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계시는 아버지가 갑자기 열이 나신다는 연락
받고 검사 후 입원시켰어요.
다행히 큰 병은 아니고 요도감염이라고 해서
며칠 더 지켜보다 피 검사 후 염증 수치 괜찮으면 퇴원
해도 된다셔서, 놀랐다가 한시름 놓았어요.
문제는 계속 불만 불평이세요.
옆 침대 환자도 계신데, 계속 큰 소리로 요양원에
병신들만 있다고, 본인만 멀쩡하고 남들은 다 다리병신
팔병신 병신들만 모였 있다고 본인이 왜 그 병신들하고
같이 있는지 모르겠다. 밥도 조금만 준다.
거기 여자들이 몹쓸 것들만 모였다.
어디 골라도 이런 몹쓸 데를 골라서 사람을 가두냐...
등등. 저희 아버지 걷는 것도 불편하시고 기저귀도
차시고 대 소변 실수도 많이 하세요. 팔도 힘이
많이 빠졌고. 누구 흉볼 입장이 아니죠.
그 요양원도 등급 따지고 평 따져서 선정했고,
코로나전까지 딸들이 둘씩 조를 나눠서 매주 방문하고
외식에 외출시켜드리며 봤는데, 절대 밥이 적지도 않고
밥도 참 잘 나오는 곳이예요.
근데, 더 속이 부글부글하는 건 3대 독자 오빠가 병문안
왔을 때는 본인은 좋은 곳에서 편하게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요. 요양원비도 딸들이 다내고,
아들놈은 다들 상상하는 무능력하고 분노조절 안되는
딸 많은 집 오냐오냐 큰 책임감 없는 딱 그런 인간인데
혹여 딸들이 무시할까봐 눈에 쌍심기 키고 아들편들고
아들맘 불편할까봐 노심초사 하죠.
클 때 생각하고, 딸들 결혼 시킬 때 섭섭하게 한 거
생각하면 진짜 오빠도 부모님도 모른척하고 싶지만
오빠가 나몰라라 하니, 내 부모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하는데, 딸들은 영원한 호구에, 불평불만 다 쏟아 내니
속이 부글부글 홧병이 나내요.
치매 아니실까요? 신체적 타격이 정신으로 오기도해요
치매 초기 증세가 있기는 하지만,
치매 아니라도 아들은 귀하고 딸은 호구였어요. 치매로 더 심해져서 그런 가 이해하려 해도 어제 오빠 잠깐 다녀갈 때는 눈빛도 반짝반짝 달리지시고,
오빠힌테는 걱정할 거 없다. 내가 아주 잘 있다. 이러세요.
정말 짜증나네요~
말씀하셔도 다 들어주지 마세요~
아버지도 아버지다울 때 대우해 드리는 겁니다~
그렇게 차별대우 해가며 키워놓고 무슨 낯짝으로 그리 뻔뻔하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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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말 님 글 읽다보니 제 맘도 답답하고 먹먹합니다.인간사 아무리 가족이라해도 아니 어쩌면 가족이라서 더 '주고 받고'가 필요한거일텐데 어찌 일방적인 희생과 사랑을 그렇게 당당하게 받으시려는지..아버님 정말 힘드신 분이네요
저도 친정엄마 현재 요양병원에 계셔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관한 글 올라오면 빠짐없이 읽으려다가 님글 봤어요
아버님 신체적 상황은 돌봄이 필요하고 그게 가족이면 제일 좋겠지만 말로 상처주시는게 한계를 넘으시네요
저도 엄마땜에 매일 마음종종거리고 하루에도 울다웃다하는데...님은 참...더 힘드실거같아요...곁에 계시면 같이 손잡고 울고싶은 심정이네요
아 정말 힘드시겠어요...전 밥만 차려 드리는데도 너무 힘드네요...별 거 아닌 것도 잔소리 같고, 애들한테 뭐라 하는 것도 듣기 싫고...간섭하는 것도 싫어요...암 수술까지 하셨는데도 잘 하게 안되네요 ㅠ
힘드신 상황 너무나 이해됩니다.
그래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시고
남편 눈치 안봐도 되고
동생과 짐을 덜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마음 다잡으시길 ~
아버지 요양원 들어가신지 2년반인데 7월에는 돌아가시는줄 알고 장례식장 알아보고 다녔어요. 3주 병원 치료후에 다시 좋아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일이 몇번 있을거래요.
구구절절 사연은 많지만 요는 사람 목숨은 그렇게 쉽게 가지않고 내가 먼저 갈수도 있겠더라고요.
홧병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해도 좋은 만큼만 하세요.
저는 내자식들에게 복이 갈거라는 마음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