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살다간 초딩절친 인생~
28년 전 훤칠한 외모에
성격까지 화통해서 인간관계 너무 잘할 것 같아 보이는
한남자와 달달한 연애를 잠깐하다 결혼까지 직진 하였답니다.
결혼함과 동시에 신혼초부터 카멜레온처럼 변신한 남의 편
밖에서는 법없어도 살 수 있는 남에게 배려심 넘치는 이타적인 남자
하지만 가정은 방치하고 완전히 등한시하면서
온갖 쓰레기짓은 도맡아 하는
다중인격을 가진 이기적인 남의 편에게
생활비 한번 받아본 적 없이 무늬만 쇼윈도우부부였고
평생을 가장아닌 가장으로 살다간
너무도 불쌍한 내 절친 고인
아들 둘 낳고 경제적 책임도 모자라서 시부모 봉양까지 친구몫
시모 치매까지 와서 오랜세월 부양한 신세로
집밖이라곤 한발짝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 돈도 안되는 부업을 하며 간간히 버텨온 세월속
8년전에야 시모 소천
4년전 시부까지 소천하신 상황
여기쯤에서 무거운 멍에의 일부는 벗음..
하지만 남편이라는 그놈은 막판까지 진상짓
마눌명의의 신용카드를 어떻게 발급받았는지
경로도 모르게 발급받아서 4000만원 알뜰하게도 챙겨서 사용하고
결국 마눌은 신불자로 만들어 놓아
친구가 직접 카드사 다 찾아가서 합의하에 감액받아 처리한 후에
마지막까지도 본인인생은 포기하고 아들들 장래를 생각하여
평생을 밖에서 다른여자랑 살아가던 남편과 서류상 이혼도 못하고
대신 그놈은 아예 집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하여
4년전부터 아예 인연끊고 살아가던 중
평생 얼마나 속앓이를 했는지
술담배도 안했던 친구가
지난 8월에 간암말기 진단을 받고 치료받다
며칠전 갑자기 먼길을 떠났네요.
그동안 평생 가난에 허덕이다 그놈이 저지른 카드값까지 다 상환하고
이제는 빚에서 해방은 되었으나 간암 진단 받은 날까지 단하루도 쉼을 하지 못하고
젊어서 취득한 미용사자격증이 있어서 미용실은 할 수 있었으나
시부모 모셔야 하고 진상놈이 극구 반대해서 미용실은 열어보지도 못하고
가끔 올림머리로 주말 알바도 하고
지난달까지도 요양사에 식당서빙 저녁타임 알바를 하며
그나마 큰 아들이 받은 월급은 꼬박꼬박 적금도 넣고
요즘은 살만하다는 근황소식을 접한 게 불과 몇 달 전이었어요..
친구소천 소식을 전해듣고도
개만도 못한 그놈 얼굴 도저히 대면할 용기가 없고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 내가 뭔짓을 할지 몰라서
차마 엄두도 못내고 엉커진 마음으로
마지막 가는 길 친구를 그렇게 보내고 말았습니다ㅜㅜ
나중에라도 납골당으로 찾아가겠노라고
가버린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양해를 구하면서 말이죠....
"친구야,
그동안 험한세상 살아내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니가 간 그 곳은 진정 마음의 고통도
육체의 힘듦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니가 노동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아도 되는 마음편한 세상인거지?"
"제발 거기서는 니가 제일 행복한 여자이기를 간절히 빈다"
문자받고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상황을 듣기위해 상주연결을 요청하여
알려준 핸번으로 전화했더니 아들이 아닌 하필이면 그놈과 연결이 되었는데요ㅜㅜ
"아니 연락끊고 살아가는 것 아니었나요? 어떻게 알고 오셨죠?"
"애들 연락받고 왔습니다"
"뭐라구요?애들하고는 연락하며 사셨습니까?
애들엄마한테 아주 많이 미안하시겠습니다"
"아니 당신이 뭔데 도대체 장례치루는 사람한테 뭔 싸가지없는 태도에요?"
"니놈 꼬라지 1에서 100까지 손바닥 손금보듯 다 꿰고 있는
ㅇㅇ동창이다"
그놈이 뭐라고 계속 씨부리는데
"아,됐고 니가 할 마지막도리라고 알고 왔다면
3일동안이라도 니놈이 살아온 인생좀 돌아봐라"
너무 열나서 친구도 못한 반말치기로 돌려주었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네요~
그동안 남편이라는 놈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성격은 천사이고 종교는 불교이다 보니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비우고 전생에 업보요 팔자려니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살아간다던 평상시 친구의 표현이
진심은 아니었을테고 친구의 인생길 평생이 고행길이었음을...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코로나 사태로
장례식장에 조문객도 없고 하물며 친정가족들도 없는 풍경이었다고 하니
불쌍한 인생 마지막 가는 길까지도 너무 처절하고 외로운 인생이다는 생각에 머무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마음이 허해져서 추스려지지도 않고
며칠째 친구가 떠올라 하얀밤을 지새우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고인의명복을빕니다
부디 하늘나라 세상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하시고 편안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삶이라는 게... 살아내는 게.... 참.....
님은 더욱 행복해 지세요~
버거운 인생 잘 버티다 간거 같아요~
저에게 덕담까지 너무 고맙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이고...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문상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 잘 올리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명복을 빌어주니 극락왕생하실 것입니다~
정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친구의 먼길떠남
너무 헉헉해서 어디라도
메아리를 쳐주어야 내친구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과
비록 얼굴모르는 이들이지만
님들이 가는 길 글로나마
마음주셔서
맘속으로 친구에게 고백했네요~
"친구야,
동창들에게는 차마
입벌리지 못하지만,
텐인텐 널 알지 못하는 분들이지만
너가는 길에 마음보내는 중이야~
이정도 오픈 괜찮은거지?"
라고 말에요~~~
고운마음 흔적 남겨주셔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