 후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가야할 웅석봉이 구름속에 숨어있습니다
3. 전망바위에서 2 왔던 방향을 뒤 돌아보면 들머리인 밤머리재 좌측으로는 역시 천왕봉이 구름속에 숨어있고, 우측으로는 지나온 능선입니다
4. 전망바위에서 3 북동쪽으로 산청읍이 내려다 보입니다
5.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 갈림길 삼거리에서 바라 본 웅석봉과, 헬기장 우측으로는 약 50m 거리의 샘터를 지나 청계계곡 하산로입니다
6. 웅석봉 바로 앞의 능선이 밤머리재에서 웅석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고, 뒤쪽에는 지리산 동부능선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7. 달뜨기 능선의 등산로 달뜨기능선은 우거진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조망처가 별로 없으나 능선은 부드럽게 이어져 힘들지는 않습니다
8. '홍시버섯'이라고 이름붙여주었습니다
9. 조망처가 별로없는 달뜨기능선에서 모처럼 전망좋은 바위에 올랐습니다 가야할 방향으로 지리 신태극의 남쪽능선이 조망됩니다
좌측의 정상부분이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는 봉우리가 986봉이며, 저 봉우리의 우측 사면으로 빙 돌아나가면 954봉 못미처 안부에서 백운계곡으로 향하는 직진길이 있고, 954봉 우측 사면으로 살짜기 이어지는 신태극길이 있습니다
신태극길은 다시 좌측 2/3지점에 희미하게 보이는 926봉에서 남쪽의 수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926봉에서 맨 우측에 보이는 773봉까지 북서쪽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남쪽의 감투봉을 거쳐 이방산으로 이어지는 두갈레의 신태극길로 나뉩니다.
10.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골짜기는 딱바실골이며, 계곡의 끝부분에 삼장면 소재지가 보입니다
11. 백운계곡과 신태극 갈림길 삼거리 백운계곡은 직진, 신태극길은 우측입니다
12. 백운계곡길로 직진하면 954봉을 지나 고령토 채취장을 통과합니다 질 좋은 그릇을 만들기 위해 이곳까지 와서 고령토를 채취했던 우리 선조들의 장인 흔적이며, 이 곳까지 산판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13. 백운계곡 내려가는 길 고령토 채취장에서 약5분 정도 내려가다가 능선에서 우측 4시 방향으로 꺽어지는 등산로를 잘 찾아 내려가야 하며, 백운계곡 최상류부에서 우마차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14. 좌측에 살짜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으로 백운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15. 백운계곡 (15-37) 상류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계곡물이 눈을 즐겁게하고 시간만 허락한다면 삼겹살에 이슬이 한잔 하면서 하루밤 정도 지냈으면 좋을만한 장소가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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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피서객들의 여름나기 (34-37) 계곡 좌측으로 차량이 올라올 수있는 시멘트 길이 있으나 이 폭포 부근까지만 차량이 진입 할 수가 있기때문에 대부분의 피서인파는 이곳 아래쪽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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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백운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이자, 오늘 산행의 실질적인 날머리 대형 차량은 이곳까지 들어올 수가 없어서 약20분 정도를 더 걸어 나가야합니다
지난해 태극종주때에 웅석봉의 서쪽 봉우리는 1079봉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드러눈 달뜨기 능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설속의 파르티잔들 모습도 머리속에 그려보았습니다 그들의 한많은 원혼들이 떠 돌고 있을 생각에 섬칫하기도 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에 서글퍼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들은 고향에 두고온 부모형제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이제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고, 우리가 그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달뜨기 능선의 그 아픔과 눈물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운계곡의 피서객들은 마냥 즐거웠습니다
하긴, 그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과 시원한 계곡물에 들랄날락하면서 기름기 줄줄흐르는 음식에 곡차 한잔씩 하고나면 즐겁지 않을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즐기려고 피서 온거지요
백운계곡에 살으리 산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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