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여행10 - 거위안(개원) 정원에서 차를 타고 양저우의 상징 수서호 공원에 가다.
10월 26일 전장(진강) 에서 버스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 강 북쪽에 자리한 양저우
扬州(양주) 에 도착해 도시의 중심을 십자로 흐르는 운하 를 보고는.....
양저우시 옌푸로에 위치한 대나무 로 유명한 정원 거위안(介园 개원) 을 구경하는데
거위안 (介园 개원) 은 청나라 가경제 때인 1818년 황지균이 건설하였다고 합니다.
거위안 정원 을 나오니 주변 골목은 나무와 꽃 으로 둘러쌓인 기와집들인데....
옛 기와집 이며 기념품숍 도 인테리어가 고풍 스러운게 구경할만 합니다.
그러고는 운하도시 양저우의 상징 인 수서호 로 가려는데 교통편은 1,3,4,5,6,15,22,
62 路 버스가 있다지만 가까운 거리라 택시 를 타고는 15분 정도를 달려
수서호 공원 남문 에 도착해 내리는데 요금은 기본 요금 거리인지라 9元 이 나옵니다.
나중에 보니 이 도시 양저우 에는 5元 하는 "시티투어 버스" 가 있으니 유명 관광지를
모두 순회하는데 티켓은 운전수에게 사면 되니..... 그럼 헛돈을 쓴 것이네요?
우린 2명이니 한번만 탄다면 택시가 싸지만 여러번 탈 것이면 시티투어 버스 가 싸지요?
여기 서우시후궁위엔 瘦西湖公园 (수서호공원) 은 문표 값이 무려 150元 이나
하는데 학생과 60세 이상 노인은 75元 이고 70세 이상과 어린이는 무료 입니다.
마눌은 입장료가 우리돈 2만 9천원인 150元 이라니 돈이 아까운지라 어제 전장 镇江(진강)
에서 본 큰 호수 공원 인 진산 金山(금산) 과 비슷할거라며.... 입장을 망설이네요?
박물관이나 미술관 혹은 작은 관광지 라면 밖에서 안쪽을 살피며 구경하라 이르고는 혼자
남대문으로 들어가겠지만 여긴 엄청 넚은 곳 이고 나가는 북대문은 멀리 반대편 이라...
꽃으로 만든 여러 동물의 형상을 지나니 수천송이 국화 전시회 가 눈을 사로 잡는데 국화는
가지각색으로 생긴 그 종류도 엄청나고 또 수량도 한이 없는지라 가도가도 끝이 없네요?
수서호 공원 은 폭 100미터 길이 4km 의 길다란 호수로 항저우의 서호 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호수로 주변에 대홍교, 조어대, 연성사, 백탑,
이십사교등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특히 五亭桥(오정교) 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1757년에 세워진 이 다리는 아치형 석조 교각 위에 5개의 정자 가 서있는 독특한 형태로
중국의 다리 가운데 최고의 걸작 으로 꼽히며 호수를 도는 작은 유람선 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이 운하 도시 인 양저우(楊州 양주) 는.....
옛날 수나라 때에는 장두(江都 강도) 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양자강에서는 남쪽에 전장(镇江 진강) 과 북쪽에 마주 바라보는 양저우(楊州 양주)
두 도시가 있는데 전장 은 오나라 수도요 양저우는 수, 당나라 시대 중심 도시입니다!
문죄강도 (問罪江都) 라는 말이 있으니 수(隋)나라 양제(煬帝) 가 강도(江都, 양주) 에서
백성을 괴롭히어 호화롭게 연락(宴樂) 하며 지낸 일을 문죄(問罪)한다는 뜻 이라네요?
곧 당(唐) 나라 를 건국한 고조(高祖) 이연 이 양자강 남안인 강도(江都) 에서
머무르고 있는 수 양제의 죄를 물어 내친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궁녀의 일로 놀라심이 궁감의 탓이건만 ( 그러므로 당나라 고조가 죄를 입을
일은 아니건만 ) 강도(江都) 에 죄를 묻는 일 을 늦추겠습니까?
