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아직 5월 인데 여름이 바짝 다가온것 같다.
한낮의 따가운 햇빛을 피해 이른아침 싱그럽고도 풍성한 초록색 으로 덮인 산허리를 돌아서 걷는 시간은
살아 숨쉬고 있다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시간은 널널하고 볼거리는 많고, 오늘은 오래 전에 봤던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 를 다시 봤다.
만추, 제목도 마음이 끌리는 단어 이고 순 우리나라 말 늦가을도 좋지만 한자의 뜻은 또 깊은 맛을 내기도 한다.
여주인공 탕웨이, 이름도 예쁘고 어쩐지 귀여움이 넘치는 이름이다.
장쯔이, 양자경.... 중국계 여배우들도 생각 난다.
안개낀 5번 프리웨이, 시애틀 시내로 들어가는 출구, 몇번을 지나 다녔던 길도 낯이 익고 겨울철 안개 끼고
비내리는 시내 풍경도 옛추억을 자아내게 한다.
시애틀의 잠못드는 밤 인가 하는 영화도 있었지.
여주인공 탕웨이의 한참 젊었을 때의 얼굴, 무표정도 매력적이고 볼수록 깊이 빠져들 것 같은 얼굴이다.
근래에 나온 “헤여질결심” 도 좋았지만 좀더 젊었을때의 얼굴은 그것만 봐도 시간 가는줄 모르게 볼만한
영화 이다.
상대역 현빈, 손예진의 남자답게 잘생기고 매력적이다. 유창한 영어대사는 본인이 하는 것일까? 궁금증 유발.
여자와 남자, 만나야만 되게끔 태어났으니 어쩌겠는가... 참 만남도 가지각색. 그것을 그리는 영화도 가지각색...
그것을 관객의 자리에서 보는 것은 나자신이 겪었던 일들과도 겹쳐서 너무나 흥미진진 하다고 할수 밖에 없다.
순간의 결정이 평생을 결정 하기도 하는 인생, 망설임... 교도소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살까말까 몇 번이고
망설이다가 그냥 남은 하루의 시간을 때우려고 했던 그 하루가 한 남자를 만나 달콤쌉쌀 하다고 할까
허무하다고 할까,,,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붙일 것도 없이 지나가고,,,
하루의 시간이나 평생의 시간이나 우리는 그냥 잠시 휴가를 얻어 이세상에 와서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다가
가는 것일까....
형기를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된 여자는 그 남자와 헤여젔던 버스정류장에 와서 차를 마시며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그 사람을 기다려 본다.
나자신도 늘 그누구 인가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 영화였다.
https://youtu.be/RnFNd7lebkY
첫댓글 지루한 느낌에 보다가 만 영화인데, 선배님의 감상평을 보고 다시 봐야겠습니다.
아, 나두 오래 전에 본 건데.....생각이 잘 안 나네요. 다시 봐야 하나??? 암튼, 반갑습니다.
구름님의 영화평을 보구 나면, 누구도 영화 '만추' 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이처럼 탁월한 감성을 유지할 수 있으신지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노후에 즐겨보는 청춘 -
이렇게 뒤집어 보고 - 즐거운 마음, 가득해 집니다 . . .
노후의 약간 불편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건투를 빌며
만세 . 화이팅 . . 올 리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