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아침이 밝았다
어제 보아둔 24시간하는 김밥나라에서 고등어김치조림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저렴하면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아침이었다
장거리시에는 항상 저녁에 아침먹을 곳을 알아보아야 한다
특히나 새벽같이 출발해야 할때는 더더욱 24시간 하는 식당이나
아침이 되는 식당을 미리 알아놓고 담날 아침 몇시에 오겠다고 약속을 해 놓는것이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차선길인데 차는 거의 없다
신선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다가 가게가 보여 잠시 멈추어서 필름을 샀다
24방짜리 보다는 36방이 경제적인데 구하기가 어려웠다
마침 36방 필름이 있어 2통을 샀다
필름이 빵빵하게 생기니 사진하나 찍으려고 길가로 가니
차한대가 주차되어 있고 남자 두명이 분주하다
사진하나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올만에 같이 찍는 사진이다 ㅋㅋ)
낚시를 왔다고 한다 신경써서 사진을 찍어주신다
한장더 찍어 주신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모모님이 나를 데리고 다니신다고 내가 젤로 행복한 여자라고 하신다
그런가?? ㅋㅋ 내가 같이 댕겨 주는곤데 ㅋㅋㅋ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양쪽으로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조금 달리다 보니 초등학교가 보인다
방학때 학교는 왠지 고즈넉해 보이고 편안해 보인다
학교로 들어가니 놀이터도 있고 놀이터 앞에 앉아있다가
놀이터 밑에 박스 펼쳐진게 있어 다리를 올리고 누웠다
어릴적 생각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호젓한 학교에서 하는 시체놀이도 잼있다 ㅋㅋ
모모님은 위쪽에 누웠다
이층에서 움직이면 모래가루가 떨어진다 헉~ 일층에 누운 비애다
잠시 쉬었다 나와 달리니 또 가게가 보인다
물좀 보충하고 물버리고^^
여기가 해산령 초입이다 --->우장동 15.98Km
음~~드뎌 아침 업힐이 시작되는군 ㅋㅋ
과자를 사서 우유와 먹고 남은 과자는 업힐하다 힘들면 먹기로 했다
해산령을 올랐다
해산령을 오르면서 국지성 호우를 만났다
근방에도 비가 안오고 햇볕이 쨍한데 우리가 지나는 곳에만 비가왔다
업힐중이어서 땀이 비오듯한데 만난 반가운 비였다
땀과 비와 범벅으로 오르고나니...
해산터널이 보인다
서울에서는 터널만 보면 피하고 싶어지는데
이곳에서의 터널은 찬공기와 함께 신선함이 느껴지고 에어컨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꽤 길다 끝에서 끝이 보이긴 하는데 2Km쯤 되는것 같다
최북단 최고봉 최장터널이란 팻말이 있다
터널을 지나니 휴게소겸 식당이 있고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엠티비그룹이 보인다
서울떠나 첨 만나는 잔차부대이다
휴게소 뒤쪽에 마실물이 지하수로 올라오고 있어
물보충하고 물버리고^^
왠지 휴게소에선 밥을 먹기 싫다
장거리를 많이 하면서 직감으로 느껴지는 느낌이 대단해졌다 ㅋㅋ
왠지 끌리는 곳으로 가면 실수를 하지 않는다
어떤때는 허름해도 끌리는 곳이 있고 어떤때는 멋지고 큰집이 끌리기도 한다
모라 딱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장거리를 하면서 얻은 직감은 정확한 편이다
먹을곳과 잘곳을 곤충의 더듬이처럼 찾아내게 된다
해산령을 지나 평화의 댐에 도착했다
평화의 댐을 작년에도 보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제 거의 완공이 되어 끝없이 높은 돌탑이 쌓아졌다
그앞에서 기념촬영한번하고....
