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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해마다
신년 휘호를 써서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고 했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 휘호가 도착했습니다.
새해 계묘년(癸卯年)의 휘호는
"一日清閒一日福"
‘하루를 맑고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그날그날의 복이다.’
명나라 때의 ‘4대가’ 중 한 사람이었던
‘석전(石田) 심주(沈周)’의 <안거가(安居歌)>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하루 맑고 한가하면 하루가 복될 겁니다.
새해에도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가
복된 날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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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가(安居歌)’ - 石田 沈周
居之平 安爲福 萬事分定要知足
(거지평 안위복 만사분정요지족)
삶이 평안하면 그것이 곧 행복이니
만사는 이미 분복이 정해져 있으니 만족할 줄 알아야 하네
粗衣布履山水間 放浪形骸無拘束
(조의포리산수간 방랑형해무구속)
허름한 옷 입고 면포 신발을 신은 채 산수간에 살지만
내 몸은 자유로워 걸림이 없다네
好展卷 愛種竹 花木數株喜淸目
(호전권 애종죽 화목수주희청목)
책 읽기 좋아하고 대나무 심기 즐겨하니
꽃과 나무 몇 그루가 눈을 맑게 하여 기쁘도다
滌煩襟 遠塵俗 靜裏蒲團功更熟
(척번금 원진속 정리포단공갱숙)
번뇌를 씻어버리고 티끌세상 멀리 하며
조용히 부들자리에 앉으니 공부 더욱 깊어지네
渴烹茶 饑煮粥 雅淡交游論心腹
(갈팽다 기자죽 아담교유논심복)
목마르면 차 달이고 배고프면 죽 끓이며
점잖고 담박한 친우들과 어울려 속내를 주고받네
中則正 滿則覆 推己及人人心服
(중즉정 만즉복 추기급인인심복)
중심을 지키면 바르게 되고 꽉 차면 엎어지니
나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면 남들도 마음으로 따르게 되네
不妄動 不問卜 衣食隨緣何碌碌
(불망동 불문복 의식수연하녹록)
망령되이 행동하지 않고 점괘를 묻지 않으며
인연 따라 먹고 입으니 녹록한 것이 무엇이랴
遇飮酒 歌一曲 歡會無多歌再續
(우음주 가일곡 환회무다가재속)
술자리 만나면 노래도 한 곡 부르고
떠들썩한 모임 많지 않아도 노래는 잇달아 부를 수 있지
常警省 念無欲 世事茫茫如轉軸
(상경성 염무욕 세사망망여전축)
늘 경계하여 살피고 생각에 욕심을 없애니
세상사 아득하여 수레바퀴 도는 것과 같다네
人生七十古來稀 百歲光陰眞迅速
(인생칠십고래희 백세광음진신속)
예부터 칠십 사는 사람 드물다지만
백년의 시간도 정말 빠르다네
對靑山 依綠水 造物同遊何所辱
(대청산 의녹수 조물동유하소욕)
청산을 마주하고 녹수에 의지하며
조물주와 함께 노니는데 욕될 것이 무엇인가
及時勉勵樂餘年 一日淸閑一日福
(급시면려낙여년 일일청한일일복)
때가 되면 힘써 남은 생을 즐겨보세
하루 맑고 한가하면 그 하루 복되거늘
- (펌) https://chamsaemmul.tistory.com/18284178
첫댓글 일 일 청 한 일 일 복
하루를 맑고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그날그날의 복이다
계묘년도
역시 좋은 휘호를
친구들께 보내신 여병호씨 ?
많이 존경스럽습니다
한자들을 보니
으이구 어려버라요ㅎㅎ
저 글이 종이인가요?
서각같아 보이기도합니다
훌륭한 친구를 두심을
축하드립니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 년이 되고 한평생이 되겠지요.
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친구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연말마다 부럽게 하는 두 분의 우정!
우리 나이에 보탤 것 없이 맞춤한 신년휘호를 보내셨네요
저도 일 년 기억해 두려 합니다.
새해엔 좀더 가벼워지고 좀더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다솜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온고지신(溫故知新) 이라고 옛말씀은 버릴게 하나도 없습니다
귀감이 되는글들 잘보고 가네요
마음이 저 글을 따라가면 새해엔 훨씬 더 가볍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새깁니다.
또 한 해가 곧 시작이 되는군요
달라질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달라지는 게 없는 삶이 좋은 겁니다.
70이 되어도 전혀 흔들리지 말고 살아야겠지요.^^
멋진 친구분이네요
너무 좋은 글들에 혼을 쏙 빼고 읽었습니다ㅋㅋ
고맙습니다.
옛날 사람의 글이지만 현대인이 읽어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글인 듯합니다.
그 사람을 알아보려면 그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리 멋진 친구분을 두신 분은 더 멋지지 않을까요?
부럽습니다. ^^
새해를 일찍 맞으셨군요.
올해는 아프지 마시고 늘 웃을 수 있는 한 해 만드시기 바랍니다.
一日清閒一日福
글씨와 글에서 심산유곡의 지초같은 맑은 향기가
퐁퐁퐁~~~~
먼 미래를 넘 근심하지 말고
오늘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맑고 향기롭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맞아요.
욕심부리지 않고 늘 오늘처럼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뉴스 보기가 겁나는 요즘, 가슴에 와닿는 글귀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마음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이렇게 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모든 게 욕심에서 비롯한 거겠지요.
저도 새해엔 조금 더 맑게 살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예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년휘호 읽는 순간
벌써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 듭니다.
두 분의 욕심없는 우정 덕분인듯도 하고요.
매일이,
매 순간이 평안하고 맑으면
더 이상 욕심 안부리며 살아야겠지요.^^*
욕심을 줄이고 더 맑게 살라는 친구의 당부로 여기렵니다.
늘 오늘만 같기를 빕니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맑고 여유로운 하루라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
휘호를 써 주는 친구가 없으니
정쌤께 써 달랄수도 없고 내편에게 하나 써 보라고 해야겠네요~~
그렇게 하세요.^^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