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행사장, 관람객으로 인산인해
'지스타 2010'이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311개 게임업체(국내 203개, 해외 108개)가 참여해 총 1천494개 부스가 운영됨으로써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스타 주최측은 지난해 관람객 24만 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0만 명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게임 그 이상의 가치(Game and more)'라는 슬로건으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서 게임의 가치를 조명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18일 아침 전시장은 수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개막 두시간전인 8시부터 행사장 밖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등 지난해보다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참가업체는 국내업체로 NHN, 엔씨소프트, 넥슨, 한빛소프트, 네오위즈 등이며 해외업체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총 2천 건의 상담건수와 5억 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계약추진만도 3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B2B관에서는 22개국 198개 업체가 참여해 수출에 관련해 상담을 진행한다. 올해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과 '바이어 등록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되어 다양한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게임전시 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게임업체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게임기업 채용박람회'가 개최된다. 엔씨소프트, 엠게임, 엘엔케이로직코리아, XL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기업 16개사는 서류전형 없이 바로 면접을 진행해 현장에서 바로 취업절차가 진행된다.
한국과 중국의 게임문화 교류의 장인 '제2회 한중게임문화축제'가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며, 게임 기술교류를 위한 'ICON 2010(국제콘텐츠개발자컨퍼런스)'이 18~19일에 개최된다.
▲ 디아블로3 맞선 한국게임의 반격
이번 전시장에는 해외대작에 맞선 국내 게임들 간의 각축장이 볼만하다. MMORPG 부분에서 한국 게임사들은 ‘타도, 블리자드’를 외치고 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로 한국 전략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차기작 ‘디아블로3’로 MMORPG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이 분야는 한국게임사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디아블로3’는 주인공이 지하 감옥을 탐험하며 악마들을 물리치는 방식의 게임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작년 ‘스타크래프트2’를 선보여 전시장을 휘어잡았던 ‘블리자드’는 이번엔 ‘디아블로3’로 행사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전시장에 80대 이상의 체험대를 구성해 이목을 끌 계획이다. ‘디아블로3’에 맞선 국산게임의 전력도 만만찮다. 엔씨소프트의 신작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 선봉에 나섰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서양식 판타지에서 벗어나 한국적 정서를 담은 게임으로 이번 지스타 최대 화제작이다. 단순한 캐릭터 성장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액션과 스토리 등 다양한 재미를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대형체험관을 마련해 초반 기세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라이벌 ‘테라’도 주목할 게임이다.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캐릭터 움직임,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특징이다. 이용자의 조작에 따라 다양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으며, 역동적인 전투가 특징이다.
테라는 연내 서비스를 목적으로 지스타에서 최종평가를 받는다.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관심을 모은 ‘아키에이지’는 이번 행사의 ‘복병’이다. ‘아키에이지’는 제한 없는 자유도를 내세웠다. 현실과 똑같이 게임 속에서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배를 만들어 항해를 할 수 있다.
두 차례에 걸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게임의 완성도까지 살렸다. 위메이드의 ‘네드 온라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 유명게임 엔진을 활용해 섬세한 그래픽에 전략적인 게임방식이 특징이다. 괴물을 잡는 것 외에 길들여 탑승할 수도 있다. 무협게임 ‘열혈강호 온라인2’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만화를 소재로 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한국과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무협게임이다. 후속작 ‘열혈강호 온라인2’는 코믹성을 살린 전작과는 달리 진지한 분위기의 정통무협게임으로 제작된다. 원작 스토리 이후의 이야기가 게임의 배경이다.
액션, 캐주얼게임 부분에도 변화가 있다. 그동안 폭력성으로 지적받던 총싸움게임이 줄고, 가족끼리 즐기는 건전한 게임들이 대세다. 특히 고전게임을 리메이크한 복고풍 게임들이 유행이다. 시드나인은 유명 오락실게임 ‘마계촌’을 온라인게임으로 선보이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비디오게임 ‘록맨’을 온라인게임으로 리메이크한 ‘록맨 온라인’과 ‘버블보블’의 리메이크판 ‘퍼블 버블’을 전시한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피시용 고전게임 ‘거울전쟁’의 후속작 ‘거울전쟁: 신성부활’을 공개한다. 전략게임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화끈한 슈팅액션게임으로 관람객들을 찾는다. 국내서 인기장르로 군림한 총싸움게임은 줄었다. 그나마 한게임의 ‘메트로 컴플릭트’가 총싸움 장르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