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도 음악도 잘 모르는 제가
역시 모짜르트구나를 느끼게 했습니다.
7시 30분에 시작해서
끝나는 시간이 10시 30분을 넘겼으니
제법 긴 공연시간이었음에도
탄탄한 이야기의 전개와
아름다운 아리아로 인해서
언제 3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즐기면서 관람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기가 막힌 인감심리의 얼굴표정연기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살리에리]의 얼굴표정들이 기억나시는지요.
하늘이 내린 천재 음악가의 작품....
중간 중간
멋진 아리아 뒤에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박수도 여러번.....
그에 비해서
어제 관람했던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피가로의 결혼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관람이었습니다.
나비부인이 마지막
자결하는 장면에서
조금은 더 비장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에 슬퍼하며
클라이막스로 치닷는 긴장감이
덜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죠.
거기에다
맨 앞줄에 앉은 중년 부인이
앞에 있는 가드레일이 시선을 방해했는지
조금 더 무대를 잘 보기 위해
좌석에서 등을 떼어 보는 바람에
그 뒷 사람도 등을 떼서 보게되고
자연히 제 좌석의 시선은
아래와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진은 예를 든 참고사진입니다.)
자신의 시야가 조금은 방해받더라도
뒷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위해서는
등을 의자에 붙여서 보는 것이
관람객의 매너인데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인터미션이 끝난 후
앞의 좌석에 앉은 분들에게
공손하게 부탁하였습니다.
"뒷 분들이 시선에 방해를 받으니
죄송하지만 의자에 등을 붙여서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행히 2막 3막은
시선의 방해를 받지 않고
관람을 잘 마쳤습니다.
앞의 분들에게 말을 한 것이
잘 한 것 맞죠? ㅋㅋ
요즘 세상이 험해서
잘 못 말하면 오히려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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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사람의 머리가 시야를 가로막을 때
킴볼
추천 1
조회 193
24.06.29 14:0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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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에 아마데우스를 보고 나서 "난 진정 어떤 분야에서든 천재이면 좋겠어"
친구에게 얘기했는데 ....
결혼하고 신랑한테 "난 천재를 낳고 싶어, 아인슈타인처럼 180 짜리를"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둘째 언니가 옆에서 "얘, 200 짜리 낳아라. 괴테는 200인데"
이 언니는 정말 독서를 많이 많이 해서 미국에서 편지가 오면 문학 작품이 오지요.
근데 정말 천재가 나왔어요.
천재가 좋지 않더라구요, 사춘기때 지가 무진장 고생했지요.(울 따님 하는 얘기가 어려워서 어떨 땐 우물쭈물)
좋은 점은 돈이 안 들어요, 과외, 학원비 등등이 안 나갔거든요.
머리는 나 정도가 젤 좋은 것 같아요~~
천재 따님을 두셨군요.
두뇌는 일반적으로 모계유전이라고 하는데
서초아님 아이큐가 높다는 얘기지요.
관심있는 분야에 머리좋은 사람들이 좋은 활동을 해서
업적을 많이 남기면
한결 좋은 세상이 될 겁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9 14:31
난감한 상황에 센스있게 잘 대처하셨네요.
사진의 공연장이 실제상황인줄로~~^^
말해야 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다가 옆자리에 앉은 모르는 분에게 여쭤봤죠. 그랬더니 그분이 용기를 주시더라구요. ㅋ
때론 용기도 필요하고
관람매너도 지켜졌으면 합니다~~
@킴볼 사진 얼핏 보고 킴볼님 빈에 가셨나 했어요~ㅎ
@바움 허걱~~~^^
@킴볼 빈 한달살기~~^^
하긴 요즘은 세상이 넘 무서워서리 왠만한건 complain 못해요. 그래도 할말은 해야죠? ㅋ 뭐~시비 걸며 얘기하는게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킴볼님 스타일이~조용조용 매너있게 말씀하셨을텐데요. 뭐~ ㅋ 잘 하셨어요
맞습니다.
함부로 말하기 무섭죠.
그래서 직접 말하지말고 안내직원 통해서 말하려다 직원들도 참 말하기 곤란하겠다 싶어...ㅋ
최대한 미소지으며 공손하게...했습니다~^^
정중히 매너있게 잘 말씀하셨습니다
앞의 여사는 모르고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본인도 이해했는지.
2.3막은 잘 관람하셔서 다행입니다
요즘은 오케스트라별
관현악 공연을 따로 서치하여
카렌다에 메모후 시간이 맞으면
예매실시후 혼관 하기도 합니다.
홀로 듣고 느끼고 참 재미납니다
네 앞자리 분들이
다행히 제 말을 이해를 해 주셔서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저도 당분간 자주 연주회를 갈 것 같습니다.
좋은 공연 있다면 정보 공유해 보도록 하지요.~^^
비오는 시원한 저녁입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웬 빛나리 아저씨 머리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