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수요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자 당국에서는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단전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TV 뉴스에서 그 소식을 들은 철수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변비가 있는 철수로서는 큰일이 보고 싶어지면 자다가도 변소로 직행해야만 했다. 그런데 12시부터 단전이라니……. 철수는 오늘 밤은 무사히 넘기기를 빌며 잠자리에 들었다.
한밤중이었다. 몇 번 배를 잡고 뒤척이던 철수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 아무래도 변소에 갔다와야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철수는 어둠 속에서 방문을 열었다. 철수네는 한옥집이었다. 화장실을 가려면 신발을 신고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간까지 가야 했다. 건넛방에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셨지만 화장실 간다고 부모님을 깨울 수는 없었다. 설사 깨운다 한들 낼 모레면 중학생이 될 다 큰 애가 화장실 하나 혼자서 못 가냐고 야단만 맞을 게 뻔했다.
마루로 나서고 보니 희미한 달빛이 마당을 비추고 있었다. 철수는 쪼르르 화장실로 뛰어갔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변소 안은 칠흑같이 깜깜했다. 달빛도 화장실 안까지는 침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철수는 발을 더듬어서 대충 위치를 가늠하고 엉거주춤 앉았다. 무서운 것을 참고 겨우 예까지 왔건만 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나지 않았다. 철수가 힘을 주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불이 켜졌다.
“잉? 5시까지 정전이라더니. 어쨌든 다행이다.”
철수는 안심하고 볼일을 끝까지 보았다. 휴지를 뜯어 뒤를 닦으려던 철수는 천장에서 나는 이상한 웃음 소리를 들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위를 올려다 본 철수는 바지를 올리다 말고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불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그것은 백열등 빛이 아니라 천장에서 철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번쩍이는 눈빛이었다.
다음주엔 마지막 편이 연재됩니다~!!
※출처: 특종공포
첫댓글 파리가 똥먹으러 왔다가 철수 응원하며 밝혀 준건가?
일용할 양식 많이 생산하라고 영차영차..
진격의거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왜..웃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쾌방인가햇음
다음주엔 마지막 편이 연재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생각난다 무슨광고포스터였나? 한석봉이 불끄고 글쓰고 엄니 떡써는디 치아가 빛나는겈ㅋ
므얔ㅋㅋㅋㅋ은근 기대되네요
밝은눈 안과 광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버쓰여 뭐여
얼마나 밝은눈이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f들어올기세
철수의 응가에 감동한 귀신의 마지막 배려는 아니었을까
갑자기 불켜졌는데도 신경은 쥐뿔도 안쓰고 걍 나가려고하니까 다급하게 존재를 알리기위해 웃은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무서워해달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나좀 봐달라고ㅋㅋㅋㅋ
아 첫댓글의 중요성이여~
야 너 나 똥닦고 나갈때까지만 그러고있어라 똥 잘닦였는지 확인해야되니깐 ㅋ
와친절하네요
헐 저 님글 좋아하는데 왜 벌써 마지막인가요?ㅠㅠㅠ
벌써 마지막... 저도 님 글 완전 좋아하는데ㅠㅠ
친환경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서우라고 올린글에 웃고들있으니 마지막일수밖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