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성덕 강릉, 서울 메뚜기 가을 산행
10월23일 토요일.
일기예보로는 남쪽지방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다소
걱정도 있었는 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아침부터 산행여행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문막까지 국도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지요.
경기도 광주 지나자 국도에 차가 많아지기
시작하여 차들이 기어갑니다.
모두들 여기 저기 단풍놀이 하러 가는 가 봅니다.
이번 주가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 소문이 난 터 이지요
문막까지 가는 동안 내내 답답한 걸음입니다.
문막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했지만 사정은
국도랑 마찬가지입니다.
그럭저럭 겨우 예정시간 몇분 전에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었지요.
올해 가을 산행은 뜻밖의 행사와 겹쳐
다소 복잡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 친구 고종성의 결혼식이 그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쬐끔의 혼선도 있었지요.
결혼식과 산행...별로 어울리지 않을 이벤트가
같은 주말에 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벤트를 28메뚜기들은
서로의 양해아래 할 것 다하고
놀 것 다 놀며 즐겁고 재미있고 알차게 잘 넘긴답니다.
결혼식개황
신랑 ; 고 종 성
색씨 ; 장 경 숙
사회 ; 전 영 기
장소 ; 남원주IC부근 한정식집 “사랑채”
하객 ; 28메뚜기 열두셋 외 양가가족 친지 다수
결혼식은 조촐하고 아담하게
그러나 의미있게 치러집니다.
여느 결혼식과 달리 이 결혼식은 주례없이
사회자의 진행으로만 치렀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2FD264CDEA1A742)
신랑인 종성이도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색씨도 명랑하고 밝은 표정입니다.
그들 표정에서 밝은 앞날이 예감됩니다.
어쨌든 여기 참여한 우리친구들은 종성이의 앞날에
행복과 화목이 가득한 가정이 꾸려지기를
온 마음을 다해 빌어주면 되었습니다
식이 치러진 “사랑채”는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다녀간 깔끔하고 조용하고 정원이 잘 가꾸어진
한정식집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9E4364CC4F00329)
음식점 현관에 대통령과 주인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사진에 대통령친필싸인도 곁들여 있었지요.
음식도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이것 저것 잘 나와
구미가 당깁니다..
아침부터 길이 막혀 지루하게 달려온 터라
약간의 시장기도
더하여 뭐든 목구멍으로 잘도 넘어갑니다.
어떤 친구는
종성이 들으라고 큰 소리로 “종성이는 이제 꼼짝말아다”
하기도 하고,
“앞으로 오순도순 잘 살아라”는 덕담도 건넵니다.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는 사이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갑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조경수 우거진 정원에서 단체 기념사진 찍고,
여기 일정은 마무리 합니다.
전영기 친구는 다른 볼 일이 있다고 먼저 안산으로
올라갑니다. 남은 친구들은 우리끼리 놀 장소인
치악산 남쪽동네인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 숙소인
“백천가든”으로 향합니다.
남원주에서 반시간 정도의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성남리는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골짜기라 식당겸 민박집들이 많다고 합니다.
백천가든도 그 중 하나이고요.
주인아주머니는 자기집 선전에 이골이 난 듯합니다.
영계백숙이 자기 주전공이며 자기가 담근
묵은지는 먹어본 사람은 다들 맛있다한다고
자랑이 대단합니다.
올해는 비가 많아 송이가 많이 나서
송이로도 재미 좀 보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정이있고 백숙이 맛있다고
몇 년째 단골인 손님도 있다합니다.
하여튼 재미있는 주인 아주머니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06A334CC4F07F49)
주차장이 넓어 주차도 걱정없지요.
집옆으로는 맑은 개울이 흘러 여름철에는
발담그고 놀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12FD264CDEA1A843)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2FD264CDEA1A844)
오늘에는 우리팀 밖에 없습니다.
완전 전세입니다.
가을해가 짧아 금새 주위가 어두워 집니다.
이제 불판도 차리고, 고기 구우려면 숯불도
지펴야지요 우선 묵은지를 안주삼아 술잔부터
채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채비를 합니다.
