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회 관악산 산행기(180514)

[호산(湖山)김항용]

 5월, 계절의 여왕이다. 여왕, 푸른색을 꽤나 좋아한다. 산야는 온통 신록이다.  

 5월 14일, 10시 30분, 우산회는 과천정사역 11번 출구에서 만났다. 김재경, 김항용, 윤일성, 이수중, 최상민, 로사, 비아, 임님, 총 8명(가나다순)이다. 

 청사역에서 상가를 지나 과천 외고로 가는 길은 명소중의 명소. 길가에는 옥잠을 비롯한 많은 꽃싹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머리를 받쳐 들고 파란 하늘로 치달아 오른다.

 과천외고 뒷길을 지나 향교 앞에서 잠시 정비하고 출발하니 골물 소리가 우렁차다. 엊그제 비로 골짜기물이 많다. 우리의 비밀 보금자리가 물에 잠기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총무님, 

향교 앞의 골물

과천 향교

 이 과천 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창건 되었으나 터가 좁아 문과에 등과하는 유생들이 없다는 이유로 숙종 16년(1690년) 현 위치로 이전 개축되었다, 한때 시흥군에 포함되어(1959년) 시흥향교로 불리다가 1966년 성균관의 승인을 받아 과천향교라는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향교를 지나 유도회 사무실을 지난다. 해마다 입춘이 지나면 이곳 유도회사무실 옆집 대문에 붙는 입춘첩이 새로웠다. 이번에는 무엇일까?

   國泰民安, 家給人足(국태민안, 가급인족)이라 적혀있다.  <나라가 태평하니 백성들이 편안하고. 집집마다 넉넉하니 사람마다 풍족하리>란다.

 기막힌 물소리와 함께 골짜기를 따라 산으로 오르는 길은 콧노래가 절로 난다. 시인 이상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걷던 그 길인가보다.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2개의 아치교를 건너는 기분은 신선이다. 모두 표정들이 밝고 힘이 넘친다. 우리가 걷는 길은 관악산 둘레길의 과천구간 제3코스이다.

아치교

아치교

아치교

 다리 아래 계곡은 커다란 바위와 맑은 물이 어우러져 있다. 바로 설악의 모습이다. 기막혔다. 물소리가 요란하다.

계곡물

골짜기와 물

등산길

  잘 정돈된 등산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가 두 번째 아치교를 지나면서 본격 등산을 한다. 잠시 쉬며 어느 분이 준비해 오신 인절미와 자몽과일(?)을 감사히 먹고 조금 더 올라가다가 좌측 계곡으로 좁은 실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 옆에 기막힌 비처(秘處)가 나온다. 10명은 족히 앉을 만한 넓직한 곳이다. 모든 곳으로부터 완전히 가려진 천혜의 자리로 온통 녹색 속에 파묻혀 버린 곳이다. 주변 큰 바위들을 보니 이름자들이 많이 새겨있다. 가히 명소였다. 아니 무릉도원이었다.   

 12시다. 시장하다. 도시락을 꺼내고, 생명수를 마시며 건강을 빌며 맛있는 식사를 한다. 기막힌 맛이다. 

이어 1시, 예술이 시작된다. 윤일성샘과 이수중샘은 물가에 해먹을 펴고 독서에 빠지고 다른 이들은 열심히 깊고 깊은 예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2시, 난, 가족들과 문병 약속이 있어 먼저 일어나 하산했다. 내려 오며 등산로 입구 안내소에서 팜플렛을 얻어 읽으며 집으로 향했다. 28일 내 주말농장에서 있을 삼겹살과 상추 파티를 생각하며~~~.

관악산 둘레길

둘레길 구간

관악산 과천지역 지도

둘레길 구간

1코스

2코스

3코스-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코스

4코스-우리의 주 이용 구간

5코스-

6코스

7코스

8코스

9코스

10코스

11코스

12코스

13코스

주변 맛집 안내

[호산(湖山)김항용]

당일 예술 결과, 하산 후 사건 등은 어떠했는지요

[길손]

호산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우산회가 생기가 회복되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3시40분경에 김과 윤, 이샘은 먼저 하산하여 향교 옆 식당에서 두툼한 파전에 막걸리 한 잔씩 하는 중에 나머지 분들은 4시20분경 하산하여 식당에서 합류하여 간단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당 아주머니의 친절에 음식 맛이 좋았고 후식으로 사과가 한 쪽씩 나오는 것이 최근에 보지 못한 신선한 느낌이어서 다음을 약속하였습니다.
신록이 절정을 이루고 박목월의 윤사월이라는 시를 생각나게 하는 송화가루가 날리는 화창하고 멋진 봄날 하루이지만 신선이 되어 노닐었습니다.
모두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