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전국을 얼어붙게 한 북핵 위기도 달아오른 부동산 투자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인위적인 규제 속에 장기간 보합세를 유지했던 재건축 단지는 강력한 저항심리로 바닥권을 벗어나는 양상이다. 강남구와 강동, 송파구 등 서울 주요지역은 물론 과천, 광명시 등의 재건축 단지에서 매수세 증가와 매물 회수, 가격상승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급반등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14만 명에 달하는 판교 낙첨자들마저 합류할 경우 집값 상승세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재건축, 종전 최고가 경신 파주시 1.77% 급등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45% 상승했다. 서울은 전주(0.23%)대비 0.35%p 오른 0.58%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광역시는 각각 0.38%, 0.12% 올랐다.
서울에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 오름폭이 지난주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각각 0.40%, 0.55%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1.33% 급등했다. 이로써 재건축 아파트 평당가가 지난 5월에 수립된 최고가(3009.85만 원)를 경신하며 3,027.56만 원으로 올라섰다. 구별로는 강서구와 강동구 재건축 단지가 각각 3.61%, 3.36% 큰 폭으로 올랐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2.60% 상승했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49%, 0.20%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번주 강남권과 비강남권은 각각 0.53%, 0.43%의 변동률을 보였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2.11%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관악구(1.49%), 강서구(1.32%), 송파구(1.00%), 강북구 (0.64%), 마포구(0.63%), 광진구(0.62%) 등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45%, 0.19% 올랐으며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1단지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주변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3,000만~6,000만 원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고덕한라시영 13평형은 6,100만 원 오른 3억 6,600만원에 거래됐다. 고덕주공2단지 13평형과 고덕현대시영 17평형은 각각 4,000만 원, 3,000만 원 오른 4억 5,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가격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강남이나 송파구 등 인근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도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악구에서는 입주가 한창인 신림동 신림대우푸르지오 2차 23평형이 2,500만 원 상승한 2억 4,000만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으며 봉천동 관악현대 32평형도 3,500만 원 오른 3억 4,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가락시영2차 10평형이 4,500만 원 오른 3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6단지 23평형이 4,000만 원 오른 5억 8,000만 원, 주공4단지 11평형이 3,000만 원 오른 5억 1,000만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신도시에서는 1.04% 오른 일산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평촌이 0.59% 상승했으며 산본(0.28%)과 중동(0.23%), 분당(0.09%)은 소폭 올랐다.
일산에서는 장항동 호수대우 28평형이 1,750만 원 오른 1억 8,500만 원, 주엽동 문촌신안 63평형이 1억 원 오른 11억 5,000만 원 선에 각각 거래됐다. 장항동 B공인 관계자는 “2주택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평촌에서는 귀인동 꿈건영5차 38평형이 한주간 4,500만 원 오르며 6억 7,500만 원에, 평안동 초원LG 23평형이 2,000만 원 오른 3억 2,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경기도는 이번주 0.70%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북핵위기에 따른 단기 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파주시가 1.77%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1.55%), 광명(1.15%), 구리(1.13%), 부천(1.06%) 등의 상승폭도 컸으며 김포(0.95%), 고양(0.89%), 수원(0.86%), 화성(0.79%) 등은 경기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파주시에서는 교하읍 월드메르디앙1차 28평형이 4,250만 원 오른 2억 2,000만 원, 교하읍 교하벽산1차 28평형이 2,750만 원 오른 1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교하읍 월드공인 관계자는 “북핵 위기에 따른 매수세 실종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며 “하루에 2~3건의 거래가 이어지며 매매가도 오르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과천시와 광명시에서는 재건축 단지 상승폭이 컸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7단지 16평형이 3,000만 원 오른 4억 6,500만 원, 부림동 주공9단지 16평형이 2,500만 원 오른 3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광명시에서는 철산동 주공7단지 22평형이 한 주 동안 4,000만 원 올라 4억 4,000만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광역시에서는 인천(0.39%)과 울산(0.37%)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으며 광주(0.08%)와 대전(0.01%)은 소폭 상승했다. 부산은 -0.0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세가 0.24% 상승 강북구, 양천구 전세가 강세
한가위 연휴를 맞아 소강 양상을 보였던 전세가는 이번주 다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전국전세가는 0.45%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중형과 소형이 각각 0.22%, 0.21% 상승했으며 대형평형은 0.15%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전세가는 전주(0.11%)보다 오름폭이 2배 가량 늘어나며 0.24% 상승했다. 소형(0.28%)과 중형아파트(0.22%) 전세가 오름세가 가팔랐으며 대형은 0.12% 올랐다. 구별로는 1.07% 상승한 강북구의 전세가 오름세가 두드러졌으며 양천구(0.74%), 서초구(0.49%), 종로구(0.44%), 노원구(0.43%), 성동구(0.33%), 강서구(0.33%), 중랑구(0.26%) 등이 뒤를 이었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미아동부센트레빌 24평형이 한 주 동안 1,250만 원 오른 1억 5,250만 원,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24평형이 500만 원 오른 1억 3,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대원칸타빌3단지 22평형이 2,500만 원 오른 1억 9,000만 원, 신시가지5단지 45평형이 5,000만 원 오른 4억 2,50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0.28%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0.71% 오른 산본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일산(0.59%)과 평촌(0.22%), 중동(0.17%), 분당(0.07%)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산본에서는 오금동 한라주공2차 4단지 25평형이 1,000만 원 상승한 1억 1,500만 원, 광정동 주몽마을대림 24평형이 1,500만 원 오른 1억 7,50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