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교재 p.148에 따르면 조선과의 국경인 압록강 하구 피도(皮島)에 모문룡이라는 군벌이 있었다고 합니다. 피도는 조선, 중국, 요동을 잇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로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합니다. 백과사전에는 ‘피도’, 즉 ‘가도(假島)’를 평안북도 철산군 가도리에 딸린 섬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한편 논문 「17세기 초 朝·明 해로사행의 길목 ‘椵島’ 위치 고찰」 p.218에 따르면 모문룡이 주둔하였던 가도의 위치를 ‘중국 요녕성 동항시 고산진 대녹도 지역’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에는 모문룡이 주둔하였던 피도의 위치를 어디로 지칭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위 논문에서는 17세기 초 모문룡이 주둔하였던 가도(피도)에 대해 중국 측의 사료와 고고학적 발굴 사항, 김정호의 『대동지지』등을 살펴보아 현재의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가도가 아니라 ‘중국 요녕성 동항시 고산진 대녹도’ 지역이 모문룡이 주둔하였던 가도였음을 주장하였다. 한편 기존까지의 연구는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소속 만주역사조사부에서 편찬한 『만주역사지리』의 내용을 인용하여 가도의 위치를 평안북도 철산군 운산면에 소속된 섬이라고 지칭하였다. 또한 기존의 주장은 현재의 지명들이 17세기 초 『조천록』에 기록된 지명들과 일치함에 따라 가도의 위치를 지칭하였다.
위 논문에서 필자가 주장하는 ‘가도’의 위치에 대해서는 17세기 초 해로사행의 출항지였던 선사포, 조선과 요동의 경계인 녹도의 위치, 국경선으로서의 압록강의 위치 등 아직 살펴보아야 할 사항이 여러 존재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평안북도 철산군 운산면에 소속된 섬이 모문룡이 주둔하였던 ‘가도’라고 지칭하고 있다.
출처
허우범, 「17세기 초 朝·明 해로사행의 길목 ‘椵島’ 위치 고찰」, 『인문과학연구』제65호,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20, 204쪽, 218~2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