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제는 유지되어야 한다. 쿼터제도의 유지 여부에 기준이 되는 시장점유율 40%를 지난해에 넘었기 때문에 축소 내지 폐지 주장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시장 전체가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시장과 동일한 조건의 경쟁상대가 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크린쿼터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영화사의 직배체제가 가져올 유통망의 장악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가 좋은 영화를 만들어 국제대회에서 호평 받고, 또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더라도, 외국 메이저 배급사의 막대한 자본에 밀려 극장을 얻지 못해 상영조차 할 수 없다면 우리 영화시장의 쇠퇴현상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우리 문화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스크린쿼터제와 방송쿼터제는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하고, 일단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는 WTO 양허안(Offer) 제출을 연기하고 개방의 폭과 속도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2) 노무현 후보
국가간에 자유롭고 호혜로운 문화교류를 막아선 안 된다. 장벽이 있어서도 안 되고, 서로 자극과 충격을 줘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전제가 있다. 약육강식의 시장논리에 문화가 휩쓸리도록 맡겨 둬선 안된다. 지금 미국 할리우드영화가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스크린쿼터는 문화정체성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최소 안전판이라 보고 스크린쿼터제가 현행대로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WTO 양허요청안'의 경우,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연합이나 캐나다 등 여러 나라들이 문화적 예외를 주장하고 있다. 아예 협상테이블에서 영화나 방송 등 시청각 서비스 분야는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단계이다. 당선되면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국익과 문화적 정체성 보호를 기본 입장으로 해서 WTO 양허요청안(Request)을 재조정할 생각이다.
3) 권영길 후보
스크린쿼터를 폐지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문화개방은 우리의 고유한 정신을 다 죽이는 것이다. 한 나라 안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중되고 표출되어야 하는 것처럼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 몇 개 팔고, 휴대폰 몇 개 팔기 위해서 스크린쿼터를 폐지 할 수 없다. 또 한-미 투자협정 체결에도 반대한다. 이를 허용할 경우 스크린쿼터를 비롯한 각종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은 협정에 배치되는 결과를 초래, 결국엔 폐지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WTO 양허요청안'을 제출과 관련해서 정부는 오히려 스크린쿼터 제도를 확대할 필요는 없는지를 따져야 한다. 교역 대상으로만 문화를 보면 안되는 것이다. 양허요청안을 철회하고 몇몇 소수 국가에만 유리한 문화 분야의 자유화 논리에 맞서야 한다. 전 문화에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서 국제적인 연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