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는 三石寺가 유명했다고 한다. 부석사, 응석사와 함께 방석사가 그 셋에 들어가는데(흑석사, 유석사를 포함해 五石寺라고도 한단다.) 이 절터가 문수면 월호리 산 68-1번지에 있다. 한국의 사지에서는 ‘월호리사지(月湖里寺址)’라는 항목으로 소개하면서 방석사지(榜石寺址)인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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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석마을에 있는 문수사와 그 주변이 절터로 추정되는데 이날 여기까지는 가보지 않았다. 문수사 경내에는 주좌초석, 방형치석제, 법당 옆 산신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층단형으로 다듬어진 장대형석재 등이 있다고 한다. 대신 석탑재가 이동해 있는 문수초등학교 향했다. 초등학교 입구에는 비록 시멘트이지만 석탑과 첨성대 모형을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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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초등학교 화단에는 신장상이 새겨진 석탑 상층기단부 면석 1점이 있다. 면석은 폭 63cm, 높이 57.5cm이며, 우주 폭은 15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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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상은 머리 위에 상투를 틀고 있는 점, 오른 손에 든 지물이 칼이라고 보기에 짧은 점, 비슷한 시기에 갑옷을 입은 금강역사가 석탑에 장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보면 9세기 중반에 조성된 석탑 기단면석에 부조된 금강역사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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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학교 화단에는 석탑재 말고도 8각 연화대좌 2점이 있다. 교사(校舍) 출입문 좌우 화단에 1점씩 놓여 있는 이 연화대좌는 우리 카페 선과님이 2010년 답사 후 남긴 기록에 언급했던 거의 그 자리에 있다. 그런데 2012년 12월 발간된 『한국의사지-경상북도Ⅲ』에는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이 부재가 방석사지와는 무관하다는 판단 아래 싣지 않은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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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화문대좌는 모두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보기에 왼쪽에 있는 대좌는 현재 지대석에 해당하는 부분도 없는데 연화문을 상하단 2단으로 새기고 중간 중간 원형 문양을, 상단 연화문 안에는 작은 연화문을 또 새기는 등 장식성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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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대좌의 굄은 독특하다. 3단의 굄이 있는데 그것을 단순한 각형이나 호형으로 치석한 게 아니라 바깥과 가운데 단은 동글동글한 문양을 넣었다. 이런 대좌는 처음 본 것 같은데 기억을 잘 못하니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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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있는 대좌는 8각에 연화문을 큼지막하게 새기고 윗면에 3단의 각형 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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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화문 사이마다 각 면 중앙에 소담스런 귀꽃을 피워 올렸다.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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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아무튼 이 석조유물들은 원래 있던 자리를 떠나 돌아갈 기약 없이 아이들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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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설명문 출처: 한국의 사지]
첫댓글 무식한 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이렇게 '늙어가고' 있으니 퍽 안타깝고 쓸쓸합니다.
사람마다 느낌도, 생각도 다르니 초등학교에 계속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저로서는 아쉽습니다...
벌써 6년이나 흘러갔꾼요.
선구자의 발길 따라...
감사합니다.
저도 삼단대좌는 첨인것 같습니다
물론 전 뚱눈이지만 ㅎㅎㅎ
예쁘네요..
미술 실기대회 시간에 누군가는 한 번쯤 그렸을지도..
그렇군요. 생각하기에 따라 이곳에 있는 게 나쁜 것도 아닐 수 있겠어요.
그래도 화단에 이쁘게 놓아두어서 그나마 다행인듯 합니다
바라보시는 분의 마음이 예쁘시니~
문수중부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연화대좌의 출처는 문수면 적동리 탑거리마을 절터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곳의 절터 부제가 영주시내로 가고 문수초등학교로 옳겨 갔다는 이야기 어릴때 많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