어스름 속에서 한참 준비하는 데
오늘 식을 올린 종성이 내외가 도착합니다.
오늘 저녁 우리와 함께 어울리겠답니다.
말려도 소용없을 것 같아 그러자고 합니다.
희미한 전등불빛아래 삼겹살 굽고 술한잔
마시고 구운 삼겹살을 비싼 배추쌈에 싸서 마늘 한쪽
된장 듬뿍찍어 얹어놓고 입으로 가져가 맛있게
안주로 삼으며 술잔을 돌립니다.
어둠이 깔린 적막한 산골짜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먹고 마시고 끝없는
이야기바다에 빠져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C2F354CC4F22E88)
오늘 식을 치른 종성이 색씨도 아무 거리낌 없이
잘도 어울립니다. 이번 모임은 여친들 한 명없는
온통 남정네들 뿐이라 홍일점인데도
여기 저기서 대작하며 할 말은 다하는
당찬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성이는 이제 꼼짝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종성이도 마냥 좋아 싱글벙글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C2F354CC4F22E89)
이곳도 산골짜기인지라 밤이 이슥하니
한기가 스며듭니다.
야외 불판파티는 이정도로 끝내고 무대를
방안으로 옮깁니다.
널찍한 방에는 노래방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집에서 전공으로 하는 오리탕이
준비됩니다. 오리탕이 끓을 동안 노래가 고픈
성급한 친구들은 마이크부터 잡고 한 곡조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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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시설이 있으니 노는 데 더 신이 납니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 노래한방으로 다 날려버립니다.
시간제한 없는 노래방이라 다들 원 없이 부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852354CC4F2A325)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202344CC4F37972)
잠시 휴식시간에 목을 축이며 이야기마당도 펼칩니다.
이쯤에서 이번 모임에 여친들이 아무도
참여하지 못한 사연이
도마에 오릅니다.
회장단이 여친들에 인기 없어
여친들이 하나도 없다는 비판이 나와
회장단이 몸둘 바를 모릅니다.
회장들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칼이 없어(카리스마)그런지, 무능하여 그런지...
술이 취해 잘 생각이 안 나는 모양입니다.
이런 즐거운 모임에 나와 즐기면 그뿐...
이렇게 일년에 한번 1박으로 즐기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사연이야 다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여친들을 비롯한
더 많은 친구들과
추억을 함께하지 못한 일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 사연이 있는 친구들은 그렇다치고,
안좋은 사연이 있는 친구들은 안좋은 일들이
잘 풀려 다음에는 다같이 즐겼으면하는 간절한
바램이 들었어요.
분명한 점은 이 즐거운 자리에 여친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무튼 회장들이 조만간 다 짤리게 생겼습니다.
모임의 시기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요.
단풍철인 이 시기는 우리세대 주위에
결혼식 갈 일들이 많아
시간내기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풍구경하자면 이 시기밖에는
없는 애로사항도 있습니다.
강릉 서울 따로 모이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제 목도 쉬고 내일의 산행을 위해
눈을 붙일 시간입니다.
다음날 아침 부진런한 친구들은 먼저 일어나
다른친구들을 깨우며 아침먹을 준비를 합니다.
이집은 원래가 식당이라 아침 7시면
주변 공사현장 직원들이 아침먹으러 옵니다.
우리도 서둘러 아침먹고 모임의 주목적인
산행 준비를 합니다.
아침은 시원한 나물된장국에 갖가지 산나물
반찬입니다.
시원한 된장국으로 어젯밤 취한 속을 다스리니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 때, 종성이가 어제와 오늘 아침 식사값 및 경비
20여만 가까운 거금을 찬조합니다.
종성이의 앞날에 행복한 가정생활이
이루어지길 다시금 빌어봅니다.
각자 짐들을 잘 챙기고,
등산로 입구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여기는 입장료는 물론 주차료도 없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놀다 강릉으로 내려간
친구들을 제외하고
산행에 참가한 친구는 모두7명,
남대봉 정복을 앞둔 결사대입니다.