강원도는 골이 깊다
어디든 업힐시작하면 짧게 끝나는 법이 없다
긴업힐과 구비구비 돌아나가는 길 잔차타기에는 너무 좋은 코스이다
지루하지 않은 코스를 원한다면 역쉬 강원도가 최고인것 같다
구비구비 돌면서 꺾이면서 올라가는 업힐과 때마다 다른 다운힐이 여기저기에 있다
한참을 가니 처음으로 방산이란 마을이 보인다 ---> 55.72Km
마을 초입에 있는 식당엘 들어갔다
아까 해산령정상에서 만난 엠티비부대도 이곳에서 새벽에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했다고 한다
해마다 이곳에 와서 일박을 하고 아침이면 해산령을 오른다고 한다
올해는 인원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도 꽤 많은 사람이었다
점심은 오삼주물럭을 시켰다
업다운을 많이 하고나니 허기가 진듯해서 든든한게 먹고 싶었다
두꺼운 돌판에 음식이 나오는데 양이나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서울서 같으면 야채속에서 오징어,삼겹살 숨은그림찾기 할텐데
온통 싱싱한 오징어 큼직한것과 삼겹살만으로 주물럭을 한것이었다
반찬도 정말 맛있었다 사라다도 두접시 해치우고 ㅋㅋ 전부친것도 두접시 ㅋㅋ
(전부친건 비닐봉지에 담아 베낭에 넣었다 요긴하게 행동식이 되었다)
엄청 많은 양이었음에도 둘이서 다 먹었다
커피도 마시고 다시 출발~~~
가다보니 직연폭포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냥 갈 수 없어 우회전하여 폭포있는곳까지 들어갔다
한적하면서 맑은 개울이 있고 한두집 피서나온 가족이 보였다
구경을 하고 나와서 다시 달리니 오른편으로 온통 개울이었다
개울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좀 크고 중간중간에 멋진 섬같이 큰돌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는게 넘 이쁜 모습이었다
중간에 작은 폭포가 가로질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속에 폭 파묻혀
물맞이를 하고 있다(신선이 따로 없는 듯 싶다~)
왼편으로 부대가 보이고 송현이라는 곳이다
방산에서 몇킬로 오지 않은 곳이다
송현에 도착하자 하늘에서 마른 천둥이 자꾸 울린다
우르릉 쾅쾅~~서울에서 듣는 소리와는 비교도 안되게 큰소리다
하늘도 시커멓게 변하고....한참을 산과 나무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더 진행하기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곳에서 숙소를 찾아보았다 초입에 있는 두개 여관이 다인것 같다
들여다 보니 방도 콩알만하고 에어컨도 없고 아무런 시설도 없다
장거리를 하면서 방만 달랑있는 숙소는 처음이다
두개중에 비교를 해서 하나를 일단 골르고
잔차를 들여놓자.....억수같이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서울에서는 비맞기도 흔지 않다 산성비니...모니 하면서 비맞기를 꺼렸지만....
어짜피 갈아입고 빨옷이었기에 모모님하고 둘이 비맞이를 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보았던 개울가로 가서 놀기로 했다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가....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맨몸으로 나갔다
슬리퍼로 바꾸어신고 개울가로 향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와 환상적인 개울가의 모습 양쪽으로 물안개가 피어나고~~
개울가에 들어가서 조금 안쪽에 있는 큰돌에 걸터앉아 물장구도 치면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머리속에선 어려서 불렀던 싸리잎에 은구슬 초롱초롱~~~어쩌구 하는 멜로디가 떠오른다
잠시 앉아 있었는데.....그사이에 엄청 물이 불어났다
헉~ 이러다 못 빠져나가고 갇히는것 아닌가 싶었다
겁이나서 일어나서 개울을 나왔다
숙소로 향해 걸어가는데.....맞바람에 걸음을 걸을 수 없다
아까 더 진행안하고 여기서 머물기로 한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산속에서 이비와 맞바람을 만났을걸 생각하면...휴~~
왠지 가기싫은 느낌....직감으로 여기서 머물러야 될것 같았다^^*
갑자기 커지는 빗방울....머리에와서 부딪치는데 악~소리가 절로 난다
얼마전에 맞아본 주사보다 더 아프다...ㅡ.ㅡ;;
여기저기 주사바늘로 찔러대는 듯 싶다
모모님 앞에서고 나 뒤로 숨고 ㅋㅋ
입속으로 들어오는 빗물은 달다~~비맛보긴 처음이다 맛있다 ㅋㅋ
가까스로 짧은 거리임에도 힘들여서 숙소옆에 슈퍼에 도착했다
따뜻한 커피나 하나 사려고 했는데 아직은 따뜻한 커피파는건 없다고 한다
거친바람에 슈퍼앞에 있던 의자들이 날아댕기고 파라솔도 넘어져있길래
이왕에 젖은 모모님이 거들어 주었다
도와주다가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게 되었다
여태 온곳 중에 젤로 이쁜 동네이다
후에....이런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아줌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따뜻한 커피를 타주신다^^*
서로 연락처 주고 받고 근처에 맛나게하는 메기매운탕집을 알려주신다
바로 앞에는 부대가 있고
식당안에도 네명의 군인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기매운탕을 기다리는데....군인중 한명이 접시에 말벌튀김을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한다 ...
목숨을 걸고 말벌집을 오늘 털었다고 한다 몸에 무쟈게 좋다면서 한접시 주고 간다
모모님 맛있다고 드신다 나두....먹어볼까나~~
고소하고 바삭하니 맛있다 살아선 그케 무서운것이....불쌍하게...
매운탕이 나오길래 한대접 옆에 군인들 갖다주고
둘이 먹는데....작은걸루 시켰는데도 궁물은 반이상이나 남았다
아까 점심을 거하게 먹은데다가 얼마 타지도 않았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다
아까비~~~~ㅠㅠ
저녁을 먹고 슈퍼에 들려 맥주와 과자를 들고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화천댐앞에서
화천댐앞에서
숨은그림 찾기^^* <--- 물맞이 하는 사람 ㅋㅋ
초등학교에서
직연폭포
해산령 해산터널앞에서
평화의 댐앞에서
방산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도로에 차를 보기가 힘들다^^*
첫댓글 인생의 선배인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혼자만의 즐거운 공상을 해봅니다. 항상 안라,즐라 하시기를......