: 宮娥以驚 宮監之尤 問罪江都 其敢留止
세종때 정인지 등이 지은 "용비어천가" 권제3 제17장에 나오는 구절이라....
용비어천가 는 1447년 세종때 간행된 조선왕조의 창업을 노래한 시로 훈민정음을 처음으로
사용 하여 정인지 등이 지었으니 건국의 유래가 유구함과 조상들의 성덕을 찬송 했습니다.
海東六龍 이 ᄂᆞᄅᆞ샤 일마다 天福 이시니 古聖 이 同符ᄒᆞ시니
(해동의 여섯 용이 나시어 일마다 하늘이 내려주신 복이시니, 옛 성인과 꼭 같으시니)
라고 시작하는데..... “월인천강지곡”과 쌍벽 을 이루는 것으로 봅니다.
본문 다음에는 한역시(漢譯詩) 와 언해(諺解) 를 달았는데.....
첫 절에 중국 제왕의 위적(偉蹟)을 칭송하고 다음 절에 목조(穆祖)·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등 6대 임금의 사적 을 읊고 있으니 당태종과 수양제 도 거론했나 보네요?
그러고는 오른쪽에 운하 를 바라보며 나무와 꽃 이 우거진 길을 따라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어찌나 넓은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를 않네요?
여긴 운하를 운행하는 유람선 도 많이 보이는데 도중 운하변에 큰 정자 가
있고 거기에 여인들이 한창 춤 연습 을 하느라 왁자지껄 요란하네요?
중국에서는 노인들은 공원에서 바둑이나 장기 및 마작 을 하는 외에 물통을 들고 붓글씨 를
쓰거나 대오를 맞추어 태극권 을 수련하며, 공원에서 비파등 옛날 악기에 맞추어 노래
를 부르거나 전축을 틀어놓고 모르는 사람들이 지루박이나 블루스 춤을 추는 모습을 봅니다.
국민소득이 낮고 교통질서가 없으니 우리가 후진국 이라 얕잡아 보는 중국 이지만 노인들의
은퇴후 노년의 취미는 다양한데 비해, 선진국(?) 한국의 노인들 은 취미가 없으니 화투
놀이 아니면 기껏 장기두는 것을 구경 하거나 지하철역에서 우두커니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여인들의 춤추는 모습 에다가 어린 소녀가 재롱 을 부리며 사진 포즈를 취하는
장면을 보노라니... 문득 아르튀르 랭보 의 “나의 방랑(환상)”이 떠오릅니다.
나는 쏘다녔지, 터진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내 외투는 닳아빠져 관념이나 다름없엇지
창궁아래 걷는 나는 뮤즈여, 그대의 충복이었네.
오 랄라, 나는 눈부신 사랑을 꿈꾸었노라.
내 단벌 바지엔 커다란 구멍이 나고
나, 꿈꾸는 엄지동자, 걸음마다 각운을 떨어뜨렸지
내 여인숙은 큰곰자리
하늘에선 내 별들이 다정하게 살랑거렸네.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기울였지.
멋진 9월의 저녁나절, 이슬방울들을
기운을 북돋우는 술인양 이마에 느끼면서
환상의 그림자들 가운데서 운을 맞추며
나는 한쪽 발을 가슴까지 들어올려
해진 구두의 끈을
리라 타듯 잡아당겼지.
랭보와 베를렌의 사랑 을 그린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베를렌의 대사 에 보면
순결한 영혼....
구두는 낡았지만 왕자처럼 당당하고 행복해서 시에 미쳐 쏘다닌다.
나는 여행에 미쳐 쏘다닌다.
영혼은 육체만큼 중요하지 않아
영혼은 영원해 영혼을 사랑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육체는 시드는걸...
첫댓글 고령사회가 되어 건강보험 확대로 경제활동인구에게 부담만 가중시켜 걱정이구요.
산업의 역군이 되어 경제는 성장했는데 젊어서도 없던 취미가 노년에 있을 리가 없지요.
취미생활하기엔 경제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겠지요.
돈이 안 드는 취미생활을 많이 보급해야겠네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먹고 사는데 바빠 취미생활 없이 살았으니
노년에 시간 보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늙어서 새로운 취미를 갖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