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 승당마을
수영만 매립으로 새로운 우동항 형성
조선시대 해운포(수영만)의 하구는 지금처럼 협소한 것이 아니라 센텀시티(옛 수영비행장)가 바다로 만의 형태가 되어 있었는데 수영강과 해운대의 우동천에서 흘러내린 해운포만을 메운 것이다. 1740년 간행된 동래부지(東萊府誌)에는 ‘해운포(海雲浦)는 동래부(東萊府) 동쪽 10리로 지금의 수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후 새로운 우동항이 형성되었다. 우동항은 지방 어항으로 어선이 42척 어촌계원은 60여 명이다. 1988년 7월, 수영만 매립지에 올림픽공원(우2동 1413번지)을 조성하였다.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경기회 요트경기가 수영만에서 개최됨에 따라 ‘인류의 화합과 전진’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올림픽공원 내에 ‘올림픽동산 기념비’를 세웠다.
올림픽 공원 내에 1998년 3월 20일 개원한 부산문화의 요람인 부산시립미술관(우2동 1413번지)이 있는데, 문화생활의 미술교육과 홍보, 지도와 봉사의 기능을 담당하는 문화의 장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부산 비엔날레의 중심 공간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원에는 요트경기장이 있으며 요트경기장 광장 중앙 남단에는 ‘성화’가,요트경기장 본관 왼편 장에는 ‘88올림픽 기념탑’이 승리의 여신인 닐케의 날개를 펼치며 늠름히 자리 잡고 있다.
요트계류장 내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산하 시네마테크(우1동 1393번지)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공하면서 지역 영상문화의 척도라는 필요성에 1999년 문을 연 것이다. 시네마테크는 영상자료 구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영화박물관 혹은 영화도서관을 의미한다. 요트계류장 광장은 영화의 전당이 준공되기 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식과 야외상영장으로 이용되었었다. 지금은 영화의 전당으로 이전하였다.
◇ 부산국제영화제의 동력
시네마테크부산(Cinematheque Busan)은 1999년 부산광역시가 건립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위탁 운영했던 기관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위치했던 시네마테크부산은 1개의 상영관과 영화전문자료실, 강의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전영화, 예술영화, 독립영화가 연중 상영되었으며, 수많은 영상 및 관련 도서 자료를 상시로 접할 수 있었다. 2007년부터는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를 설립하여 시네마테크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였다. 2011년 10월부터는 재단법인 영화의 전당으로 편입되어 3개의 영화상영관(중극장, 소극장, 시네마테크관)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해운대해변로 52(요트계류장 주변)에는 부산영화촬영 스튜디오가 국내 스튜디오 중 단일규모로는 최상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2개(500평, 250평) 보유, 완벽한 방·차음과 특수 촬영시설 및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1999년 시예산 지원으로 국내 최초 설립되었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