처음이 늘 어렵지만 하다보면 습관처럼 익숙해지죠 백석동님의 공상이 현실속에서 펼쳐지시길요^^* 항상 안아줄라~하세요
숨은그림 정답찾았시유 상품은 없나요? ㅋㅋ 부러움에 한숨만 나오네요... 두분 정말 멋지세요. 3편기대만땅...
잔차타고 가면서도 그사람 보면서 에고 무쟈게 션하겠다 했는데 내려서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깐 아무래도 도를 닦는분처럼 물에 파묻혀 계시더라구요~~암튼 명상속에서 멋진 인생이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죠 같이 고개 넘을때 션한 선물 안겨드릴께욤^^*
화천쪽이군요. 화천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아른아른 합니다. 50년대말 아버지가 화천발전소에 계셨고 70년대 초에 발전소장으로 또 몇년간 계셨었지요. 지금은 길이 너무나 좋아졌지만....
화천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씩 올라가면서는 정말로 차도 없고 때묻지 않고 손타지 않은 우리멋진 자연이 선물처럼 눈에와 담겼습니다 호젓하고 진정한 여행의 맛을 주는곳이라 여겨집니다~~~길은 모두 참기름 발라놓았구요^^*
언제.. 얼굴 한번 봅시다요...
화천 우리 아들이 국방의무를 다하고 있는 지역....같은 취미로 같은 생활을 하고 계시는 두 분이 부럽습니다....
모모님 처음 작전이 유효했습니다 저에게 용돈으로 잔차부터 앤겨주시궁 생활잔차로 따라댕기다 모모님도 중고엠티비 구입해서 이제는 매일매일 잔차로만 놀자합니다 좋기도 하지만 많이 끌려 댕겼습니다 ㅋㅋ
거기서 군인들 만나면 손도 흔들어주고(요즘군인들은 넘 얌전합니다..ㅡ.ㅡ;;)인사도 하고 힘을 주고 왔습니다 어쩜 미리내님 아드님도 만났을지도 모르겠네요^^*
에~~일단 자전거여행 떠나신것이 부럽고요 두분이서 함께 잔차생활을 즐기시는건 이루말할것없이 부럽습니다.
여행은 모니모니해도 자전거로 하는것 이상이 없는 듯 싶습니다 언제 같이 장거리여행에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요^^*
서울의 터널과 다르게.......정말 에어콘 틀어놓은것처럼 시원하죠........그기분 가끔은 느껴봐도 좋을듯하네요 ㅋㅋㅋ
정말 빵빵한 에어컨 시설된듯 했어요 거기다 신선한 공기에....둘이 이야기하면 울리기도 하고 암튼 그런곳에서의 터널은 자꾸 들어가고픈 그런곳입니다^^*
불꽃님 반갑구요...두분이 함께할수있다는 여건과 조건과 취미가 같다는데 대하여 부럽습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라이딩이 쭉~~이어지시길...
그럭저럭 여름방학이 끝났고 이제 여러날 장거리는 이제 겨울방학을 기다려야 할것 같아요 사이사이 1박2일짜리는 간간히 기회 있을것 같구요 허리케인님 뵌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항상 안아줄라^^* 하시고 건강하세요~~~
해산터널, 처녀고개, 평화의댐... 모두 이번에 어무이랑 동생이랑 휴가다녀온길이라..넘 방갑네요.. 신기하당 ㅋㅋ
헉~! 저도 신기하네요~~ㅋㅋ 잔차로 강원도 안가본 구석구석 뒤지며 다시가고픈곳들이 지도 곳곳에 숨어있는데.......이제 방학이 다 갔으니~~~화중지병되버렸네요 겨울엔 따뜻한 남쪽을 향해 떠날까 합니다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암튼 대단하신 닭살커플....ㅋㅋ...함께하는모습이 너무 아름답슴니다....좋은곳다녀오셨네요....갠적으로 그지역 지리또한 익숙한 관계로....더더욱 정감이 감니다....멋지십니다 두분..*^^*
우린 둘다 닭살 아닌데요 ㅋㅋ 하늘남님 나와바리서 첨간 촛자들 헤집고 다니면서 잼있게 보냈습니다 언제 함 다시간다면 같이해주실꺼죠? 그나저나 하늘님애마가 언능 씽씽해졌음 좋겠어요~~~~
부러불 따름입니다,.,
전 산을 마구마구 타시는 싸리님이 부럽습니다^^*
에궁 부러워라.역시 두분 멋있게 인생살아가십니다.안라 즐라~
멋있게 살아가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잔차로 하는 여행에 푸~욱 빠진건 틀림없습니다^^* 너섬님도 잔차와 많은 시간 보내세요^^*
많이 부러버라 존경스럽습당.. 마녀도 얼렁얼렁 힘길러서 불꽃님 뒤를 따라붙을랍니다. 멋있는부부이십니다요...
언제 함 부부라이딩으로 여행 같이해요 여행은 관광모드루요^^*
정말 멋지시네요.. 저도 남편이 생기면 함 가봐야겠네요..
앗~! 아직이시군요^^* 글믄 이곳에서 찾아보심이....호압사나 승가사 테스트하시고 라벤다님을 충분히 끌어주실 수 있는 분으로^^*~~~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