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Bob Dylan)이 말한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는 무슨 뜻일까?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인 밥 딜런이
2016년 노벨문학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미국 인권운동의 음악적 상징이자
랭보를 잇는 시인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유시인’ 밥 딜런은
자신의 대표곡인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에서
이렇게 질문을 한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 될까?
사람은 얼마나 오래 존재하여야
자유로워질까?
사람은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사람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사람은 얼마나 많은 죽음(희생)이 있어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희생되었음)을 알게 될까?
그리고 이렇게 답을 내린다.
대답은 바람에 실려 있다.
대답은 바람 속에서 울리고 있다.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밥 딜런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하면서
그 답은 바람 속에 있다고 하였다.
답이 바람 속에 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밥 딜런은 무슨 뜻으로 이렇게 답을 내렸을까?
그 뜻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질문의 뜻을 살펴보아야 한다.
질문의 뜻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된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희생을 치루고 시간을 투자하여야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의 해방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과
세상에 대한 회의에의
해답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을 그는 자신의 노래에서
시적인 표현으로 나열하였다.
그리고 그 대답은
바람에 실려 있다고 스스로 답하였다.
답이 바람 속에 있다는 것은
의역하면 바람이 답을 담고 있으며
알고 있을 것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면
바람이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 말의 뜻은
우선 해답과 해결책이 없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은 답을 찾을 수 없고
오직 불어오는 저 바람만이 알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인간성의 불완전성에 근거하여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견지에서 내린 답이다.
인간은
비열한 욕망덩어리에 불과한 존재이므로
아무리 노력해도 인류의 해방과 자유와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비록 그러한 비관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하더라도
대중 가수의 입장에서
그런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노래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바람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은
자연으로 상징되는 바람을 내세워
답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가에 저항하여 무위자연을 주장한
노자의 도가 사상과 흡사한 의미로 볼 수 있겠다.
이것은 모든 인간세상의 불행이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자연주의를 근거로 한
생각이다.
그리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의미는
도피와 은둔의 자연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기찬
자연스러운 생기(生氣)의 활동으로서의
자연이다.
바람은 자연의 상징이자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고
바람은 부드러운 것이자 태풍처럼 강한 것이기도 하다.
바람은 한 번 드세게 불기 시작하면
금세 그치지 않고 줄기차게 불어서
반드시 무언가를 바꾸어 놓는다.
이런 바람은 혁명과도 같다.
세상을 구하는 해결책은
자연의 바람과 같은
드세게 불어올 사람들의 바람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개인혁명을 시발점으로 해서
자유와 평화와 해방을 위해
많은 이들이 드세게 일어나 움직이면
꿈에 그리는 이상 사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표현이 바로
답은 바람 속에서 울리고 있다는
밥 딜런의 대답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세 번째 의미인
저항의 바람에다가
계몽의 바람을 덧붙이고 싶다.
왜냐하면
저항만으로는
욕망에 사로잡힌 사악한 종인
인류의 스스로의 해방을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항으로 압제를 무너뜨릴 수는 있지만
새로이 생기는 시스템은
다시 스스로 다른 압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성의 불합리와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여 내린 판단이다.
계몽은
바탕이 생명사랑이어야 할 것이다.
생명사랑은
감성과 이성과 신성을 모두 갖춘
의지로서의 생명체가 지니는 덕목이자
모든 진선미의 결정체이다.
생명사랑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먼저 스스로 희생할 때
우리 모든 생명체는 함께 잘 살 수 있으며
자연과 조화되어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존재할 수 있으리라.
이 뜻은
희생(犧牲)
상생(相生)
화생(和生)으로 요약되는 삼생주의에 담겨 있으며
풀이하여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나의 작은 내어줌이
더불어 살아가는 온 누리의
어우러지는 삶을 이룬다.
아마도 밥 딜런은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해방을 위해 내린
바람 속에 울리고 있는 자신의 답이란
바로 저항과 계몽의 바람을 만드는 것이라고
노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적어도 그는
예술인으로서
자유로이 시를 짓고 노래하고 활동하였으며
세상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한 삶을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