주차장에서 출발한 시간은 아침 8시반.
아침녁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별로 없어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이정표를 보니 상원사까지 5.2km,
상원사에서 남대봉까지 0.7km,
약2시간반 거리입니다.
신선한 공기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와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풍광과 이렇게 3박자가 어우러진 조건에서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재촉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2FD264CDEA1AC4D)
주차장있는 성남지킴터에서 2.2km까지는
길도 넓고 차도 다닙니다.
길옆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입니다.
넓은길이 끝나는 곳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고
마지막 화장실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좁은 등산길로 올라야 합니다.
점점 경사가 급해지고 숨이 차고 땀이 흐릅니다.
오늘 제대로 등산다운 등산을 오랜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못가 쉬었다 가기를 반복합니다.
여기서 체력차이가 납니다.
등산 많이 한 광혁이와 희주친구는 쉬지 않고
올라갑니다. 발걸음도 빠릅니다.
얼마 안되어 그들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단풍이 점점 더
붉어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FD9274CDEA2AD6D)
중간에 단풍고운 장소에서 핸드폰으로
단풍모습을 담아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B40354CC4F46165)
상원사에 거의 닿을 무렵 약수터가 보입니다.
지금껏 타는 목을 축이고 가기에는 그만입니다.
약수 한 모금 마시자 새로운 기운이 납니다.
다시금 올라가는 데 먼저 올라갔던 광혁이와
희주친구가 내려옵니다.
상원사까지 갔다 오는 길이라 합니다.
드디어 상원사 일주문이 보이고 우측방향으로
커다란 암반위에 세워진 유명한 상원사 종각이
한그루 멋진 소나무와 함께 그림처럼 나타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B40354CC4F46166)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B40354CC4F46267)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2FD264CDEA1AC4E)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FD9274CDEA2AD6C)
이곳의 높이는 해발 1100m입니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고 합니다.
상원사는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나그네와 구렁이와 꿩이 등장하여
목숨을 구해 준 꿩이 죽음으로
은혜를 갚는 다는 보은의 전설이 깃든
절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B40354CC4F46369)
어린마음에 한갓 미물인 꿩도
생명의 은인에게 보은한다는 전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생각이 나지요.
여기까지 대략2시간이 걸렸습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예배올립니다.
모든 중생을 위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을 알려주신 은혜에 감사드리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B40354CC4F4666D)
이곳은 위치가 높아 우리가 올라온 골짜기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것은 몰론 주변의 다른
봉우리도 멀리까지 보여 전망이 아주
뛰어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2FD264CDEA1AD51)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2FD264CDEA1AD52)
울긋 불긋 곱게 물든 단풍옷을
입은 곳곳의 산등성이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한참을 황홀경에 빠져 감상하고 하산하기로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B40354CC4F4646A)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B40354CC4F4646B)
당초 목적지인 남대봉을 못가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오를 때 보다 한결 수월합니다.
이런 맛에 등산을 하는 가 봅니다.
지금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상원사 순례길에 오른 일단의
불교 단체의 회원들도 상당수 보입니다.
비구니 스님들도 더러 보입니다.
합장하고 “아미타불”하고 인사하니,
큰소리로 웃으며 “아미타불”하고 답합니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른 친구들이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어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몸속에 있던 노폐물을
땀과 함께 시원하게 배출하고 난 상쾌한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이번 2010가을 산행은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금 활기찬
삶을 살아 갈 준비를 합니다.
이번 산행모임 준비를 위해 애쓴 강릉 최원집회장님,
박봉영부회장님을 비롯한 서울 부회장님 감사드리고,
참가해준 모든 친구들 고맙습니다.
비록 이런 저런 사연 때문에 참가못하고
마음으로 무탈 산행을 기원해 준 우리28친구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참가자**
강릉 ; 최원집 박봉영 강경식 고광혁 장계봉
전승천 황형남 황희주
서울 ; 고종성 김태구 심상선 전영기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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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찻집▒◈
2010 성덕 28 메뚜기 남대봉 단풍산행...(사진몇장 추가)
일일시 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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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3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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